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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tmacht [1390254] · MS 2025 · 쪽지

2026-02-04 01: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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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오늘의 상식: 쿨거래의 나라/홍철없는 홍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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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밀린 일자가 3개나 되어서 1/2일, 3/4일 이렇게 2번씩 나누어서 연재하려고 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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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쿨거래의 나라다


딱히 이 나라가 쿨거래를 잘하는 나라라서 그런 건 아니고(오히려 미국은 총칼, 함포, 원자폭탄 등을 들고 하는 핫거래를 훨씬 잘한다)


그냥 미국 자체가 쿨거래를 통해서 생긴 나라다


미국은 크게 두 번의 쿨거래를 통해 지금의 영토를 얻을 수 있었다


그중 오늘 소개할 것은 미국의 루이지애나 구입


프랑스령 루이지애나는 원래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이래로 쭉 프랑스의 영토로서 장래 있는 식민지였다


나름 이 지역도 유럽 국가들의 땅따먹기 전통에 맞게 여러 번 소유권이 오고 갔는데


7년 전쟁 시기 프랑스가 영국과 스페인에 루이지애나 지역을 할양하기도 하였으나


프랑스 혁명 이후 1800년 산일데폰소 조약이 체결되면서 프랑스가 스페인에게 스페인이 가져갔던 영토 전부를 돌려받기도 하였다


문제는 7년 전쟁의 영토 할양 시기인 1763년과 달리 1800년에는 아메리카 대륙에 나라가 1개 더 있다는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그동안 자신들이 국경을 맞닿고 있던 스페인이 갑자기 떠난 뒤 그 자리가 프랑스로 대체된 셈


유럽 변방의 작은 왕국이 갑자기 전 유럽을 상대로 일기토를 찍는 나폴레옹으로 대체된 미국은 어이가 없었다


일단 유럽깡패 프랑스가 자기들 옆에 자기들과 똑같은 크기의 땅을 갖고 버티고 있다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심지어 미국 남부의 농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미시시피강의 강물을 끌어 써야 한다는 게 큰 문제였다


왜냐하면 이 강의 하류가 프랑스령 루이지애나 식민지에서 시작했기 때문...


당장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메콩강 문제 가지고 매일 UFC를 찍는 것만 봐도 수운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아무튼 미국 입장에서 전쟁을 통해 프랑스를 꺾어 미시시피 강을 통제한다는 선택지는 처음부터 없었으니만큼


최소한 프랑스와 협상해 미시시피 강 수운이나 무리없이 끌어 보려 했던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특사를 통해 나폴레옹의 믿을 수 없는 제안을 듣게 된다


"야 그냥 그 땅 너네가 전부 사라 ㅋㅋ"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그림을 보면 알지만 이게 절대 작은 크기가 아니다


거의 현재 미국 영토의 4분의 1에 육박할 정도인데 이 땅을 전부 다 사 가라는 제안을 들은 것


그럼 땅이 크니까 너무 비싸서 그런 건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딱히 그런 것도 아니었다


저 땅 전체를 1,500만 금달러에 팔았는데 이게 어느 정도의 가격이냐면


1km^2가 현재 달러가치 기준으로 아무리 비싸 봤자 1,300달러 정도였다는 거다


서울이 605.2km^2니까 서울 크기의 면적을 오늘 환율 기준으로 113억 원에 샀다고 생각하면 된다


서울이 113억 원!


아무리 루이지애나 땅이 서울이 아니라지만 세상에 이런 쿨거래가 또 있을까?


이렇게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쿨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는데


그것은 프랑스의 복잡한 내부 사정


우선 프랑스는 혁명과 나폴레옹 집권 이후 계속 유럽 국가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말 그대로 당시 세계 전체와 전쟁을 벌이고 있었던 것인데 이로 인해 언제 영국군이 북미에서 프랑스 영토를 침공해 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아이티 혁명(1월 23일 연재분 참고)이 터지면서 식민지들 연계가 끊기고 관리도 힘들어진 건 덤이다


게다가 루이지애나 땅은 그 자체로 프랑스의 흑역사이기도 하다


절대 왕정 시기 미시시피를 포함한 루이지애나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속이는 찌라시들이 마구잡이로 나돌면서


미시시피 회사의 주식에 계속해서 거품이 끼다가 터져 버린 "미시시피 회사 버블 사건"이 있었고


혁명기에도 이 회사에 영끌하다가 진짜 영혼이 하늘로 이끌려 간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 루이지애나 땅은 결국 절대 왕정의 개척 성과, 이미 크게 데인 국민과 지도층이 애정할 리가 없다


수익성도 안 나오니 말 그대로 계륵 중의 계륵, 있느니만 못한 무쓸모 지대가 된 것이다


그래도 미국에게는 접경지이니만큼 좀 더 가치가 있을 것이고 나름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도 있으니


저 정도의 가격으로 쿨거래를 제안한 것


당연히 미국 정부는 "야 신난다"를 외치며 풀매수를 질렀고 그렇게 역사상 가장 거대한 영토 거래가 실현되었다


참고로 저 매각의 대상이 된 땅에서는 어디서나 석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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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법을 공부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인데


천황은 황족이 아니다!


통상적으로는 대대로 천황을 배출하는 바로 그 세습 군주 가문의 구성원을 전부 황족이라고 부르지만


일본 법에서는 엄연히 천황과 그 외의 황족을 구분하고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대강 짐작을 해 보자면 황족이라는 지위 자체가 천황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군주의 혈족이 되려면 일단 적법하게 군주가 있어야 하므로 황족이라는 것은 천황으로부터 비롯되는 지위이고


따라서 애초에 천황으로 즉위했는데 구태여 황족으로 지칭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만 이 이유 외에 특별한 이유가 있을지는 다시 말하지만 알 수 없는데


이는 현재의 황실전범 제5조가 이렇게 쓰여 있기 때문


"황후·태황태후·황태후·친왕·친왕비·내친왕·왕·왕비 그리고 여왕을 황족으로 한다."


그냥 황족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지위를 열거한 뒤 '이게 황족입니다'라는 식으로 처리해 버린 건데


참으로 단순하지만 무식한 방법인 것 같다


아무튼 법대로라면 천황의 즉위식은 '더 이상 황족이 아니게 되는 의식'이기도 한 것이다


한때는 일본 법학계에서 천황이 일본 국민인지 아닌지를 가지고 논쟁을 한 적도 있었다는데


'황족이 아닌 천황', '일본 국민이 아닌데 일본의 국민을 대표하는 천황'


이런 개념들을 생각해내는 걸 보면


역시 일본은 알면 알수록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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