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피터 [641046] · MS 2016 · 쪽지

2016-01-24 00:00:08
조회수 11,191

수능국어 3->2->1로 올린 썰.ssul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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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합시즌을 기다리며 예비 고3, N수분들 가장 골머리 앓으실 국어에 대한 팁을 좀 쓰려구요ㅎㅎ 

 

우선 국어영역 학습법은 저말고도 오르비에 전문가분들이 넘나 많이 계셔요
기출분석 방법같은것도 저보다도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수도 있어요
EBS도 마찬가지구요
 
제가 이 글에서 말씀드리고자 하는것은
 
실전연습
멘탈
1교시의 압박감 덜어내기
 
요 세 가지 측면입니다
 


저는 태생부터가 문송했는지 어렸을때부터 숫자라면 질색을 했고
책 읽는거 좋아하고 한창 급식일 때는 글짓기 대회같은데서 상도 많이 탔어요
중3때 친구 따라가서 본 TOKL? 토클?이라는 국어경시대회는 3급이 나왔구요
시간이 흘러 입시판에 처음 뛰어든 고3때,
국어는 특별한 인강도 듣지 않았고 그냥 기출문제랑 EBS 몇번 깔짝깔짝 풀었고 
모의고사 국어는 사설 포함 95점이 최하점이었습니다
 
그리고 2014 수능, 제 첫 수능이요?
 
원점수 88점, 백분위 80, 낮은 3등급이요.
 
 
재수를 하면서 저렇게 똥망한 국어 성적에 대해 저는 단순히 '운이 좋지 않아서' 라고 치부했고
국어와 영어만은 제가 타고났다고 생각해서;;
현역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국어 공부를 하고 2015 수능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또 원점수 88점, 백분위 93, 2등급이네욬ㅋㅋㅋ
 
 
제가 삼수를 시작하면서 내린 결론이 이거였습니다.
수능은, 특히 국어는 엄청 달라요
수능과 수능이 아닌 시험의 차이가요
 
언어적인 감각이 뛰어난것, 국어 잘하는것과 수능 국어 잘보는건 정말 달라요
 
 






1. 실전연습
 
양치기 하지말라 어째라 국어선생님들이 말씀 많이 하시죠
근데 저는 75분 시간재고 실전모의고사 진짜 많이 풀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수능과는 비교도 안되는 긴장감이지만 그나마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는
친구와 똑같은 봉투모의고사를 사서 같은 시간에 같이 풀고 바꿔 채점하고 밥 내기?
저는 이렇게 했거든요ㅋㅎ 은근히 긴장됩니다 이거ㅋㅋㅋㅋ
 
봉투모의고사를 풀면서 회원님들이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화작문을 몇분만에 끝냈는가 (가장 중요)
비문학에서 가장 어려운 지문에 몇분을 썼는가
찝찝한 문제, 지문이 나왔을 때 어떻게 했는가
이정도예요


화작문은 아무리 쉽게 나와도 그 문제들 특성상 찝찝함이 남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20분 안에는 그 찝찝함을 다 털어내고 반드시 비문학으로 넘어와주셔야 합니다
화작이 꼬이면 정말로 그날 국어 시험, 심지어는 수능 자체가 꼬이는 수도 있습니다
저는 화작문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몇 분만에 끝냈느냐가 그날 국어 시험 성패의 50%를 좌우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화작문은 사설에서 나오는 드러운 문제도 많이 풀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내가 맞았으면 깔끔한 문제, 내가 틀렸으면 드러운 문제지만
수능문제도 그렇게 마냥 '깔끔' 하게 나오지는 않는다는거 꼭 알아두세요ㅎㅎ

이게 3년동안 느낀건데 당장 평가원이 내는 모의고사랑 수능에서 화작문 문제 내는거 엄청 달라요
69평 화작문은 보면 엄청 쉽고 그닥 꼬아내지도 않고 진짜 비문학으로 넘어가기 위한 워밍업 정도 난이도
근데 수능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가뜩이나 1교시 첫 문젠데 보면 수능 화작문은 모평 화작문처럼 자비롭지가 않은것 같아요
실전이라는 긴장감도 있겠지만 이제 와서 객관적으로 봐도 수능 화작문이 더 어려워요
특히 2015 수능은 화작문부터 애들 멘탈 다 박살내놨습니다
화작문을 20분 안에 다 풀고 비문학으로 넘어오는 습관을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꼭 들이세용

그리고 찝찝한 문제가 나왔을때, 어려운 지문이 나왔을때 대처법이요
반드시 '처음에 생각했던' 답을 찍고 별표치고 바로 넘어가셔야 해요 진짜 쿨하게
여기서 시간끌면 한도끝도 없어져서.. 실전 연습 하시면서 별표치고 바로 다음 문제로 넘기는 습관을 들이세요

어려운 지문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로.. 지문이 너무 답없이 안읽힌다 싶으면 바로 넘어가세요
저는 2014 수능때 옥루몽, 2015 수능때 신채호, 2016 수능때 인문 지문(내용이 뭐드라...)이 제일 어려웠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2014, 2015수능땐 그 지문들을 붙잡고 늘어졌어요. 그때 당시엔 이거 안 풀고 넘어가면 다른 지문 풀때 불안해질것 같아서요

그 결과 2014 수능에선 옥루몽을 포함해서 이전 문제는 다 맞고 시간이 모자라서 그 이후 문제들만 5개를 틀렸고,
2015 수능에선 화작+신채호 콤비에 시간에 쪼들리다 소설 무영탑에서 완전히 멘탈이 무너져서 역시 88점이라는 점수를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수능에선 그러지 않았습니다.
3~5번이 위치한 화법 두 번째 지문과 비문학 첫 인문 지문이 너무 답없이 안읽혀서 바로 쿨하게 넘어가 버렸고, 
결과는 화법만 2개를 틀린(...) 96점이었습니다. 백분위는 98이요.

아마 화법 문제를 좀더 붙잡고 있었다면 제가 틀린 2문제는 맞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다만, 총점 96점이라는 괜찮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을지는 저도 확신할 수가 없네요..

수능 시험장 들어가서 비문학 지문 밥풀 세듯이 한글자 한글자 음미하면서
색깔 예쁜 펜으로 29번 정답의 근거가 여기 있다고 밑줄 반듯이 치면서 문단 별로 중심내용 분석하고 글의 구조도 그릴 거 아니잖아요
한번 수능 보신분은 아실텐데 그런거 다 의미없어져요ㅋㅋㅋ 어떻게 풀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수능 국어는 그 어떤 과목보다도 실전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등급에서 3등급까지는 솔직히 절대적인 독해력과 실력의 차이라기보단
말리냐, 말리지 않느냐의 싸움이라고 봐요





2. 멘탈

평가원이 낸 깔끔하고 딱딱 떨어지는 지문도 중요하지만 저는 좀 달리 말씀드리겠습니다
릿밋딧이든 교육청이든 사설이든 어렵고 더러운 지문도 꼭 풀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멘탈 강화를 위해서요

특히 어렵고 더러운 지문을 시간을 재서 풀면 멘탈 강화에 정말 도움이 됩니다
어쩌면 1번 실전연습과 상당히 비슷한 내용인거죠

국어가 쉽게 나오든 어렵게 나오든 킬러지문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등급컷은 킬러지문의 개수에 따라 결정되는거구요
 킬러지문이 하나 뿐일 때, 등급컷은 자비없이 올라가는데 
자기 혼자 그 한 개 나온 킬러지문에 말리면 답도 없어집니다

어려운 지문, 특히 문과분들 기술지문 거르지 말고 꼭 푸세요
당장 평가원에서도 CD지문같은거 시간 재서 푸시면 멘탈에 도움 꽤 될겁니다

저도 삼수때는 정말로 어려운 국어지문을 수소문하면서 닥치는대로 많이 풀었어요
그리고 그믐달 선생님이 제공해주신 릿밋딧? 법학시험? 지문은 정말로 큰 도움이 됐던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믐달선생님 ^.^


EBS도 솔직히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서 보는거라고 보시면 돼요

문학에서 익숙한 작가의 익숙한 작품이 나왔다
어디서 많이 다룬 소재를 비문학에서 다루고 있다
이런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

EBS의 역할은 딱 여기까집니다
이게 참 평가원이 약은게 69평과 수능의 차이는 
화작문뿐 아니라 EBS 연계방법에서 또 드러납니다

69평에서는 EBS를 봤다면 문학은 지문을 거의 안 읽고도 풀 수 있게 문제를 내요
소설 시 고전시가 가리지 않고 EBS에서 닥치는 대로 다 골라냅니다

그래놓고 수능은 일단 문학작품 연계가 69평만큼 많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특히 현대소설)
2016수능 별주부전처럼 우리가 아는거랑 완전 다른 부분을 내버려요
저는 별주부전에 호랑이도 나오는거 수능 그 당일날 알았습니다;

그리고 문제도 다른 비연계 문제와 다를 바 없이
지문을 꼼꼼히 독해해야 풀 수 있게 나오니
여기서 또 모평때 안 쓰던 시간을 잡아먹을 수밖에..


그러니 평가원도 믿지 말고, 69평도 믿지 말고
많은 더러운 지문을 접해보면서 멘탈을 키우는 겁니다ㅎㅎ




3. 1교시의 압박감 덜어내기

이외에 제가 현역재수와 삼수때의 다른 점이 있었다면 수능장에서 미리 워밍업을 해뒀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7시 3~40분쯤 입실해서..

여긴 어딘가 나는 누군가
그래도 서성한정도는 따논 당상일듯ㅎㅎ
아 근데 삼수하면 어떡하지;; 긴장된당;;;
와 내 대각선에 앉은사람 잘생겼다
엄마가 안심스테이크 싸줬는데 빨리 먹고싶다

책상 위에 아무것도 안 펴놓고 이런 잡생각만 하다가 국어 시험 바로 들어가는것과

간단하게 화작문 15문제, 비문학 2지문, 현대소설 1지문을 미리 풀어보고 시험을 보는게 엄청 다르더라구요

전자의 경우엔 뭐랄까 뇌가 아직 적응이 안된 느낌이었어요.. 
수강신청을 까먹고 있었다가 임박해서 다급하게 컴퓨터를 부팅을 하려고 해보는데 잘 켜지지도, 인터넷 접속도 잘 되지 않는 느낌
후자의 경우엔 전자의 경우에 느낀 것을 미리 겪고 문제를 푸니 훨씬 시험 볼 때 느낌이 부드러웠어요
10분 전에 미리 수강신청 창까지 다 띄워두고 시간이 되자 바로 광클 시작한거죠ㅋㅋ
 
이게 1교시 국어가... 이거 하나 망하는걸로 끝나면 말을 않겠지만
국어 망하면 멘탈이 박살나서 234교시도 도미노처럼 망하는 경우도 많거든요ㅠㅠ
압박감도 상당하구요.. 솔직히 국어 끝나면 별로 수능같지도 않습니다
2교시 수학부턴 그냥 흔한 모의고사 보는 느낌이예요 



에.. 두서없이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답변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질문도 뭐...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게 
행님들 추천 한번씩 부탁드립니다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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