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수성터지는남자 [584465] · MS 2015 · 쪽지

2016-01-23 23: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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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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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굳은 나무처럼 우뚝 솟아서

비바람 나부끼는 평야에 서서

거추장스러운 나뭇잎 다 벗어버린 채

맨몸으로 고함 지르며 나 맞서리

세상이란 거대한 풍파 앞에서


천둥번개가 치는 추운 겨울밤에

별 하나 볼 수 없는 아득한 새벽에

나 밝은 별이 되리라, 하늘에 박히는 명랑한 초점

모든 영을 가르치는 선구자 되리라


그리고 그 끝없는 어둠 끝에, 언젠간 찾아올 또 다른 아침

나 노래를 부르며 맞이하리라

천사들은 나발을 불고, 하늘이 열리고, 땅이 춤을 추며

옥죄었던 영혼들 나와 박애로 충만한 눈을 빛내며

세상의 모든 것들이 서로를 부둥켜 안는

그 날을 반가이 맞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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