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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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굳은 나무처럼 우뚝 솟아서
비바람 나부끼는 평야에 서서
거추장스러운 나뭇잎 다 벗어버린 채
맨몸으로 고함 지르며 나 맞서리
세상이란 거대한 풍파 앞에서
천둥번개가 치는 추운 겨울밤에
별 하나 볼 수 없는 아득한 새벽에
나 밝은 별이 되리라, 하늘에 박히는 명랑한 초점
모든 영을 가르치는 선구자 되리라
그리고 그 끝없는 어둠 끝에, 언젠간 찾아올 또 다른 아침
나 노래를 부르며 맞이하리라
천사들은 나발을 불고, 하늘이 열리고, 땅이 춤을 추며
옥죄었던 영혼들 나와 박애로 충만한 눈을 빛내며
세상의 모든 것들이 서로를 부둥켜 안는
그 날을 반가이 맞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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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값 오지네요ㅋㅋ
이래서 문과는 문제가 많아요
천둥번개치는 겨울 밤 본 적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