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비문학 유투브처럼 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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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험지가 너무 깨끗해요. 어디에 밑줄을 쳐야 할지 모르겠어요."
"체크를 하긴 하는데, 막상 문제 풀 땐 하나도 도움이 안 돼요."

혹시 여러분 이야기인가요?
많은 학생들이 지문에 체크를 단순히 중요한 거 표시하기 혹은 집중하려고 손 움직이기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시험장에선 밑줄만 수만 개 긋고 정작 머리에는 아무것도 안 남는 겁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영상 언어에 익숙한 보기(Viewing) 세대입니다. 1시간짜리 인강이나 예능을 볼 때, 모든 대사를 외우나요? 아닙니다. 재밌는 부분, 중요한 설명이 나오는 부분의 시간(타임스탬프)을 기억해뒀다가, 필요할 때 그 위치로 점프합니다.
수능 국어도 똑같습니다.
지문에 표시를 하는 이유는 내용을 달달 외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문제가 나오면 여기로 다시 돌아와야지"라고 글의 좌표를 찍어두는 겁니다.
이 타임스탬프로정답률 15%짜리 킬러 문제를 어떻게 부수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2023학년도 수능 17번 기초 대사량 지문의 게딱지 문제를 기억하시나요? 정답률 15%로 찍기 보다 낮은 정답률을 기록한 문제입니다.

선지를 들어가기 전에 <보기>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저번 칼럼에서 <보기>는 지문의 연장선으로 지문의 정보와 대응하는 내용이 있다면 읽으면서 미리 확인해야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보기>에서는 지문에서 봤던 ‘상대 성장’ 과 ‘L-그래프’가 등장합니다. 정리하자면
가로축 = ⓐ게딱지 폭 = 지문에서 동물의 체중
세로축 = ⓑ집게발 = 지문에서 기초 대사량
이렇게 대응이 가능합니다.
이제 정답인 ①번부터 분석해보겠습니다.
이 선지를 보고 우리는 타임스탬프를 찍어둔 최적의 직선의 기울기가 1보다 작은 구간으로 바로 점프합니다. 지문에서 최적의 직선의 기울기가 1보다 작을 때(0.75), 그냥 체중에 비례하는 게 아니라 체중의 0.75제곱에 비례한다고 했습니다.즉, 그냥 ⓐ에 비례하는 게 아니라 ⓐ0.75에 비례하는 것이죠.
그러니 ①번 ⓐ에 비례한다고 할 수 없다는 적절한 선지입니다.

이 논리 과정을 머릿속에서만 하는 게 아닙니다.
최적의 직선의 기울기가 1보다 작은 예시→ 찍어둔 타임스탬프(지문)로 이동 → 눈으로 확인(0.75제곱이니까 1:1 비례 아니네?) → 정답 ①번 선택
머리와 눈과 손이 같이 움직여야합니다.
이번엔 30%의 학생들이 선택한 선지 ③을 분석해보겠습니다.

<보기>의 내용을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 'L-그래프'와 같은 방식으로 그래프를 그렸다고 했으니 우리가 정의로 찍어둔 타임스템프 'L-그래프'로 넘어가라는 신호입니다.

<보기>는 L-그래프 방식이므로 점들은 직선주변에 분포해야 합니다. 그런데 선지는 곡선이라고 했으므로 틀렸습니다.증가율이 크고 작고를 따질 필요도 없이, 그래프의 종류(정의)만 대응시켜 보면 걸러낼 수 있는 오답입니다.

"그럼 어디에 타임스탬프를 찍어야 하나요?"
평가원이 글을 쓰는 패턴, 즉 쓰기 레퍼토리를 알면 찍을 곳이 보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정의, 조건, 대조가 있습니다. 평가원이 좋아하는 패턴들이 나올 때마다 습관적으로 체크하세요. 그게 바로 킬러 문항이 나왔을 때 여러분을 살려줄 생존 좌표가 됩니다.앞으로 칼럼에서 여러 생존 좌표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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