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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tmacht [1390254] · MS 2025 · 쪽지

2026-01-09 21: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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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일 오늘의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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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와 군주제를 동시에 실시한 나라가 두 개나 있었다


하나는 복드 칸국


때는 러시아 내전에서 적군이 승기를 잡은 1920년


백군 잔당이자 정신병자였던 로만 폰 운게른슈테른베르크(Roman von Ungern-Sternberg) 남작이 잠시 동안 몽골을 점령하고 있던 중국군을 몰아내고 복드 칸을 다시 칸에 추대함


이에 위기감을 느낀 몽골의 독립운동가들이 1921년 소련의 지원을 받아 적군과 함께 남작 휘하의 백군 세력을 몽골에서 섬멸하고 몽골의 정권은 인민혁명당에 넘어가게 되는데


놀랍게도 군주를 죽이거나 퇴위시키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다는 결정을 내림


이미 복드 칸이 너무 나이가 많았고, 그가 전 몽골인들의 정신적 지주였으며, 그의 퇴위에 반대하는 민족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도 혁명에 참가했기 때문


복드 칸은 1924년 서거했고 그 틈을 타 사회주의자 비중이 높아진 혁명정부는 군주제 폐지를 결의한다


그래도 무려 4년 동안 사회주의 입헌군주제라는 전무후무한 체제가 존재했던 셈


다른 하나는 그레나다 인민 혁명 정부인데


이쪽은 별 거 없고 그냥 모리스 비숍(Maurice Bishop)이라는 사람이 1979년 쿠데타를 일으켜 혁명정부를 세웠다


남미의 작은 섬나라인 그레나다는 원래 영연방 왕국이었고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혁명정부 입장에서 명목상의 군주제까지 폐지하는 것은 이미 관계가 안 좋아진 서방의 반발만 불러오리라 예측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그레나다 인민 혁명 정부에서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를 군주로 섬기는 명목상의 군주제는 폐지되지 않았고


그레나다 인민 혁명 정부는 집권 5년차 내분으로 그레나다 내전을 촉발한 뒤 1983년 미국의 그레나다 침공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두 사례 모두 이론상으로는 철천지 원수인 두 개념 사이에도 실리를 위해서라면 타협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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