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편입논술 합격 (사회계열)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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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편입 논술 vs 수시 논술
+[머리말]
이 합격 수기는 사실 시험 본 당일 저녁에 썼습니다. 편입은 안 떨어질 거 같아서, 합격했다 치고 미리 썼어요. 지금 다시 읽어보니 글이 좀 중구난방이긴 한데,, 수정까지 할 열정은 없어서 그냥 응시 확인서+합격 인증서만 첨부해서 바로 올립니다.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


안녕하세요, 2026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논술에 합격했던 연행수입니다.
한 번의 합격이 과연 운은 아니었을까 싶어 25.12.20에 치러진 2026학년도 연세대 편입논술 (사회계열) 시험에 직접 응시하였고, 다시 한번 연세대학교 논술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저는 편입 논술을 따로 준비한 적이 없는 노베 상태였음을 먼저 밝힙니다. 1200자 분량의 글은 실전에서 처음 써봤으며, 시험 보기 며칠 전까지 시험 시간이 2시간이 아니라 3시간인 줄 알았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문제가 어떻게 생겼는지 슥~ 본 적은 있지만, 각 잡고 모든 문제를 풀거나 답안을 써본 적은 없습니다. (사실 공부하려면 할 수는 있었지만 순수한 노베 상태에서 보고 싶어서 의도적으로 안했습니다. 올 하반기에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편입 기출문제집을 따로 사서 모두 분석하고 저만의 해설서를 써볼 생각입니다.)
25.09.27에 치러진 연세대 수시 논술 시험 이후로 처음 논술 답안을 써보는 것이다 보니, 생각보다 현출이 안되어서 현장에서는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논술 시험을 응시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답안지에 직접 쓰는 연습을 많이 해보시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처럼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도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다년간 수시논술을 준비하며 쌓인 내공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연세대 수시 논술을 치열하게 준비하셨던 분들은 학점 관리 잘해서 편입에 적극적으로 도전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편입 논술은 수시 논술과 달리, 실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합니다. 특히 노어노문학과의 경쟁률은 1차 기준 1.7 대 1 까지 떨어지기도 합니다. 결시율을 고려한다면 그것보다도 더 떨어질 수도 있겠네요. 또한 편입 시험 응시자 중에는 논술 고트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편입 논술이 수시 논술보다 훨씬 더 합격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제가 편입 논술을 치르고 나오며 느낀 점입니다. 혹여나 편입을 고려하시거나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려드립니다. 역시 한 개인의 의견일 뿐이므로 참고만 해주세요.
제가 여러 해의 편입 기출문제를 분석하거나 공부하지는 않은 관계로, 일단 올해 치러진 문제만을 두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국문 제시문의 경우, 편입 논술이라고 하여 제시문의 난도가 유독 더 높은 것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수시 논술 제시문이나, 편입 논술 제시문이나 독해 난이도 측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러나 영어 제시문의 경우, 확실히 수시 논술 지문보다는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제가 영어를 특히 못해서 그런 거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편입 시험에서 저는 영어 제시문을 읽다가 헤겔..? 마르크스? 소비에트? 아 뭐라는 거야..;; 하고 넘겼습니다. 분명 학창 시절에 다 외웠던 단어들인데 전부 기억이 안 나니까 아예 해석이 안되더라고요.
저의 영어 실력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예전 수능에서는 1등급을 맞았지만, (그 당시 1등급 비율 10% 넘었음) 영어를 손 놓은지 오래되었고, 단어도 다 까먹어서 지금 수능 영어를 풀면 대충 3~4등급 정도 맞습니다. 25학년도 6월 모평을 풀어봤을 때 영어 4등급이었고, 25수능 기준으로는 3등급이 나왔습니다. 또한 이번 수시 논술에서도 영어 지문을 읽을 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니 수험생 평균 이하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논술에서는 제시문의 핵심 논지만 뽑으면 되기 때문에, 수시 논술과 편입 논술에서 부족한 영어 실력 자체가 아주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어떤 논술 강사분께서 논술은 객관식 문제를 푸는 수능과 달리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꼼꼼하게 독해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오히려 수능 지문이 내용도 더 어렵고, 더 깊은 이해를 요구합니다. 수능이나 리트에서는 지문의 핵심 논지뿐만 아니라 세부 내용이 정답 선지로 출제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능이나 리트 지문을 읽을 때 더 섬세하고 밀도 있게 읽어야 합니다. 반대로 논술은 지문의 내용도 '비교적' 어렵지 않고, 세부 내용까지 다 이해할 것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논술에서는 핵심 논지의 파악 여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논술 지문을 읽을 때는 수능 지문을 독해할 때와 자세가 달라야 합니다. 중요하지 않은 짜잘한 한두 문장에 매몰되는 게 아니라, 지문의 큰 줄기에 집중해서 읽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논술 제시문 독해는 수능이나 리트보다는 PSAT 독해와 결이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수능 국어를 못한다고 논술까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상관관계가 아예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수능 국어를 못해도 논술은 잘할 수 있습니다.
영어로 쓰여진 논술 제시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를 잘해서 모든 문장 해석이 잘 되면 좋겠지만, 설령 그러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영어 해석 시험이 아니라 논술 시험이니까요. 오히려 영어 해석에 매몰되어 핵심을 놓치는 것보다, 글의 핵심 논지 위주로 논제가 요구하는 바에 맞게 작성한 글이 더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시험 끝난 직후 다들 영어 제시문이 어려웠다는 것에 주목하던데, 저 역시 마르크스니 헤겔이니 하나도 해석 안됐지만 별로 신경 안 씁니다. 물론 핵심 논지 + 세부 논점까지 모두 잘 활용해서 쓰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있겠죠. 그러나 몇몇 세부 논지를 놓쳤다고 해서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영어 실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는 다른 측면에서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니, 영어를 못한다고 편입 논술 도전에 망설일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도표 문제의 경우, 편입 논술은 수시 논술에서 한 단계 진화한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편입 논술에 출제되는 도표도 답을 도출하는 메커니즘의 측면에서는 최근의 수시 논술과 매우 유사합니다. 그러나 편입 논술에는 더 많은 디테일들을 함축한 도표가 출제됩니다. 그에 따라 분석해야 할 내용도 더 많습니다. 수시 논술에서는 문제에서 의도적으로 막아놨던 해석의 방향들이, 편입 논술에서는 그 가능성을 열어두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옳다구나!' 하고 그동안 수시 논술에서 못 써먹었던 도표 자료 분석법들을 마구 썼습니다. 오늘 시험에서 저보다 깊고 다면적으로 도표를 해석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자신합니다. (아마 도표 분석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이, 미진한 영어 독해 실력을 만회하여 합격으로 이끈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이처럼 편입 논술에 나오는 도표가 더 복잡하기 때문에, 도표 분석 난이도 자체만을 놓고 보면 편입 논술이 수시 논술보다 조금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답을 쓰는 부분에서는 편입 논술이 수시 논술보다 더 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수시 논술의 경우 643자 내에 도표 분석을 모두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분량을 줄이는 게 불가피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압축적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문장이 어색해지기도 하고, 논증에 비약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표현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또한 수시 논술에서는 분량의 제한 때문에 단편적 분석에 그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편입 논술의 경우 쓸 수 있는 분량이 1000자 이상이라 이러한 걱정을 덜어줍니다. 분량을 줄이고 논지를 압축적으로 적기 위한 노력을 굳이 하지 않고, 내가 분석한 내용들을 모두 답안에 담아도 분량이 충분했습니다. 분량의 압박을 덜 받다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다면적 분석을 보여줄 수 있었고, 읽는 사람 입장에서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문장을 풀어서 쓸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분량 제한이 1225자였는데, 저는 1225자 꽉 채워서 썼습니다. ) 또한 수시 논술과 달리 편입 논술은 2문항이기 때문에, 시간 압박도 훨씬 적었습니다. 물론 요구되는 글자 수 자체는 수시 논술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제시문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개요 짜는 시간을 고려할 때, 600자 X 4문항보다 1200자 X 2문항에서 느끼는 압박감이 훨씬 적습니다.
종합하자면, 대입과 편입을 비교할 때 수시 논술은 정시, 편입은 수시에 빗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수시 논술은 실 경쟁률이 매우 높고, 실 경쟁률이 높은 만큼 더 잘 써야 합니다. 대신 단 한 번만 잘 쓰면 내신이나 수능 점수와 무관하게 오로지 글 하나만으로 연대에 합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능 성적 하나로 대학가는 정시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반해, 편입 논술은 실 경쟁률이 비교적 낮고, 실 경쟁률이 낮은 만큼 조금 실수하거나 감점당해도 괜찮습니다. 합격자 답안의 수준도 수시 논술보다 훨씬 낮다고 생각합니다. 비유하자면, 수능에서 최저만 맞추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편입은 논술뿐만 아니라, 전적대에서의 학점(비유하자면 내신), 학계서 (비유하자면 생기부, 자소서) 등까지 준비를 잘 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 합격까지 생각하면 결코 편입이 쉽다! 라고 단언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러니 각자의 상황과 성향에 맞게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위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 <표> | 시간 관리 | 제시문, 도표, 문제 난이도 | 논술 합격 난이도 |
| 편입 논술 | 비교적 쉬움 (2문제) | 비교적 높음(영어 도표 hell) | 비교적 쉬움 (수능 최저만 ! ) |
| 수시 논술 | 비교적 빡셈 (4문제) | 비교적 낮음(고등학생 수준) | 비교적 어려움 (수능 점수로 !) |
cf) 응시료가 너무 비싸서, 이제는 누군가 응시료를 대주지 않는 한 더 이상 응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125,000 원이라 앞으로는 그냥 그 돈으로 치킨 사 먹으려구요.
혹시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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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저는 운 좋게 올해 연세대에서 치러진 모든 논술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내년에 시험을 응시하시는 여러분도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어, 모두 합격의 영광을 누리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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