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국어백분위100 약대생) 국어 점수 올리는 법 - 체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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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능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여러분을 위한 국어 칼럼 (국어 백분위 100)
부제 : 이번 수능이 마지막이 되길 바라며
안녕하세요. 오르비에 글을 쓰는 건 처음입니다. 수험생 때도 오르비 활동을 딱히 하진 않았습니다만, 과외생들의 수능 결과가 나오고 동생이 고3이 되면서 국어라는 과목에 대해 계속 연구를 하던 중, 평가원 국어에 대해 알게 된 저의 생각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어 글을 씁니다. 편의를 위해 격식을 차리지 않고 글을 쓰겠습니다.
먼저 나의 소개를 하자면 나는 2022수능과 2023수능을 응시했고, 2022수능은 백분위 96, 2023수능은 백분위 100을 받고 최종 성적 11212로 지금은 삼육대학교 약학과에 다니고 있다. 다른 과목도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알려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더 있지만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국어라 국어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려 한다.

우선 국어라는 과목에 대한 오해부터 풀어주고 싶다. 많은 학생들이 국어는 추상적인 과목이고 성적을 올리기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하는데 30퍼센트 정도 맞고 70퍼센트는 틀린 말이다. 실제로 나에게 수업을 받은 한 학생은 삼수생이었는데, 6월 모의고사와 9월 모의고사 모두 4등급을 받고 한 번도 평가원 국어에서 2등급을 못받아본 학생이었다. 하지만 나와 9모가 끝난 직후부터 두 달의 수업만으로 최근 2026수능에서 원점수 85점으로 2등급을 받았다. 학생은 고맙게도 선생님 말대로만 했는데 점수가 잘 나왔다고 말해줬다. 이 학생은 어떻게 국어 성적을 올릴 수 있었을까? 운이 좋았던 걸까? 나의 자뻑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학생은 계속 내 말대로만 해서 성적이 올랐다고 했다. 그리고 그건 맞는 말이다. 내 말대로만 하면 당연히 성적이 오른다. 나는 국어 백분위 100을 받은 사람이고 그 방법을 완벽히 따라할 수 있다면 똑같이 1등급이나 만점을 받을 수 있다. 매우 당연하다.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의 풀이법과 생각의 과정을 완벽히 따라할 수 있으면 그 사람만큼의 실력을 가질 수 있다. 국어를 잘 하는 사람의 방법을 ‘체화’한다면 무조건 성적은 오른다.
그렇다면 왜 대부분의 학생들은 국어를 잘하지 못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체화’는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어가 아닌 다른 과목도 체화가 필요하지만, 그 중 국어는 체화가 99퍼센트라고 봐도 무방하다. 체화라는 것은 단순하게 습관화라고 생각해도 된다. 나머지 1퍼센트는 뭐냐고? 그건 문제풀이다. 체화에 문제풀이도 포함되지만 문제풀이는 평가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더해진다. 문제풀이에 대한 이야기는 체화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 후 하도록 하겠음.
체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겠다. 첫 번째로 자신의 읽기 방식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 사람이라면 글을 읽을 때의 습관은 누구나 존재한다. 올바른 습관도 있을 것이고 틀린 습관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국어 성적이 4등급 이하라면 냉정하게 모든 습관을 버려도 무관하다. 2등급에서 3등급 사이인 학생들은 굳이 버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습관을 계속 기를 필요도 없다. 원래 자신의 읽기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마라. 하던 대로 하되 새로운 체화를 많이 연습하도록 하자. 1등급인 학생들은 이 글을 읽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도 백분위 96에서 백분위 100으로 올린 사람으로서 최상위권도 극상위권이 되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지문을 읽을 때 막히지 않는다면 그냥 쭉 읽어라. 하던대로 읽어서 문제만 잘 풀면 된다. 하지만 1등급 학생이라도 막히는 지문은 존재한다. 그럴 때 의식적으로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체화를 연습해놓도록 하자. 1년 내내 막히지 않다가 수능 때 막힐 수도 있는 게 수능국어다.
두 번째는 체화할 습관에 구체적으로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반복되는 단어나 문장 나오면 연결하거나 중요하다고 인지하기’, ‘시간적 배경이나 인물의 위치에 괄호 표시하기’ 등이 있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내가 많이 시키는 체화이다. 체화는 습관이지만 절대적이어야 한다. 시간적 배경이나 인물의 위치에 괄호 표시를 한다면 하나도 빠짐없이 다 해야한다. 그렇게 연습을 해야 실전에서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실전에 대해서 조금만 말하자면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을 꼭 기억해라. 실전에서 이게 수능이라는 것을 의식하면 안된다. 문제에 몰입하고 늘 풀어왔던 모의고사나 문제집이라 생각하고 푸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기 위해 평소에 모의고사를 풀 때는 수능이라 생각하고 푸는 연습을 해야한다. 다시 체화에 대해 얘기를 이어나가겠다. 이름을 붙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한다면 사람은 까먹는다. 이름을 어떻게든 붙여서 포스트잇 같은 곳에 적어라. 그리고 계속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지문을 읽기 전에 체화할 것들을 머리에 박아놓고 읽어라. 그걸 반복해야 너의 습관이 된다.
세 번째는 전 문단 마지막에 말했듯이 반복이다. 반복을 하지 않는다면 체화는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무지성으로 반복하라는 말은 당연히 아니다. 눈에 보이는 곳에 적어두고 지문을 읽기 전에 늘 상기해라. 체화할 게 너무 많다면 3~5개 정도만 적용하면서 읽어라. 반복하다보면 너의 것이 되어있다.
마지막은 ‘생각하는 것’이다. 공부는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과정이 곧 공부고 너의 실력이 오르는 과정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공부하는데 생각을 안하는 게 말이 됩니까?”. 나도 처음엔 충격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1등급 중에도 생각 없이 공부하는 학생도 있다. (이런 경우에 이 학생은 그냥 머리가 좋은 것이다.) 생각 없이 공부하면 어떻게 될까?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실패한 수험생이 된다. 나의 말은 과정을 까내리는 것이 아니다. 과정을 증명하는 것이 결과다. 하루에 14시간씩 공부한 학생이 8시간씩 공부한 학생보다 과정이 좋은 걸까? 일요일에 쉬는 학생과 쉬지 않고 공부하는 학생 중 누가 과정이 좋은 것일까? 아무도 알 수 없다. 필자도 하루에 공부 시간이 10시간을 넘긴 적이 10번도 되지 않는다. 일요일마다 집에서 쉬었다. 공부 시간은 하루 평균 7~8시간 정도였다. 나보다 수능을 잘 본 사람들 중 나보다 공부 시간이 훨씬 많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적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보다 수능 성적이 높은 학생들은 모두 나보다 좋은 과정을 거쳐갔다는 것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과정은 공부의 퀄리티와 공부 시간을 곱한 값이다. 본인은 공부할 때 항상 머리를 싸매고 몸이 뜨거워지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맞은 문제, 내가 잘하는 파트보다 틀린 문제와 내가 못하는 부분에 집중했다. 머리가 아플수록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공부하는 것이 편하고 재밌으면 생각 없이 공부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문제집 하나를 다 풀었을 때 모든 문제를 맞혔다면 슬퍼야 한다. 시간 낭비다. 늘 틀린 문제에 집중해라. 모의고사를 푸는 이유? 문제집을 푸는 이유? 모두 오답을 하기 위해서다. 문제 오답뿐만이 아니라 읽기방식에 대한 오답, 시간 관리에 대한 오답, 마인드에 대한 오답 등. 너가 못한 것에 집중해라. 그리고 생각해라.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밥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항상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해라. 너가 생각하는 모든 과정이 공부다. 그 모든 생각들이 너의 수리능력을 올려줄 것이다. 나를 믿고 마음껏 생각해라.
글이 길어져서 문제풀이에 대한 건 다음에 이어서 올리겠다. ‘성공은 99퍼센트의 재능과 1퍼센트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이 말의 의미를 알고 있는가? 99퍼센트의 재능이 있어도 1퍼센트의 노력이 없다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문제풀이는 1퍼센트지만 이것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체화만으로 성적을 올리는 것은 무리다. 문제풀이에 대한 글도 많은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 추가로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짧게 적겠다.
6월 전까진 국어 시간을 줄이려고 하지 마라. 실력이 생기면 시간은 자연스럽게 단축된다. 그리고 특히 독서 파트는 시간 절대 줄이지 마라. 읽는 속도가 빨라질 순 있겠지만 독서는 모든 문장을 빠짐없이 꾹꾹 눌러읽어야한다. 속도를 줄이려는 시도는 어리석다. 줄일 거면 선택이나 문학에서 줄여라. 하지만 시간 단축을 연습하기 전에 푼 문제를 모두 맞히는 것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빨리 풀어도 틀리면 무슨 소용인가. 그렇게 단축하면 어차피 수능 때 자신 없어서 못 넘기고 시간 더 부족하다. 제발 푼 문제부터 다 맞히도록 하자. 실력의 기초부터 다지자. 기초가 튼튼하면 무너지지 않고 성장 속도도 가파르게 빨라진다. 댓글로 질문 달아주면 최대한 답해보겠다.
다들 공부 열심히 하지말고 ‘잘’ 했으면 좋겠다. 공부의 퀄리티를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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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 탐방 영상 보는데 0 0
다 아는 글들이네ㅋㅋㅋㅋㅋ
선팔 후감상
개추
국어 백분위100이 131이면 얼마나 쉬웟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