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시점의 유망함과, 실제로 돈을 벌기 시작하는 시점의 시장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6790369
불과 3년 전만 해도 컴퓨터공학과는 공대 중에서도 가장 전망 좋은 학과라는 인식이 거의 정설처럼 굳어져 있었다. 취업 잘 되고, 연봉 높고, 산업 성장성도 확실해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기업, 스타트업 가릴 것 없이 개발자를 대거 채용했고, 성과급이나 스톡옵션 같은 보상 사례도 계속 회자됐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면 생성형 AI의 탄생으로 분위기가 꽤 달라졌다. 채용은 줄고,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고, 예전처럼 “컴공 가면 무조건 성공”이라는 말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어졌다.
이게 단순히 컴공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얘기가 나오면서 성과급 잔치, 억대 연봉 같은 말들이 넘쳐났지만, 조금의 정책변경으로도 사이클이 꺾인다면 실적 부진과 감산 얘기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을거다. 메디컬 열풍도 비슷하다. 의대나 치대는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입학 후 최소 10년 가까이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 의료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공급 과잉이 생길지, 수가나 개원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지금 여야 가리지 않고 의대 증원만 봐도 그렇다. 비록 현재는 의협이 똘똘 뭉쳐 버티고 있긴 하지만)
결국 지금 시점에서 학과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현재의 분위기’가 아니라 ‘미래의 결과’를 보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문제는 그 미래가 너무 불확실하다는 데 있다. 지금 입학해도 컴공이나 공대 계열은 졸업까지 4~5년이 걸리고, 의사나 치과의사는 전문의 과정까지 포함하면 15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 그 긴 시간 동안 산업 구조, 기술 트렌드, 정부 정책, 사회 인식이 그대로일 거라고 가정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업의도 포화상태이고)
그래서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단순한 체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꽤 현실적인 진단에 가깝다. 한때 가장 유망하다고 여겨졌던 분야가 몇 년 만에 흔들릴 수 있고, 반대로 지금은 주목받지 못하는 분야가 나중에 다시 떠오를 수도 있다. 의사나 치과의사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의 안정성과 소득 구조가 10년 뒤에도 유지될 거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결국 전공 선택에서 중요한 건 “요즘 뭐가 제일 잘 나간다더라”가 아니라, 사이클이 바뀌어도 버틸 수 있는 적성, 일 자체에 대한 이해, 그리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보이는 유망함만 보고 선택하면, 정작 본인이 사회에 나올 때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 불확실함이 참 애매하고 머시기한 현실인 셈이라서 운도 참 중요한거같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학생들중 찐 I 는 숨이 막힘 4 0
극E가 좋음
-
근처 스카들 리뷰 보는데 0 1
머지 맛있겠네
-
눈 ㅇㅈ 다시함 6 1
이제 자야지
-
분명 04가 현역이었는데…? 8 1
-
두바이어쩌구 다 먹어봤는데 0 0
두바이와플같이 빵이랑 같이먹는게 개쳐돌았음 진지하게 스프레드 사서 집에서 발라먹을까고민함
-
학고 실패하면 5 0
혼자다녀야되는 상황이 될 수있다는걸 몰랏음... 리스크 따위 고려해보지도 않고 학교를 제껴버림 아.
-
학평 쉬는시간마다 5 1
진짜 그리스 아고라마냥 대혼돈의 정답맞추기와 토론이 이어짐... 반 실수 친구 자리...
-
애호 vs 행곡 9 4
당신의 선택은?
-
서강대 합격기원 9일차 1 2
-
눈인증 13 2
-
일찍인나야하는데 7 0
아직도 폰보고있었네 벌써 시간이..
-
야차 뜨자 2 2
ㄱㄱ
-
해줘
-
이쁜 ㅇㅈ 0 0
이쁜 예지
-
ㅈㅅ
-
난 절대 오르비 학교서 못함 4 3
학평 치는 날 쉬는시간마다 오르비 글들 확인하는 사람들 많음
-
두산, 올해는 다르다 5년째 1 0
진짜 진짜 다르다 우리 가을 갈 수? 있다 승엽이 나갔고 이제는 진짜 다르다
-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회과학관 4층 남자화장실 3번째 소변기를 기억해줘 8 6
나님의 성스러운 노란 성수가 흘러가던 전설의 장소야
-
INFP 4 0
전 복복복 쓰다듬는데 호불호가 심하더라
-
좀가린 ㅇㅈ 17 2
첨해봄뇨
-
특정 안당하는 법 0 1
특정당할 게시물과 댓글을 올리지 않으면 댐!! 개꿀팁 ㅇㅈ?
-
술 먹으니까 젖음... 5 2
슬픈생각이 나서 눈이 젖었어요...
-
전 양성애자입니다. 2 1
양이 좋아요
-
맨날 먹어서 그런가 몬스터 먹어도 잠이오는데 어캄 자는건 못하겠음 죄책감때문에
-
떠오르는 데마시아 이거 재밋네 0 0
먹던맛이라 무난허이 조음
-
한약수 무한N수는 스캠이였어 4 1
아니면 좋겟지만 맞는것같아
-
다시)선착순 1명 1000덕코 4 0
나는 빠짐
-
일단 난 무지성난사해서 당황스러움
-
주인 잃은 레어 2개의 경매가 곧 시작됩니다. 건국대학교"誠(성), 信(신),...
-
선착순 1명 1000덕 8 0
ㄱ
-
진짜당한사람은 말도못하고 울고있음
-
군대 ㅇㅈ 9 0
-
옯평은 제가 책임지고 2 2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감사할 필요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계 돋보기 6 0
정말 정직하다고 볼 수 있죠
-
유학시절 ㅇㅈ 5 1
-
이거 해주셈 15 1
나 심심해 안해주면 삐질게
-
가만보면 옯평 꽤 높단말이지 5 0
그런거 같지 않음..?
-
하 씨이발 진짜 ㅈ같네 2 0
끝나기 3분전에 쳐 먹히냐 씨이발
-
2D 3D 어떤걸 원하십니까 1 0
-
시대라이브 들으면 뉴런 1 0
시대라이브 들으면 뉴런 안해도 되겠죠 제가 모고는 항상 2 (10모만 풀어봤었는데...
-
집 학교 이름 다 까발려진 위기의 옯남군
맞말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