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밤이여 기나긴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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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애 a를 만났다.
고등학교 동창이다.
서울의 모 전문대에 다니고 있다.
여전히 말이 많았다.
또 몰라보게 예뻐졌다.
눈이 커져있었다.
조금 무서워졌다.
끝.
남자애 a를 만났다.
재수에 실패했다.
삼수를 하겠다는데 복근은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는 놈이란 걸 느꼈다.
끝.
남자애 b를 만났다.
클럽 죽돌이 짓을 하고 있었다.
여전히 아무 생각이 없어보였지만 가장 웃기는 놈이였다.
술이 들어가니 고함을 지른다.
정신좀 차려라..
끝.
여자애 b를 만났다.
편의점에서 알바를 한다고 한다.
남자친구 자랑을 늘어놓았다.
..왜 내앞에서 그러는거지?
씁쓸해졌다.
끝.
남자애 c를 만났다.
여자친구 자랑을 늘어놓았다.
씁쓸해져서 한대 때렸다.
눈물이 나왔다.
끝.
남자애 d를 만났다.
의대에 다니는 녀석이다.
고등학교때완 많이 변했다.
너는 언제부터 그리 성숙해진 걸까.
울적해졌다.
끝.
... 나는 남자애 e다.
마냥 장난끼넘쳤던 모습이 많이 차분해졌다.
어른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근 2년동안 말이지...
조울증이 조금 있었는데 요즘 그 중간점에 머물러 있다.
미래에 대해선 조금 낙관적으로, 인간관계에 있어선 조심스럽게 되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는 사실이 얼마나 슬픈 것인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
감각이 많이 무뎌졌다. 옛날엔 누구의 헛기침에도 소스라치게 예민했었는데..
소리보단 시선이 의식되는 나이가 되었다.
남자니까 시각이 예민한건 당연한 걸까.
하지만 밤만 되면 잠을 못드는건 여전하구나..
더이상 고등학생때처럼 소설 읽으면서 질질 짜지는 않지만
나름 어른의 차분한 감성이란게 느껴진다.
고독? 씁쓸함? 한편으로는 끓어오르는 야망과 성취욕
성욕보다는 플라토닉 러브가 끌린다.
소개팅이나 나가고 싶은데 더이상 주선해줄 애들이 없다.
주변 애들은 다 짝을 찾았다. 고로 나따윈 아웃 of 안중 ㅋ 이다.
개객기들...
노래나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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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값
닉값 지렸구요
... ㅠㅠ
여자애a를 잡으시면됩니다
좋은 분 만나실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