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의 주인공은 나야나 [1432874] · MS 2025 · 쪽지

2025-12-28 16: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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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도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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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이다.

수능 수학 기하도 한계다.

그냥 더 이상 기대하지 마라.

공간지각 탓 하지 마라.

선천적 감각 탓, 교육과정 탓도 하지 마라.

나도, 너도 충분히 기다려줬다.

너 중학교 때부터,

아니 초등 때부터

도형 가지고 씨름했다.

좌표 찍고, 각 재고, 벡터 밀고 당기고,

닮음이니 정사영이니 하면서

먹고살기만큼이나 치열하게 버텼다.

그래서 약속했다.

“적어도 수능에서는

논리만 따라오면 풀 수 있게 하자.”

기하 감각 없어도

정의와 성질만 알면

정직하게 점수 받을 수 있게 하자고.

그래서

교과서엔 그림을 넣고,

개념서엔 설명을 늘리고,

EBS엔 친절하게 떠먹여줬다.

좌표도 깔아주고,

보조선도 힌트 줬다.

네가 못 푸는 건

최소한 조건이 없어서가 아니게 하려고.

네가 “이건 사람 문제가 아니다”라고 울부짖을 때,

출제진도 뒤에서 고민했다.

“우리가 너무 공간을 비틀었나?”

“이 각도는 좀 잔인한가?”

회의실에서 밤새 싸웠다.

그래도 믿었다.

그래도 너라면

정의 읽고, 조건 정리하고,

벡터 방향 하나쯤은

스스로 잡아낼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매년 기하를 남겨뒀다.

끝까지 버텼다.

그런데 이게 뭐냐.

너 지금 고3 맞냐?

기하 선택한 지 몇 년인데

직선과 평면 위치 관계도

문장으로 설명 못 하냐?

불만은 많은데

정작 연습한 건 뭐가 있냐?

오늘 문득

기하를 너무 오래 붙잡아둔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기하 파트 보니

수험생은 줄고

욕만 늘어 있더라.

그래서 결정했다.

이제 그만이다.

기하에서 나가라.

미적분 탓도 하지 말고

확통 탓도 하지 마라.

선택은 네가 했다.

기하도 이제 지쳤다.

당장 교재 덮어라.

rare-중앙대학교 rare-한양대학교 rare-강해린 rare-뉴진스 해린 rare-뉴진스 해린 rare-서울대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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