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퀘스트 [1140651] · MS 2022 · 쪽지

2025-12-27 11: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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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정병 옯붕이들이 남 같지가 않은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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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당시 내가 08 수능 준비하며 네이버 지식인에 썼던 질문.





20년 전 바로 내가 학벌정병에 극심하게 시달려서 삼반수했으니까...

심지어 처음에는 저 글들을 네이버 지식인에 공개 질문으로 올렸다가 경희대 싸이월드 클럽에서 재수없다고 특정당하고 클럽 익게랑 디시 경희대갤에서 선배들이나 동기들한테 조리돌림당했지(근데 지금 내가 다시 읽어봐도 말투가 재수없긴 해). 


일단 08 수능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서 연세대로 옮기긴 했지만, 내일 모레면 내 나이 40이고 사회생활 15년 넘게 해본 내 경험상 학벌이 그렇게까지 인생에서 중요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근데 솔직히, 이런 내 말은 그냥 지나가는 제3자의 무신경한 조언으로밖에 안 들리지? '댁은 그래도 결국 SKY 끝자락이라도 갔으니까 그런 말이 나오지.'식의 기만으로 들릴 수도 있고.


내 경험상, 학벌정병은 본인이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더라. 솔직히 지금 너희들 남의 말 귀에 전혀 들어오지도 않잖아? 20년 전 나도 그랬거든.


근데 +1을 결심하든, 눈높이를 조금 낮추든 어떤 선택을 해도 좋으니까, 지금 자기 연민에 빠져 우울해 있을 시간은 줄였으면 좋겠어. +1을 선택했다면 울고 있을 시간도 아깝지, 당장 책 펴고 복수의 그 날까지 이 악물고 칼 갈아야지. 아니면 눈높이를 낮춰 입학한다고 해도 사실 거기서 전부 만족하고 인생 끝낼 거 아니잖아. 위로 더 올라가고 싶으면 학점도 영어도 편입도 얼마든지 길은 열려있고, 이왕 대학 캠퍼스 온 거 남들 다 즐기는 축제도 가고 연애도 해 봐야지.


10대 후반~20대 초반 인생의 황금기에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울고만 있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꼰대가 한 마디 꺼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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