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일 [1322412] · MS 2024 · 쪽지

2025-12-19 22:32:28
조회수 58

수능=학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6480028

1. 수능 문항의 ‘겉’과 ‘속’의 불일치

겉(표면적 내용)

  • 철학, 과학, 사회과학, 문학, 고급 수학 개념 등

  • 학문적 주제

속(실제 요구 능력)

  • 제한 시간 내 대량 정보 처리

  • 핵심 단서 추출(패턴 인식)

  • 복잡한 문장을 빠르게 부호화·요약

  • 오류 가능성을 감안한 전략적 대처

  • 압박 상황에서의 집중력 유지

즉, “무엇을 아느냐”보다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점수를 결정


2. 왜 ‘학문적 역량’과 다른가?

(1) 학문적 역량의 핵심

학문에서 중요한 능력은:

  • 문제를 오래 붙들고 사유하는 능력

  • 개념의 생성·비판·재구성

  • 불완전한 가설을 탐색하는 태도

  • 느린 사고, 메타인지

하지만 수능은:

  • 느린 사고 → 패널티

  • 개념의 창조적 재해석 → 불필요

  • 깊은 비판적 논증 → 시간 낭비


(2) 처리속도의 결정적 영향

실제 연구에서도:

  • 같은 개념 이해 수준을 가진 학생들 사이에서

  • 점수 차이를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 처리속도

    • 작업기억 용량

    • 시각·언어 정보 통합 속도

이건 지능(g)보다는 ‘인지 효율성’에 가까운 요소야.


3. “수학능력시험”이라는 명칭의 문제

‘수학능력’이라는 말은 보통:

  • 논리적 추론력

  • 개념적 이해

  • 문제 해결의 깊이

를 연상시키는데, 수능은 실제로는:

학문적 사고의 ‘질’이 아니라 

표준화된 인지 과업을 수행하는 ‘속도와 정확도’를 본다


이건 academic ability test라기보다는
high-stakes cognitive performance test에 가까움.


4. 학문적 역량과 수능의 관계

  • 처리속도 → PSI (Processing Speed Index)

  • 인식/판별 능력 → 패턴 인식, 선택적 주의

  • 부호화 → 작업기억 + 언어/수리 부호화

  • 대처역량 → 스트레스 하의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

이건 전형적인 신경심리 검사 구성 요소들이고,
학문적 성취와는 부분적 상관만 있음


5.결론

“수능은 수학(學)능력을 시험하는 시험인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 학문을 소재로 한 문제를 사용하지만

  • 학문적 역량 자체를 평가하지는 않는다

수능은:

‘대학 수학을 감당할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한
대규모 표준화 인지 수행 검사

에 가깝고,
그 과정에서 학문적 사유 능력은 상당 부분 탈락

rare-진격의 거인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