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공 일기 외전 : 그래서 AI는 개발자를 대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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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에겐 YES, 10%에겐 Absolutely NO라고 생각합니다.
100명의 수험생 중 90명이 놀고 10명만 공부하듯, 개발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잔인한 얘기지만, 100명의 개발자 중
소위 '프로 정신'을 가지고 개발에 임하는 사람은 100명 중 10명 정도밖에 안 됩니다. 파레토 법칙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투자 자본이 노동 자본을 무조건 이길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이 노동에 대한 적극성을 무마시킨 부분도 일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은... 그건 그렇구요.
Geek 이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한 분야에 깊이 빠진 채, 일상의 전반을 그것에 투입하고 몰두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지요. AI가 Geek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대체라는 개념이 그들에겐 통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Geek입장에서 AI는 언제까지나 개발을 돕는 '수단'일 뿐이지, 목적 그 자체가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발이 생계로 반드시 이어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Geek입니다. 개발은 그들에게 일종의 유희이면서, 몰입을 돕는 벗 내지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Geek들이 지금의 NVIDEA, FACEBOOK, ORACLE을 만들었다는 사실을요. 그런 위대한 성과를 감안할 때, 가히 그들에게 프로라는 호칭을 쓸 수 있겠습니다.
Geek이 아닌 개발자는 사라질 겁니다. 각종 뉴스와 언론이 개발자는 이제 망했다고 떠들어 대니까요. 컴퓨터공학과의 입결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거고, 이 곳과 같은 입시 사이트에서 '전문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이 현상을 적확하게 캐치해서 컨설팅을 진행하겠지요. "뭘 모르신다, 컴공이 언제적 컴공인데요..." 하면서요.
허나 상황을 Geek의 입장으로 되돌리고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건 기회가 됩니다. '진짜'들만이 남게 되고, 기업들은 여전히 '진짜'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을 유지/보수/설계할 관리 및 설계자가 필요하고, AI의 도움을 받은 코드를 책임져 줄 사람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기업에선 '진짜'들만을 찾으려고 할 겁니다. 많은 수효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Geek은 딱히 개발이 생계를 위한 수단은 아니었는데, 각종 기업에서 콜을 받겠죠. 작업물을 보고 연락했다,고 하면서요. 이 AI라는 강력한 변수를 보면서 저는 그런 생각 뿐입니다.
상방과 하방이요?
애시당초 상방과 하방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이 상방입니다.
실력을 논하기 이전에, 그 분야에 20년을 쏟아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그게 제 1의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신이 있다고 한다면, AI 범람 시대에 컴공은 강력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아, 당신이 Geek이라면 그런 고민
자체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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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네
결국 탑오브탑 아니면 노답이다 이거군요
그 탑들은 남들몫까지 더챙길수도 있고
결국 '탑'이라는 개념이 꼭 재능일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코딩도 일종의 근육과 같아서 오랫동안 업무에 충실히 임하다 보면 소위 '안목'이라는 게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지요. 제가 논하고 싶은 부분은, 컴공이 AI에 의해 망할거냐와 같은 논쟁이 누군가에겐 무의미할 것이고, 그 담론을 무의미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 분야의 탑이 되지 않을까하는 주장입니다.
니완전깈한데
어제 개발자가 명확하게개발하지않으먄컴파일러가 프로그램의안전을위해서성능을희생해서성능이떨어진다는영상봣음
라고자기세뇌하며정신건강보호하기
컴파일러... 별표 다섯개 아니 50개를 주고 싶은 영역입니다 :)
고12때백준벅벅풀어서플래티넘까지달았는데살아남을수있나요?
선댓후감상
U동 망령
종강해서 행복해요
저도 종강해서 행복해요… 근데 그거 아세요?
3개월 뒤 또 망령이 되실 예정입니다. 예비 망령이라고 3월 전까지 불러드릴게요.
홍문관이 날아가버렸으면 좋겠어....
사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우리나라는 미국급 투자를 할 금융 환경도 잘 안 되어있고 투자를 안 받은 리누스 토르발즈 같은 사람은 리눅스 커널 처음부터 다 만들었지만 60대 다 되도록 리눅스 재단에서 월급 받으며 살고 있는게 현실이긴 하죠
뭐 스톡 옵션이 좀 쌓여서 재산 자체는 500억인가 한다고는 하지만
Geek과는 거리가 먼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가 오히려 부자가 되었고
꼰대 같은 말이긴 한데 우리나라에서 Geek을 buzzword를 넘어 체화하면 바로 '저희 회사랑은 컬쳐 핏이 안 맞으시네요 ㅎㅎ' 소리 듣고 백수 됩니다
의견 감사드립니다 :)
사실 사업의 영역은 살아남는 확률은 적으니까 별개로 봐야하지않나...
월급쟁이로 살거면 Geek 보다는 공부 열심히 한 범생이 스타일이 가늘고 길게 가죠. 여기서 정치력 더 뛰어나면 홍민택 같은 사람 되는 거고...
저 일할 때 외주하시는 분들 사장님들이랑 회식하면 하나 같이 대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짤려서 이거라도 차려서 먹고 산다~ 하는 썰만 한 골백번 들었던 것 같습니다
흥미의 영역인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