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가 컷을 잡는 방식을 비유해서 알려주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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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 지하 50층 비밀기지에서 원서 경력 30년 차, 관상만 봐도 수능 점수 맞히는 늙은 도사님이 수만 개 학과 컷을 하나하나 점지해 줄까? 구글 알파고가 와서 실시간으로 0과 1의 데이터를 연산해서 "인간들이여 이 컷이 진리니라" 할까? 방식은 지극히 아날로그적이고 폭력적인 물리적 체 흔들기다
생각해봐라 네가 해변가에서 모래 한 삽을 퍼서 체에다가 팍 쏟았어 그게 한 번에 다 쑥 내려가냐? 아니라고 체 구멍보다 훨씬 작은 고운 모래들도 서로 엉키고 뭉치고 끼어서 처음엔 위에 남아있어 버티고 있다고 이게 뭔 줄 알아? 그게 바로 지금 업데이트 첫날 네가 불합해야할 과의 5칸 합격이라는 환영이야
탈탈탈탈! 흔들린다!
그러면 알갱이들이 쫄아서 "으악 떨어져요" 하고 쏟아져 내리고 틈새가 생긴다 사람들은 묻는다 "선생님 경제 컷이 왜 이래요?" "컴공 왜 갑자기 폭발해요?" 멍청한 소리 하지 마라 그건 인공지능의 빅데이터가 아니라 그냥 체가 한 번 덜 흔들린 거다 어제는 왼쪽으로 기울여서 쏟아붓고 오늘은 오른쪽으로 탈탈 턴다 그러니 어제는 경제 입결이 지하 5층까지 뚫려있다가도 저걸 보고 눈 돌아간 개미 떼들이 몰려와서 그물코를 틀어막으면 다음날 컷이 정상화되고 다시 흔들면 후두두둑 떨어지고
진학사는 성적표 나온 날부터 원서 마감 치는 그날까지 20일 동안 이 미친 체 흔들기 춤을 추는 거야 연세대 경영학과 체 고대 기계공학과 체 한양대 미자공 체 크고 작은 수천 개의 체들에 체 구멍보다 작은 놈들은 다 빠지고 굵직한 놈들만 남아서 각각 알맞는 5칸 6칸을 받는 거다
근데 그 체 흔들기 횟수가 무한대냐? 아니야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지만 진학사는 체를 유한하게 흔든다고 시간은 유한하다 체를 흔드는 횟수는 정해져 있다 진학사가 설정한 마감 시간까지 체 위에 남아있는 모래알들이 전부 굵은 놈들이라는 보장은 없다 어떤 체망 구멍에는 엉뚱한 모래 알갱이들이 서로 엉겨 붙어서 적체 현상이 생긴다 원서 접수 전날 내가 보는 체의 한 귀퉁이에서 모래알들이 정체되어서 병목 현상을 일으킨다면? 체가 다 흔들어 털어내지 못한 미세한 구멍이 여전히 흙으로 꽉 막혀있지 않고 뻥 뚫려있는 순간이 존재한다면?
20일이라는 물리적 시간은 모든 불순물을 걸러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아직 털리지 않은 그 모래 틈새를 현미경 같은 직관으로 파고드는 거다. 그 체망에 낀 아주 작은 틈으로, 3칸 4칸짜리 내 몸을 비집고 다이빙하는 상상 내가 바로 그 틈새를 뚫고 바닥으로 착지하는 유일한 모래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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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옯문학은 이거다두려워요 나에게 빛을 주기를

필력 진짜 기가 막힌다구라 안 치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한테는 진짜 존나 도움 되는 거 같음
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