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를 쓸 때 명심할 것(feat. 연고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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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데이터적으로나 상황적으로나 칸수가 낮더라도 연고상경을 지르고 싶은 마음 이해하고 실제로 그렇게 해서 성공한 분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올해를 예로 든다면 현재 연경 연경제 모두 컷 722로 형성되고 있기는 한데 분명히 높과 4개 중에서 720 아래 그러니까 4칸 합격자가 나오기는 하겠죠(물론 더 봐야하겠지만)
문제는
상경 높과 4개가 전부 720아래로 내려가지 않는한
만약에 커트라인이 722.13 정도로 마감된다고 했을 때, 721로 조금만 펑크나면 된다고 생각하고 썼다가 끝내 불합한다면?
여러분들은 나, 다군에 가셔야 합니다
물론 연대식 721정도면 사실 나 다군은 핵 안정일 것입니다(다군 성글경빼고?)
근데 문제는 여러분의 학교가 연고대에서 서성한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런 상황을 겪게 된다면 대다수는 걸고 반수를 할 것이고
27수능이 현 체제에 마지막 수능인 이상 받는 압박감과 부담감도 상당하겠죠. 내년에 삐끗할경우 28수능을 치려면 다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해야 하고 탐구도 안 해본 걸 해야하는 상황이 강제될 테니까요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결국 뻔하고 뻔한 상황에서도 펑크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근데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본다면 표본분석을 진짜 심도 있게 할 수 있고, 내가 생각하는 펑크각에 확신이 들지 않는 한 솔직하게 저런 식으로 원서를 쓰지 않는 것이 좋긴 합니다. 뭐 사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지 않아도 대다수가 원서를 쓰는 유웨이 창에서 과 선택을 누를 때 여러분들이 되는 과 6칸들이 눈에 아른거리고 마지막 높과 4칸 불합을 쓰는게 정말 이게 맞는 일인지 몇시간은 고민하겠지만요
24년도와 25년도가 너무 극단적이어서 23년도 이야기를 가져와 봤습니다
이젠 04년생이 나이로 5수이기에 23학년도에 현역이던 시기를 다들 관심도 없고 기억하는 사람도 많이 없긴 합니다. 24와 25가 너무 색깔이 뚜렷했던 것도 한몫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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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경 최종 커트라인(모의지원이 아닌 실제 입결) : 718.79
연경제 최종 커트라인 : 712.86
연응통 최종 커트라인 : 723.03
이렇게 보면 아마 모의지원상으로 커트라인이 어느 정도 였을지 짐작이 안가죠?
저도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데이터가 말해주는게 있습니다


위가 연응통 / 아래가 연경입니다
즉 우리는 커트라인이 얼마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연경은 718.79보다 낮았으며(근데 그렇게 차이나진 않긴 했을 겁니다. 많아봤자 5명 정도?
진짜 문제는 5칸인데도 불합격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겠지만요)
연응통은 723.03보다 낮았다는
두가지 사실만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5칸이 불합했다는 놀라운 사실도요
더해서
연경과 연경제의 커트라인 사이, 그러니까 연대 되는 과가 분명하게 있었음에도 연경에 원서를 써서 불합한 인원이
점공상으로만 40명은 족히 됩니다
그러니까 그 친구들이 연경제를 썼더라면 다 합격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하지만 그건 가정일 뿐이고, 어쨌든 저 40명의 인원은 결국 불합했습니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아하 그러니까 연경보다 연경제를 쓰라는거군요!
같은 게 아닙니다.
그 다음해인 연응통이 24년도 연대 낮문보다 더 아래인 점수로(물론 한 3명정도긴 하지만) 내려간 걸 생각하면 그런 맥락으로 이 글을 이해하시면 안된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있는데 제대로 말해주는 사람은 없고 그저 높과 쓰면 4칸이어도 붙어요 같은 다소 무책임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왜일까요?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건 역대급 펑크, 3칸으로 들어간 사람들의 이야기 뿐이거든요
주변에서 연고문과 원서 이야기를 들을 때,
"23학년도 연경 연응통에서 5칸 추가합격권으로 쓴 지원자들이 불합했다"
라는 사실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아마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올해
5칸 추가합격이어도 쓰지 마세요
4칸이면 무조건 내려쓰세요 같은 말은 절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연대 높과 4개중에 720아래로 내려가는 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런 예측은 23학년도 연경과 연경제를 고민한 친구들도 그 시점에 분명히 716 아래로 내려가는 과가 나올거라고 생각했을 거고, 선택받은 자들은 연경제를 쓴 친구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그런 선택받은 자 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연경을 쓴 40명의 친구들도 생각해봐야합니다.
40명 거의 전부가 / 연대 되는 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심지어 꽤 많이) / 서성한을 갔다는 사실은
잔인하지만 현실입니다.
마음가짐을 달리 하라는 건 이런 의미입니다
펑크가 난다는 사실 자체는 뭐 조금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그림상으론 각이 보이고 있긴 합니다
문제는 여러분들이 23년도 연경과 연경제 지원자들처럼 선택받은 자 가 될 수도, 반대로 분명히 각은 있었지만 선택받지 못해 불합한 연경 지원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올해 원서를 쓸 때 제발 신중하셨으면 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연대 높과 4개가 전부 720 아래로 내려간다면 이 글은 불안감을 조장하는 글밖에 되지 않겠지만요
(그 세계선에서도 심리적으로 억울하다고 느끼는 친구들은 나올 겁니다. 펑크 정도에 따라서겠죠)
그걸 지금 판단하는 건 너무 이르니, 현 시점에서 글로 남겨둘까 합니다
사실 이건 연고문과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절대 아니긴 합니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예시일 뿐이고
더 위쪽인 서울대 문과는 이런 사례들이 정말 많죠.
여러분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5칸 불합격자(극히 소수?긴 하지만)들이요
반대로 좋은 사례들도 무수히 많습니다
여러분들이 아는 작년 연경 3칸 합격부터 고경 2칸 합격 등 이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시원하게 붙어버린 사례들도 많죠
그러나 작년처럼 각이 뻔한 게 아니라면 무조건 나는 머리 박는다는 마음가짐은 저는 말리고 싶습니다
만약 올해 연대 높과 4개가 전부 720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예를 들어
722.58
720.84
718.86
718.53
으로 입결이 형성된다고 해도, 사람들은 아래 3개 펑크난 과만 기억하지
일부 5칸 + 4칸 머리가 불합된 722.58 아래 721 720으로 원서를 쓴 지원자들은 기억하지 못하니까요
대학 원서에서 restart 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주어진 카드는 3개지만 사실 진짜 가고 싶은 1픽만 생각하면 목숨 1개짜리인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여러분들이 2월 18일 끝에 다다랐을 때 아 저기 쓰면 됐는데... 라는 생각을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사실도 모른 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겁니다. 지금 이 시간이 끝나고 나면 다음은 2026년 12월 8일부터죠.
제발 신중하게 원서 선택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식과 코인처럼, 성공 신화만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4칸이어도 이정도면 붙을 것 같고 3칸이어도 해 볼만 해보이는 것 같고 그런 마음들 전부 이해합니다. 눈앞에 움직이는 커트라인과 칸수를 쫓다보면 나도 모르게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게 되는 것도 압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러나 주식과 코인은 실패하면 다음 전략을 짤 때 반영해서 수정할 수가 있지만, 원서는 그 시점부터 +1년입니다
23학년도 연경을 썼던 40명은 결국 그 해 연대 진학을 못 했을 것이고, 그 다음해인 24학년도는 연고대 문과 입시가 워낙 힘들었기에(물론 제 기억에 연경이 약펑크긴 했지만 그 성적이 나왔다는 보장이 없으니) 이론상 +2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한 달 남짓으로 진행되는 지금 이 시기가 정말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면서 신중해져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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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한 라인 문과도 비슷하게 접근하면 될까요?
그럼요. 모든 라인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성공 신화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고 전해지지만 아쉽게 불합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으니까요
답변 감사합니다
연대식 728.7은 그냥 왠만하면 경영 안정으로 생각하고 나다군 질러도 괜찮을까요
명심!! 또 명심!!
이분한테 연고 상경 컨설 받으실분들 부럽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