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노잼임) 우울증으로 3년 날린 썰 풂. 음슴체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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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20년 코로나가 한창인 시절에 우울증 증세가 발현되기 시작했음.
사실 우울증 발현 원인 중에 학교 영향이 컸는데
코로나 시기, 어느 날부터 격주로 학교를 갔음.
때는 학교 중간고사 2주 전이라서 수업시간 때 자습시간을 줬는데
난 모의고사 최저맞추는게 더 급해가지고 자습 시간때 시중에 있는
문제집을 풀었음.
근데 그 때 선생이라는 사람이 왜 내가 준 포트폴리오를 안풀고
문제집을 푸냐면서 꼽을 뒤지게 줬음.
그래서 내가 시험도 중요하지만 난 모의고사 최저등급이 조금 더 중요했다,그래서 문제집을 푼거지 시험을 포기한게 아니다, 시험 공부도 같이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말했음.
그랬더니 그냥 가더라?
그래서 그냥 넘어갔는데
수업 끝나기 10분전에 다들 주목하라해서 보니까
갑자기 '나는 시험 공부를 하라고 해서 자습시간을 준거지, 다른 공부를 하라고 시간을 준게 아니다, 너희가 하고 있는 행동은 교권을 무시하는 거다,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은 수업시간은 선생님의 시간이고, 너희는 그걸 따라야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그 다음에는 '지금 수능 공부하는 애들이 있는데, 나는 교사생활 20년을 하면서 자습시간때 수능 공부하는 애들 중에 대학 잘간 놈 한번도 못봤다, 너희는 대학가기 글렀다.' 이렇게 말을 했음.
그리고 쉬는 시간에 공부하고 있으면 수업시간에 수업을 안 들으니까 쉬는 시간에 공부하는거다, 수업 제대로 들었으면 쉬는 시간에 공부란걸 할 수 없다. 이렇게 말을 했음.
그래도 이때까지는 이 악물고 버텼음.
근데 내가 무너진 순간이 언제였냐면
직업 조사하고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난 그때 한창 동북아 언어관련 역사에 심취해있어서
이기문 교수, 김방한 교수와 같은 언어학자가 되고 싶고, 그 중에서도 여진어 언어학자가 되고 싶다고 발표했음.
근데 여기서 나한테 그 직업이 돈이 되겠냐, 역사선생님하면 되지, 왜 굳이 그 직업을 하냐, 내 수업도 안듣는데 너가 대학에서 저 어려운 강의들을 들을 수는 있을거 같냐라는 식으로 학생들이 있는 데에서 이야기함.
이 때, 내 인생이 전부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 발표 이후, 다른 학생들이 의사, 검사, 판사같은 직업군이 되고 싶다는 발표를 할 때도 조언이 아닌 무시를 하는 것을 보고나서
더이상 이 학교에 있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자퇴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음.
근데 부모 입장에서는 고2 2학기이고, 지금 자퇴하면
다녔던 것이 아까우니까 다녔으면 좋겠다고 했고,
나도 부모님 의사를 고려해서 다녔지.
차라리 이때라도 자퇴를 했어야했는데...
그 뒤 1년 반동안 나는 다니기도 싫은 학교에 다녔고
저런 환경에서 놓인 최저 맞추는 학생들은 수업을 안듣기 시작했고
그런 학생들을 본 선생들은 허구한 날 수능 못 본다,
너네가 근처 ㅇㅇ고 애들하고 겨룰 수 있겠냐, 너희가
1등급을 맞아도 ㅇㅇ고 6등급하고는 비교가 안된다
라는 식으로 자존심만 갉아먹는 일상이 시작됨.
그리고 이걸 못 버틴 나는 우울증 발현과 함께
고2 겨울방학부터 공부에 손을 놨고, 어떻게든 학교만큼은 가지 않으려고 내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음.
그리고 그 후, 군대 입대하는 22살까지 난 우울증 치료
로 내 인생 3년을 날리게 되었고,
아이러니하게도 힘들었고 다시는 하기 싫은 군생활이지만,
군생활동안 꾸준한 약물 치료 및 선임들과 후임, 그리고
몇몇 간부님들의 배려로 이제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많이 완화가 되었음.
나이만 보자면 많이 늦었지만, 내 인생 3년을 우울증이라는 병이 발목을 잡았지만, 내년 입시에 도전하려고 함. 비록 좋은 대학은 힘들 수도 있겠지만, 다시 한 발자국씩 나아가려고.
그리고 우울증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으면 하루 빨리 치료받길 바래.
우울증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난 늦는 바람에 일상생활 가능까지 3년이나 걸렸지만..ㅋ
말이 길었지만, 대학 입시 다 잘 끝났으면 좋겠고,
재수나 n수, 군수 준비하는 친구들은 내년 입시 대박나길 기도할게!
+ 자랑 아닌 자랑이지만, 한창 여진어에 관심가졌던 시기에 읽었던 여진어 사전임ㅎㅎ
물론, 지금은 거의 다 까먹었지만 내후년부터 다시 공부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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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리스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