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전시험 평백 100의 언매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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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언어와 매체에 대해 글을 써보겠습니다.
과목명 그대로, 언어와 매체로 나누어 이야기하겠습니다.
■ 언어
언어는 그 어떤 과목보다 자기주도 학습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독서나 문학과 다르게 출제 범위의 경계가 비교적 명확하고,
개념을 모르면 절대 풀 수 없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개념 암기를 스스로 해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오르비북스의 『나랏말쌈』이라는 책을 사서,
고1 때부터 고3 때까지 9회독 (고1~고2까지 5회독 + 고3에 4회독) 을 했습니다.
나중에는 아예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개념을 빈 종이에 통째로 써보는 것으로
공부를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문법을 잘하기 위해서는 모든 내용을 확실하게 정리하고 암기한 뒤, 몸에 배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먼저 개념 공부할 때는 다음 3가지 포인트를 중점으로 공부하시는게 좋습니다.
1. 개념의 정의
2. 개념의 사용 조건 / 세부 사항
3. 그 조건을 바탕으로 문제에 응용될 수 있는 확장 원칙
(1) 개념의 정의를 정확히 이해하기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용언이란, 동사와 형용사를 합쳐 부르는 말로, 문장에서 주어의 동작·작용·성질·상태를 서술하는 역할을 하는 품사를 말합니다.
이 짧은 정의 안에도 사실은 숙지해야 할 내용이 굉장히 많습니다.
용언은 ‘품사’의 하나이며, 동사와 형용사를 포함한다.
동사와 형용사는 서로 다른 품사이지만, 품사를 기능에 따라 분류했을 때 용언으로 함께 묶인다. 따라서 동사와 형용사는 용언의 하위 개념이며, 용언의 성질을 가진다.
문법이 어려운 이유는, 이렇게 겉으로 보기엔 쉬워 보이는 정의 하나에서도 여러 가지 출제 요소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통 이런 요소들을 강의를 들으면서 알게 되지만, 사실 강의보다 더 확실하고 머리에 오래 남는 방법은 정의를 직접 암기하고, 스스로 생각해 보면서 “문제가 어떤 요소를 사용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먼저 정의를 있는 그대로, 완벽하게 암기하셔야 합니다.
암기가 어려우시면,자신만의 언어로 새로 정의하는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단어“라는 용어가 이해하기 어려워서, 인간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 만든 현실세계에 대응하는 상징이라고 스스로 정의했고, 용언,체언 등을 이를 기준으로 이해했습니다.
(2) 사용 조건과 세부 사항을 함께 묶어 이해하기
두 번째로, 용언의 사용 조건과 세부 사항을 알아야 합니다.
용언은 어간과 어미로 나누어지며, 어간은 형태소 분석의 기준이 되고, 용언을 활용할 때 변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어미는 활용 시 변화하는 부분이며, 종결어미, 선어말어미, 연결어미 등이 있고,
어간은 어미 없이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특정 법칙의 전제조건들, 즉 비음화 조건, ㄴ첨가 조건 등은 기본적으로 정리해 두고 있어야 합니다.
(3) 정의와 세부 사항을 스스로 확장하기
세 번째 단계는, 위에서 정리한 정의와 세부 사항을 바탕으로 스스로 확장해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간은 어미 없이 사용될 수 없다”
는 개념을 이용해서, ‘저리 가’에서 ‘가’가 ‘가 + 아’에서 온 형태라는 것을 설명하는 근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통사적 합성어 중 하나인 ‘어간 + 어간’ 구조에서도, 용언은 원래 어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문법적으로 자연스럽지 않은 구조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개념에 대한 정의와 세부 사항을 완벽히 숙지한 뒤, 문제를 풀면서 “여기서 더 확장해서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계속 정리하다 보면, 문제를 푸는 사고력 자체가 올라가게 됩니다.
정리를 하자면 문법을 학습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개념을 확실하게 숙지하기 (암기, 백지 복습 강력 추천)
2. 문제를 풀면서, 개념에서 확장이 가능한 요소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계속 정리하기
3. 다시 문제 풀며 오답노트 정리하기
여기서 주의하실 점은,
문풀을 하는 와중에도 계속 개념을 다시 보셔야 한다는 것,
그리고 2번과 3번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신다면, 모든 문제 풀이에 필요한 개념 체계를 스스로 만들어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언어 문제를 풀 때의 Tip
마지막으로, 언어 문제를 실제로 풀 때 제가 사용했던 Tip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저는 평소에 문제를 많이 풀면서, 틀리거나 고민했던 문제들에 대해
답의 근거가 무엇인지,
이 문제를 ‘고난도’로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
를 항상 찾아내고, 그 요소를 일반화해서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오답 정리를 계속하면서, “답이 안 보일 때 내가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에 대한 행동 강령을 몇 가지 만들어 뒀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지문형에서 답이 안 보이면,
→ 그 지문의 내용이 아니라 당연하게 느껴지는 전제를 의심해 보자.
문제가 너무 어렵게 느껴지면,
→ 가장 기본적인 개념으로 돌아가서 다시 생각해 보자.
예시로, 올해 수능 35번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정답률이 46%였던 고난도 문제입니다.
정답은
“한글 자모 24자 중 자음자에는 두 소리의 연쇄를 나타내는 것도 있다.”
라는 선지였는데요, 실전에서 저는 처음에 답이 잘 보이지 않자 2번 행동 강령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자음은 표기와는 달리, 실제 음가가 한 개의 소리로 난다”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게 되었고, 그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모든 문제를 한 번에 다 맞출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답을 통해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단지 다시 맞히는 데서 끝내지 않고, ‘왜 틀렸는지’와 ‘답의 근거가 무엇이었는지’를 계속 일반화한다면, 누구나 언어 영역에서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매체
다음은 매체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전에서 많은 학생들이 의외로 가장 당황하는 부분이 바로 매체입니다.
이제 매체는 더 이상 “그냥 읽어라”라고 넘길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풀이 방법을 분명히 가져가야 하는 영역입니다.
흔히들 매체를 가장 먼저 푸는데, 여기서 막혀 버리면 초반부터 크게 당황하게 됩니다. 게다가 매체 특성상 한 번 막히면 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매체만을 위해 별도의 강의를 듣거나, 거창한 공부를 따로 하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기출 분석을 통해 각 선지가 정답이 되는 ‘상황과 근거’를 한 번 정리해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저는 매체를 공부할 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지가 답이 되는지”
를 계속 정리해 두고, 시험장에서도 항상 그 패턴을 떠올리려고 했습니다.
이 정도로만 정리해 두셔도, 매체에서의 막막함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문학에 대한 칼럼을 쓸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자신있고 애정하는 영역이 문학이기에, 더욱더 열정을 다해 쓰겠습니다.
다시한번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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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책 나랏말쌈이 도움이 되셨다니 기쁩니다><제가 제 주변의 모든 친구들한테 다 추천해서 최소 20권은 팔았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