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끝난재수생 [1427615] · MS 2025 · 쪽지

2025-12-05 16: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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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6 수학 4에서 1 1로 만들어준 공부법(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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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 현역 때 국어를 엄청 못 했었습니다. 잘 나와봐야 3등급이고 평소엔 4등급이었어요. 물론 지금 생각하면 그냥 공부를 안 한 거긴 하지만.. 그런데 여기에 수능 전 망가져버린 수면패턴에 현장감이 더해지니 독서론 읽을 때부터 '아 망했구나..' 생각이 들었죠.


결과적으로 풀었음에도 6등급이라는 평균보다도 아래인 등급이 떴습니다. 실력 부족에 몸 상태도 안 좋은데 국어에서 멘탈까지 나가 버리니 평소에 2~3 왔다갔다 하던 수학도 나락으로 가버렸구요.

그래서 재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남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국어 수학이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일단 국어는 전 김승리 선생님 커리를 탔습니다.(친구 추천) 올오카 강의를 진행하면서 김승리 선생님이 구조독해를 얘기하시긴 하는데, 제가 듣기에 핵심은 그것보다도 글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고 하시는 것 같아서 기출을 볼 때 우선 주시는 시간을 재고 풀고, 그 이후에 강의 멈춰놓고 천천히 글을 다시 읽어 보면서 글을 이해하려고(구조 파악 및 내용 이해) 노력했어요(과학 기술 지문은 머리 속으로 혹은 손으로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 강의나 해설은 내 이해가 맞는지 확인하는 용도였습니다.(이 때 완전 옛기출도 좀 보고 싶어서 국정원 기밀문서 시즌1 사서 똑같이 했습니다.) 

 tim에 들어 가고 나서부터는 글 뿐만 아니라 선지를 어떤 식으로 구성하는지도 중요하다고 하셔서 더욱 신경 써서 봤습니다. 이때도 물론 위에서 했던 것처럼 풀고, 다시 천천히 읽으면서 이해하고, 강의로 확인하고 그랬죠.(tim에 있는 요즘 기출들, 특히 어려운 것들은 엄청 오래 걸렸는데, 그 중에서 22수능 브레턴우즈는 혼자 이해하는 데만 이틀씩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이감 모의고사 패키지 사서 올 때마다 일주일 간격으로 하나씩 풀었구요. 이 때쯤부터 독해력을 비롯한 실력이 눈에 띄게 올랐던 것 같네요. 

 앱스키마와 KBS에 들어가서는 앱스키마 취지에 맞게, 그리고 김승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설은 기출처럼 깊게 분석할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해서 스키마 영상 보고, 문제 풀고 강의 듣는 식으로 공부를 했고, KBS도 꾸준히 봐줬습니다. 이감, 김승모 등 실모들도 일주일에 한두 개 정도 풀었습니다. 사실 다들 '앱스키마 적중도 못 하는데 왜 하는 거냐,' '시간 낭비 아니냐'라고 해서 좀 걱정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기간이 너무 긴 것 빼고는 매우 좋았습니다. 배경지식이 단순히 수특 수완에 나온 제재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분야가 나오면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구나 하는 길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김승리 선생님 말처럼 '지식의 확장'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네요.

 다만.. 뭔가 문제 풀고 강의 듣고 끝내니까 깊게 생각하는 공부를 안 하는 것 같아서 복습도 할 겸, 안 풀어본 2010년대 기출들도 풀어볼 겸 국정원 기밀문서 시즌2, 시즌3 사서 올오카, tim에서 기출 공부했던 방식으로 똑같이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수라일지라도'를 할 때는, 이미 웬만한 기출은 보면 어떤 식으로 글이 흘러가고 문제가 구성되어있는지 기억이 나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한다.'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사실 6모 1에서 9모 2로 떨어졌었는데, 그 원인이 의외의 상황에서 당황했을 때 무너진 거라고 생각해서였죠.)

 아 그리고 이번 수능 칸트 지문, 22수능 헤겔, 19수능 가능세계 등등의 인문예술, 특히 철학이나 논리학같은 제재는 개인적으로는 철학자나 논리학자, 칸트나 헤겔 본인 아닌 이상 온전히 이해하는 건 힘다고 생각하고,

1. 그냥 흐름을 따라가면서 붙이며 이해한다(반복되는 키워드나 비슷한 의미의 어구 중심으로)

2. 이해 못 한 건 어쩔 수 없이 왔다갔다하며 푼다

로 풀었고 이번 칸트 지문도 시간 없어서 보기 지문 날린 거 말고는 다 맞았습니다.

 김승리 선생님께서 올해 적중을 잘해주시기도 했고 공부도 제 나름대로 많이 한 결과 턱걸이긴 해도 국어 1이 떠줬네요..


국어가 길어졌는데, 사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1.글에 대한 이해(글의 구조가 되었든, 내용이 되었든)

2.선지 구성에 대한 이해(인과, 범주 등등)

3.어느정도의 배경지식

4.특정 상황에 대한 알맞는 대응을 하는 행동강령

이 전부입니다. 기출은 이걸 마스터하기 위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설 n제, 실모들 풀면서 이를 적용하고, 감이 떨어졌다 싶으면 다시 기출 보면서 감을 찾는 과정을 중후반기부터는 계속 했던 것 같네요.모두가 제 공부법에 동의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국어 성적을 올린 방식은 정말 이거였습니다.

원래 국어 수학 같이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수학은 글 하나 더 써야겠네요..ㅎㅎ 길고 가독성 떨어지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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