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월드컵 공식 주제가 영상을 보면서 눈물이 난 이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958187
입시와는 전혀 관계 없는 글입니다.
그럼에도 미래를 이끌 세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올립니다.
================================
피파 홈페이지에는 26년 월드컵 공식 주제가(anthem)를 담은 동영상이 하나 올라 있습니다.
https://www.plus.fifa.com/en/player/aaaad38c-506c-47b7-b455-a4c26dead6b4?catalogId=3279ab76-17dc-45cb-9a4b-37a927d54dd1&entryPoint=Default
‘북미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소식을 알리는 스페인어와 영어 뉴스로 시작되는 2분 11초짜리 동영상을 보면서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그 짧은 동영상에 담긴 대한민국의 장한 모습 때문입니다.
동영상이 30초쯤 흐르면, 현대 축구의 거인들이 ‘독(獨)사진’처럼 한 명씩 등장합니다.
첫 번째 선수로, 축구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펠레가 나옵니다. 토탈 사커의 창시자 요한 크루이프, 자국에서 신으로까지 숭배된다는 마라도나에 이어, 네 번째로 등장(40초)하는 이가 손흥민입니다.
손 선수가 레전드 중의 레전드임을 피파가 인정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손흥민에 이어 호나우두(포르투갈) 음바페(프랑스)가 등장하며, 거인의 마지막은 메시가 장식합니다.
이어 축구로 하나 된 각국 응원단의 모습을 몇 개 담았는데, 태극기 휘날리며 거리 응원을 펼치는 대한민국 응원단이 등장합니다.(54초)
멋진 골을 넣고 환호하는 선수와 이에 열광하는 관중의 모습이 곧이어 등장하는데, 여기에 2002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신화의 탄생을 예고했던 장면, 황선홍 선수가 폴란드 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포효하는 그 감격스러운 화면이 등장합니다.(1분 16초) 기억하시죠, 2002년 6월 4일 오후 8시 56분!(대 폴란드전 전반 26분)
역대 월드컵에서의 명장면이 뒤를 잇는데, 대한민국을 외치는 붉은 악마들의 응원 모습도 나옵니다.(1분 49초)
2분을 약간 넘기는 동영상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모습이 네 컷이나 담겼습니다. ‘국뽕의 감정 과잉’에 제가 빠진 것일까요.
여전히 저는 젊지만, 제가 20대나 30대 무렵, ‘내 나이 60세일 때 대한민국이 이처럼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근대를 일본으로부터 받아들인 나라, 일본 패망 뒤 근대를 향한 창이 미국으로 바뀐 나라라는 열등감 혹은 열패감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저로서는 이런 영상만 봐도 마냥 눈물이 흐릅니다.
자랑스럽고 감사하고. 이런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토대를 닦은, 20세기 후반기를 이끈 선배들이 그저 사무치게 고맙습니다.
좌우, 세대, 남녀, 지역 갈등으로 나라가 갈가리 찢겼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요즘, 타자가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하나 되는 힘’을 우리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년 6월, ‘Be the reds’라 적힌 티셔츠를 입고 광화문에 나가렵니다. 가서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렵니다. 26년 월드컵 공식 주제가 동영상에서 받은 감동을 가슴에 담뿍 담은 채로. ‘국뽕 한 사발’ 원 없이 더 들이켜, 그 함성이 7월까지 이어진다면, 아니 7월 20일까지 이어진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고...
#26월드컵공식주제가 #대한민국 #손흥민 #붉은악마 #결승전은우리시간7월20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 수능은 독립해 1 1
그밑엔 엄마아빠 돈이 쌓여 있어
-
도수분포표 올라오면 2 0
탐구만 확정아님?? 국,수는 추정인데 정확성 높음??
-
요즘 분홍색소세지 먹고싶음뇨 19 1
그 옛날도시락에 있는 밀가루맛나는거 어릴땐 뭔맛인지 몰랐는데 가끔씩 그리워질때가이슴
-
과제 제출 완 0 0
이제 수업 들어러 가야지...
-
초등 학령인구 감소 심각하네요 1 1
https://v.daum.net/v/20251202154352491 서울 대치동에...
-
시머인재 라이브 언제 열리냐 0 1
작년은 현강 마감하고 2일 지나서 라이브반 열렸지 않나
-
반수 수발 들게 해야겠다
-
확통 미기 4점차면 진짜 1 1
변기에 똥싸고 물까지 내려버린다
-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 69점으로 2급 1점차로 놓침ㅠ
-
나만 하나꽂히면 4 0
그거만 계속먹나 점심으로 서브웨이 2주연속으로 먹은 기록있어
-
슬픈 사실이지만 5 4
보통 실채 등급컷은 화작 확통이 억까당하는 방향으로 나왔다...
-
27너기출 언제나옴 0 0
언제나옴
-
페북 괜히 들어갔다 2 0
중학교 아는 얘 카의 사진 보고 자존감이 쿠크다스가 되었어
-
이 바보멍총이 3 3
-
여자는 나한테 팔로우 걸지마라 4 0
형은 남자만 받아
-
저메추 32 1
부탁드려요
-
보통 몇페이지 정도임? 실험이나 장기 프로젝트 많이 함?
-
오셈 6 1
강남구 봉은사로49길 38
-
평가원이 악랄한 점 10 5
14 15 원래 못푸는 애들은 44로 밀어서 다맞게 해주고 14 15 중 하나밖에...
-
메가패스 가격 떨어짐? 4 0
지금하는거 12월까지라 신경안썻는데…… 가격이 오르네요?… ㅜㅜ 지금살까용
-
기숙사 마려움요 표본분석 중대 중앙대 진학사 낙지
-
현역 여중생 핸드크림 샀어요… 7 1
여학생들의 머스트 have 아이템…
-
수능성적표 나오는 날 0 0
자퇴한 고등학교 가서 기만 할거에요 ㅋ
-
홍대 공대 1 0
홍대식 131.2점이면 가능성 있나요?
-
넘어졌다해도 다시 칠전팔기 4 1
혀를 끌끌 차도 기적같이
-
미련없이 입시판 탈출하는 법 2 2
바로 애초에 수시로 입시를 하는 것<<
-
그랬던거같은데 아닌가.
-
국어 인강없이 독학 1등급 9 0
고2고 국어 인강 강기본 문학 3강까지 한번 듣다가 끈기가 부족해서 때려쳤습니다...
-
김범준 선생님 제발 1 1
저 면접 보게 해주세요 제발 제발 제발 강의는 허들 미적밖에 안 봤지만 그래도 불러주세요
-
그림 그리기 싫어짐... 0 0
20분 그림 그렸더니 그냥 자고 싶음...
-
타지역에서 쳐서 원서접수를 교육청에서 했는데.. 이번에 온라인으로 발급가능하다는데...
-
고2 행렬배워요? 2 0
22개정이 어케 바뀐거지?
-
기분이 안좋아 11 2
-
코동욱듣고 3에서 1됐는데 코동욱이랑 일하고싶은데!!
-
솔직히 게이는 더러운데 레즈는 11 3
가능
-
이안 좋아하시는분들아 3 0
이안시누 보고가세요
-
국힘은 후보선정이 항상 아쉬움 20 1
서울시장도 무능끝판왕인 오세훈을 또 쳐내면 그냥 볼일 없는 민주당승임 하는정책마다...
-
원서만 쓰고 진짜 탈릅한다 2 3
근데 냥기계는 진짜 ㅂㄹ인거같음 차라리 가군 성대 가군 고대 스나 하거말지 뭐하러...
-
궁금합니다
-
허수라고 생각함
-
롤 접을까 3 0
어떻게한달만에 에메3 -> 플4가 가능한 거죠
-
보통 그럼?
-
같이걷자 4 0
난다궁그매
-
한 국 사 6>3
-
내년 과탐 물화vs 지1 2 0
이번에 반수를 했는데요, 현역때도 지구가 갑자기 수능때 3떠서 대학을 낮췄는데...
-
약대 의대 둘다 다녀보신분 1 0
약대랑 의대 공부량 차이 많이 나나요? 그리고 의대는 방학 보통 어느정도인지 궁금합니다
-
저같은 경우는 아가임뇨 2 0
캬캬
-
알바 제의 들어왔다 4 0
학원 알바 나도 13k 사내가 되는건가
-
그럼 국수영탐 다망하면 국수영탐망임?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