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17번에 대한 의견 (현장에서 푼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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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을 다니면서 이번 수능을 현장에서 응시한 학생입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국어를 좋아하고 나름 사설 모의고사 검토에도 참여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심심한 차에 국어 17번이 이슈가 되길래 제 풀이 과정을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1.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 파악하기

지금부터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를 펼치는 철학자 아무개를 데려와서 질문 하나를 해보겠습니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다른 인격처럼 보이는데, 왜 동일한 인격이라고 하는 건가요?"
아무개는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기 위해 이렇게 말합니다.
"'생각하는 나'인 영혼은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하기 때문이지!"
아무개의 주장을 정리하면
1) 생각하는 나 = 영혼
2) 영혼은 단일한 주관을 지닌다
3) 영혼이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하면 그것은 동일성을 갖는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아무개에게 17번에 나오는 인물인 '갑' 의 주장을 듣고 판단하도록 해보겠습니다.
2. 갑의 주장과 비교하기

아무개는 이 주장을 듣고 판단을 시작합니다.
아무개 : "의식을 재현했다니, 그럼 '생각하는 나'는 동일하겠군! '생각하는 나'는 영혼이고, 단일한 주관을 가지고 있겠지?"
아무개는 '생각하는 나'가 곧 영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 시대에 살고 있는 저희들은 프로그램에 영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개의 사고방식으론 이해하기 힘듭니다. '생각하는 나'는 영혼 그 자체다! 라고 생각하는 중이니까요.
'생각하는 나', 즉 영혼이 단일한 주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아무개에겐 당연한 말입니다.
이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해야 한다'라는 한 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면, 아무개는 인격이 동일하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이번엔 '갑' 과 대화를 시켜보겠습니다.
아무개 : "저 '생각하는 나'가 지속하고 있다면, 인격이 동일하다고 할 수 있겠군!"
갑 : "아뇨, '생각하는 나'가 지속해도 신체가 없으면 인격이 동일하다고 할 수 없어요."

선지 3의 내용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서로의 주장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무개(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 갑의 입장은 옳지 않다고 하겠군요.
그러므로 선지 3의 내용이 적절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그리고 정리를 하면서 17번 문항에 오류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형식으로 글을 쓰는 게 처음이라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현장에서 아무개를 데려오는 쇼를 하면서 푼 건 아니고, 실제로는 과정을 단순화시켜서 풀었습니당
지적/수정 사항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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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내면이랑 무관하진 않은 것 같고 신체적 기능과도 당연히 뭐가 잇을듯
네 오류가 없다는건 이미 널리 인정되는 견해인 것 같아 보입니다.
단지 특정 강사(라고 부르기도 만망한 분)가 수험생들을 악의적으로 선동하는 것으로 시작된 해프닝일 뿐이라 생각되네여...
ㅋㅋㅋㅋ 글의 전개 방식이 저가 생윤 문제 푸는 방식이랑 광장히 유사해서 놀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