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재능인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705604
안녕하세요 :) 투샤투입니다!
쓰고 싶은 칼럼들이 굉장히 많은데, 일단 미뤄두고 어떻게 보면 수능의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민감한 질문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
주관적 의견이 많이 반영되어있으니 너무 몰입하진 마시고, 자유롭게 의견 공유해주세요
결론이 굉장히 뻔하긴 한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능 공부는 당연히 재능입니다.
제게 목에 칼 들이밀고 "수능에 재능이 우선이냐 노력이 우선이냐"를 물어본다면, 전 무조건 재능이 우선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과목 별로 간단히 말씀을 드리면.
국어
개인적으로 재능을 가장 많이 탄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해서 1등급? 충분히 가능해요. 노력해서 만점? 이것도 가능은 합니다. 그런데,19 22 24 26 수능처럼 나오면 노력해서 만점..은 사실 힘들다고 생각하고, 1등급도 그 날의 컨디션 등 운이 조금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수능 생각해보시면, 연계 공부 아무리 노력해서 열심히 했어도 득 보는게 있나요..? 독서에서 (가) (나) 지문 정도는 조금은 유의미 했을 것 같은데 나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기술 지문은 1문단 정도만 연계의 도움이 있고, 칸트 지문은 연계가 사실상 의미가 없어요. 문학을 봐도, <수궁가>는.. ebs 연계 대목이 나온 것은 맞지만 현장에서의 압박감을 고려하면 쉽게 읽히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나마 현대시, 고전시가인데 이건 전국 모두가 체감을 했을겁니다. 못하셨으면 연계 공부 제대로 안하신거니 반성..을 조금은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학
수학도 당연히 재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얘는 국어에 비해서는 덜해요. 미적 기준으로 고정 100, 고정 96이상 요 정도는 어느정도의 재능은 당연히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약 고정이 아니라면? 그날 운이 조금만 따라준다면 시험 난이도가 어떻게 나오던지 노력해서 100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주변에 가끔보면 1시간 미만으로 걸리는 사람들이 있을겁니다. 이건 그냥 재능의 영역이고, 저를 포함한 누군가는 절대로 도달하지 못할 영역이니, "아.. 이번 시험 쉬웠다는데 나는 시간이 안남았네.." 혹은 "아.. 나는 왜 항상 많이 남아봤자 10분이지" 같은 쓸데 없는 고민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영어
아이러니하게도, 영어는 재능의 영향도 무시 못하지만 환경의 영향이 더 크긴 합니다. 어릴 때 영어를 많이 접해봤을 수록 ( ex) 국제학교 경험) 영어를 잘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조정식 선생님도 말씀하셨듯이, "감"이 정말 중요한 재능은 맞으나, 영어는 오히려 이 "감"이 애매하면 박살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공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참고로, 영어 유치원을 다녔다 = 영어가 익숙하다 는 절대 아닙니다..! 영유는.. 너무 어릴 때 다닌 거라 기억이 없을 확률이 더 크기도 하고, 이거 다녔다고 영어 부심 부리는 사람들 있으면 가볍게 무시하세요..
탐구 - 사탐은 제가 해본 적 없는 영역이니 감히 왈가왈부 하지 않겠습니다.
과탐은 오히려 순수 실력으로만 보면 국수영탐 중에 재능을 가장 덜 탄다고 생각합니다. 탐구 쌤들의 풀이는, 충분히 노력과 반복으로 체화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멘탈"은 어느 정도 타고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시험장에서의 멘탈이 온전치 못하면 실력이 발휘될 수 없어요.
만약 본인이 타임 어택만 하면 멘탈이 무너진다, 혹은 시간 압박이 오면 머리가 하얘진다면, 이건 노력으로 극복하기 조금 힘든 영역이지 않나..? 싶긴 합니다.
결론적으로, 공부에서 재능은 절대적입니다. 다들 게임, 운동에서 타고난 재능이 필요한 건 인정하면서도 유독 공부에서는 인정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요렇게 글을 조심스레 써봅니다.
1등급 <- 가능하죠. 노력으로 충분히 가능해요 그런데,
전과목 1등급 or 백분위 98 이상 <- 얘도 노력으로 가능은 해요. 다만 그 노력이 1년으로는 안되는 것일 뿐입니다.
누군가는 "아닌데요? 국어 노력하니까 고정 100점 되는데요?" 라고 말할 수 있으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그게 되는 사람은 재능이 수반되어있을 확률이 높고, 그게 아니더라도 무진정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런데 불공평하게도 세상에는 태어날 때부터 그게 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노력 없이요. 그런 사람들은 그냥 국어를 유기하고, 다른 과목에만 시간을 투자해서 남들보다 수능을 잘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본인이 1년 정말 후회 없는 노력을 했다면 더 이상 입시에 미련 갖지 말고 떠나기를 바랍니다. 지방대 의대 까지는 무한 n수 박으면 어떻게든 갈 수는 있어요. 그런데 그 위 (주요 12개 의대)는, 적어도 그에 부합하는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입시에 너무 매몰되지 마시고, 후회 없이 노력한 후에 후련하게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재능을 찾아서 떠나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다음부터는 조금 더 유익한 칼럼으로 찾아뵙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8시간정도 시간 때워야 하는데 4 1
할거 추천좀
-
배기범 듣고있는데 1시간 자버렸네 진짜로;
-
다 자러갓나 3 0
-
지1 1컷 47기원 7일차 3 1
.
-
서성한 가능할까요? 5 0
서성한 가능할까요..?ㅠㅠ 요번주 중대 기계 논술 있는데 보러 가는게 맞겠죠?
-
그냥 사탐런할게요 1 0
제 비루한 재능으로는 더 이상 과탐을 하지 못 할 것 같습니다.. 국어는 잘하는...
-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0 0
이는 첫째 날이니라
-
안자는사람손 2 0
인원체크
-
님들도 이미지 트레이닝 하셈ㅋ 2 1
-
중학수학<--수능 수학 할줄알면 쌩노베도 할만함? 3 0
학원 알바 할라는데 중학수학 테스트 본대서...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는데...
-
진로가 고민입니다 4 0
사실 저희집 가정형편은 그렇게 좋지않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공대가서 취업준비를...
-
인강 선생님들 나이모음 10 0
ㅎㅎ
-
기차지나간당 15 0
부지런행
-
자지마 4 0
난 자러갈거니깐
-
멋이 다 흘러 4 0
흘러서 넘쳐 멀어 버렸어
-
둘 다 붙으면 어디를 골라야할까요
-
내가 좋아하면 안됨? 살짝 이런 마인드인데 물론 내가 막나가겠다는 그런 느낌은...
-
오르비 vs 내리눈 3 0
읭
-
막상 수능 보고 적당한 성적 나오니까 오르비 들어올일이없네 수능전에는 매일 들어와서...
-
난걍옯진남임 1 0
ㄹㅇ임
-
반대인거 같지만 이게 ㄹㅇ이라는거임
-
오르비 쓰레드 진출 1 0
p~p님을 내가 여기서 뵙다니
-
올해는 반드시 투투를 해야됨 13 1
24때 투투가 꿀이었으니까 이제 수미상관으로 27이 꿀일수밖에 없음
-
ㄹㅇ.
-
저는 물지로 갑니다 13 0
괴물지 물지하려면 ㄹㅇ 지금부터 해야하나 하기싫노
-
모두 공동선을 이루기로 합의하고 무한한 자유를 포기하고 죄를 지은 자는 사형,...
-
근데 저사람말대로되면 3 0
옯이 무수한 갱차와 ㅈ목의 장이 될지도
-
삼각김밥이 맛있는게 아니라 0 0
참치마요가 맛있는 거였구나 참치마요 없어서 딴거 사왔는데 다신 안사먹어야지
-
신기하네요…. 자살은 일주일에도 몇번씩 이루어지는데 살인은 왜 없을까요
-
롤리타 묘사 지림 2 0
편견 가지지말고 읽어보셈
-
그냥 라면 먹어야지 2 0
라면 먹고 공부 좀 하다가 7시에 나가면 딱 되겠다
-
고속 연초 진학사3칸 0 0
고속은 연초로 뜨는데 진학사 3칸뜨는데 뭐가 맞을까요 영어 반영비 높은 곳인데 제가...
-
오르비마이너갤러리 님의 장례식입니다 11 1
읭
-
넌 옯딱 6 0
-
이거 누구심? 10 0
-
이거임 이거 5 1
가형 180921 이게 그 적분만 살짝 추가됐지 먼가 재작년 6월인가 9월 20번...
-
사람 이름이 어떻게 요한 9 0
좋은 뜻으로 지으신건 알겠는데 너무 뭔가뭔가임… 소설 주인공 이름이 요한인데 잘...
-
수핵스 몰라?요? 11 0
책 이름인데 2020년까지는 언급이 됫엇나봄 나도 봣던 기억이 잇음
-
내 잔고 머냐 11 0
ㄹㅇ 100원 잇네 어디 옮긴거나 그런거 아니고 진짜로 걍 얼마잇나 보자 하고 봣더니 100원 잇음
-
희망과 야심이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한...
-
수핵스? 5 0
뭔가 의도가 다분하군
-
아니 뭐야 1 0
이거 걍 낚시꾼만 올리면 되는 게임이엇네
-
강사 호소인 년들 1 0
내년에 애들 싹갈리면 또 얼굴에 철판깔고 약팔거생각하니끼 갑자기 ㅈㄴ빡치네
-
뭔가 다끝나고 나서 후회감이 몰려오는건 뭐 때문일까 1 1
omr 제출하라고 하면 그때서야 제대로 된 답이 떠오르고 체스에서 움직였는데...
-
사실 내 인생 안망함! 7 0
아직 22살임 심지어 군필임 뭐든 할수있음!!! 객관적으루 진짜 안망함!
-
밥 뭐먹을까 1 0
배달 시킬거임
-
수능 개편안 구상 1 1
뻘글이긴 한데 그냥 함 조져봄 수능 탐구 고임을 완화하고 통사 통과 넣을거면...
-
나 슬슬 술 남은게 없는데 0 0
휴가 나오는 사람들은 저 px에서 하나만…. 눈치…
-
1년만에술마심 0 0
간수치땜에 원래 안먹었는데 슬퍼서마심 흑흑
-
박스피는 박스피라는 거임 2 0
ㄹㅇㅋㅋ 모든 희망을 버려라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