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17번은 오류가 아닙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690353
안녕하세요.
혜윰 모의고사라는 문제집을 출제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23리트 언어이해 전국 아마 2등을 했었고 뭐 그렇습니다.
국어 17번이 왜 오류가 아닌지 먼저 설명드리고, 영어 24번, 34번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17번 설명은 세단계입니다.
1. 실전적인 풀이 방법 (구어체입니다)
2. 논란이 무엇인지
3. 수험생이 아닌 분을 위한 요약
1. 실전적 풀이 방법
해당 지문을 읽을 때 다음과 같은 포인트에 집중해야 합니다.
어 뭐 칸트 이전에 무슨 견해가 있었대~
그러나!!! 칸트는 ~ 이렇게 생각했대~
그래서 자기의식은-> 생각하는 나가 단일한 주관으로서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했대.
여기서 눈치채셔야죠 아! 그전 사람들은 자기의식이 단일한 주관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보았구나.

하지만 평가원은 친절합니다.
저희가 놓쳤을 수 있다고 걱정하죠.
그래서 칸트는 복수의 주관이 동일한 인격으로 인식된다~는 가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고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으로 칸트와 대비되는 스트로슨이 <복수의 주관>을 비판하였다고 해서, 칸트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지문이 총체적으로 칸트는 복수의 주관, 그 이전 사람들은 자기 의식이 있으면 단일한 주관! 이라고 생각하였다고 3번을 강조하는 겁니다.
-------
2. 논란이 무엇인지
논란은 간단합니다.
첫 문단의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라는 부분에 함몰되어, 칸트 이전의 사상가들이 주관의 단일성을 고려요소로 추가한 것 아니냐 라는 지적입니다.
즉, 17-3번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죠.
허나, '으로서'는 조건이 아니라 동치로 놓는 것이 타당할 뿐만 아니라, 지문의 맥락은 해당 해석을 강화합니다.
이는 발췌독으로 인한 오류로 볼 수 있습니다.
-----------------------------------------------------------------------------------------
3. 수험생이 아닌 분을 위한 요약
이제 학생들이 아닌 분을 위한 요약입니다.
해당 지문의 일부를 잘라서 해석하면 마치 칸트 이전 사람들은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존재한다는 부분을 단일한 주관 역시 조건의 하나라고 오독 할 수 있습니다.
허나 해당 부분은 단일한 주관 = 생각하는 나인 영혼 으로 해석하여야 타당합니다.
이는 '으로서'의 뜻 때문만이 아닙니다.
지문의 흐름상 칸트 이전의 사상가들은 복수의 주관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 (사실 생각하지못하였던 거죠)한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의제기를 하신 분들은 발췌독 혹은 수능 지문의 일부랑 문제와 선지만을 받아서 푸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해당 문제의 오류는 없습니다.
-------
근데 시험장에서 그렇게 풀 수 있냐구요? 저 지문을 뚫을 수 있냐구요?
뭐 대부분의 수험생이 하실 수는 없겠죠. 그래서 안되면 그냥 들이받는 것도 중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06년생#07년생#08년생 smart is sexy 33 14
-
10덮 국어 > 수능국어 8 0
이게 왜 이렇게 됏지 하
-
작년 성적 보니까 이걸로 경대 경영 안되는 점수던데 ㅠㅠ
-
충남대 전자 Vs 건국대 농대 2 0
안녕하세요. 충남대학교 전자공학과 1학년 재학중인 25학번 21살 남학생입니다....
-
진짜 뒤지게추운데 2 0
하
-
안녕하세요 지방 갓반고 재학중인 08입니다 현재 2학기까지 내신을 챙겼는데 목표와는...
-
실채점 원점수=복기한 거 원점수만 제발 나와주세요 0 0
그 이상 딱히 바라지도 않음 진짜 제발
-
흠
-
나이가 진짜 압박이긴해 3 1
대학졸업하고 군대해결하면 30대임 내 20대는 공부로 시작해서 공부로 끝날듯 남들...
-
걸레는 빨아도걸레 3 1
걸레임
-
어짜피 인생 망해서 아무리 좆같이 살아도 마음이 편함 잃을게 없다는게 이런기분이구나
-
근데 저런 거 면접을 못 뚫을 듯 12 0
의사소통에 장애 있어서 말을 못함
-
학벌이 생각하는거 이상으로 중요하네 23 3
씨파는 더더욱 심함...
-
사고방식 바꾸기 0 1
-
관심도 없는 사람을 어떻게 신뢰하냐고
-
나랑 오붓하게.. 6 1
스타듀밸리 할사람 구함
-
수능 오엠알 0 0
화이트 칠 한 데에 마킹 또 해도 인식 잘 됨? 감독관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그렇개 했는데
-
흉터된거임?? 계속 감??
-
잠깐만 와보시겠어요? 20 1
잘자.
-
정법 원점수 백분위 추정 3 0
시대컷 기반
-
문제는 문제들을 제대로 못풀어서 붙을 확률이 희박해보임
-
근데 ㅅㅂ 엄마아빠부터 설득해야하는데 17 1
분당에서 키우고 위례에 자가있는 것에대한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 나 고3때...
-
수능 밖에는 넓은 세상이 있습니다 23 8
대학가서 친구도 사귀고, 연애도 하고, 알바도 해보고 재밌게 행복하게 학교생활 즐기시면 됩니다
-
일단 선택권이 지들한테 있다는걸 무의식적으로라도 전제한거잖아 씨발
-
형은 스트레스풀러간다
-
스와치 세탁햇더니 짱예뻐짐!! 1 0
-
둘이 갈수 있는 대학영향차이 큼?
-
재수가능성 8 0
고2 64466 -> 43333으로 올렸는데 재수해서 22211까진...
-
중학교3년내내 피시방 축구 라이딩 무한반복함 그 결과 수1 수2 미적 올해 겨울방학에 처음했음 ㅋㅋ
-
고대정도면 적당히 만족하고 다닐수 있는데 국영수 성적이 너무 아쉬움 국어랑 영어는...
-
"수능 총평" 5 5
-
지오메트리대쉬할거임 5 4
나 이거 고수라는거임
-
사람 한명 살린다생각하고 봐주세요ㅜ 15 0
수시로 충남대 쓰는 허수버러지입니다ㅜ 인서울 대학 다니다가 입대했는데 집안사정이...
-
https://m.dcinside.com/board/mathlogic/55574...
-
진지하게 어떰
-
군필오수재밋겟다그치 1 2
올해는 100일 공부햇으니깐 내년에는 50일 공부해야징
-
외모 맘에 안드는 이성이랑 노는것은 시간낭비다? 4 0
외모 맘에 안들어도 같이 노는건 좋다vs차라리 혼자있는 게 더 좋다
-
지거국 고고혓 4 1
나는 이번생에 인설은 안될거같다....
-
평가원장의 큰 그림 0 0
사걱세랑 교육부랑 언론에서 수시 확대 주장하니 정시러들을 위해 불영어로 최저광탈을...
-
그러고보니 로스쿨이 목표면 9 0
성한 밑으로는 힘든거겟죠..ㅜㅜ
-
친구가 다 떠나갈 거 같음
-
올해 제 입시 결과는 3 0
오르비에 밝히지 않을 예정입니다 특정 위험이 있네요 이젠
-
이 부류는 수능을 봐서 연고대 같은 명문대를 쟁취하려는게 목표가 아닐 확률이 높음...
-
가는게 맞나요?? 서성한 동일과 기준
-
내일 LIT 나온다 0 0
설레네
-
아 박종현 부럽다 9 0
연애도 하네
-
내일 kc단콘 티켓팅해야지 9 2
-
이것이 (과거) 옯창의 삶. 다들 노래방 최애곡이 무엇인가요 저는 카더가든의 31!!!!!
-
이사람 호감이면 개추좀 3 0
ㄴㄱㄸ
-
짝사랑했던 사람 잊는 방법 좀 24 0
ㅈㄱㄴ
-
독서 17번 논란? 2 0
빠르게 찍어 넘겼어서 몰랐는데 이게 왜요? 유튜브 댓글 중에 재밌는 말 있어서...
음 그렇군
ㅋㅋ
♡♡(?)
명쾌하네요~ 글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실 역대 국어 이의제기 중에 이게 제일 의아합니다… 논란될 게 전혀 없어 보이는데…
내가 틀렸으니까 오류여야 하는디
개추우
님이 쓴길이 아니길 바랍니다 ㅋㅋ
결국 어떻게든 비벼풀고 빨리 넘어간 사람이 승리자죠
애초에 오류가 아닌건 너무 당연했던거 같은데, 강사 한명과 교수 한명이 억지주장을 펼치는 바람에 혼란만 생겼네요ㅠㅠ
글 잘 읽었습니다
아~ 완전히 이해했어! (현장에서 본문 안읽고 찍음)
ㅇ정수쌤이 독서는 논리학적으로 푸는 게 아니라 했던 거 같은데 니코드 기준이랑 동치조건 지문 보면서
이정수님이 누구시고 논리학적으로 푸는게뭐죠?
진짜 수험생들 수능 끝나고도 예민하게 만들어야하나 아무리 장사가 급해도 하...
Goat
이야 오류라 생각했는데 국어 감각이 남다르시군영 재밌게 읽었습니당
혹시 이전 수능들에 있던 비문학 이의제기 시비들중에 오류라 보이는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 있는게 몇개 보여서 그것도 들어보고 이글처럼 설득당했으면 좋겠네염
1. 그러나를 통해 흑백논리로, 이전 입장을 추론할 순 있어도 타당한 사실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그게 맞더라고 하여도
글쓴 분 께서는 단일한 주관이 조건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글쓴 분의 해석대로 해석하여도
그러나 칸트는 복수의 주관을 동일한 인격체를 보장하는 근거로 삼았다.
역으로 해석하면 단일한 주관입니다. 설령 흑백논리로 가지 않고 복수의 주관이 아니다라고 하여도.
주관에 대한 조건이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없습니다.
이는 선생님이 칸트의 견해를 뒤집어 칸트 이전 견해를 해석한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따라서 그러나를 통한 흑백 해석이 타당하다면
둘 중 하나만 맞는 논리일 수는 없습니다.
둘 다 맞거나 둘 다 틀려야합니다
2. 단일한 주관 = 생각하는 나인 영혼 으로 해석하여야 타당합니다.
아닙니다.
단일한 주관으로서 존재는 실재성으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이는 지문 중 ‘생각하는 나‘가 단일한 주관으로서 실제로 존재 즉, 영혼이 실재함이
라는 지문의 내용에서 명백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존재함
말씀하신대로 치환하면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생각하는 나인 영혼으로서 존재함입니다.
그 뒤에 이어지는 말이 칸트는 자기의식이 영혼의 실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입니다.
글쓴 분 논리대로면 칸트 전엔 자기 의식이 영혼의 실재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즉, ‘나는 생각한다.“가 영혼의 실재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지문에서 이러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문장은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존재함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1번과 2번 중 글쓴 분 주장은 하나는 틀리게 되는 모순이 있습니다
첨언하자면 애초에 생각하는 나=영혼도 아닙니다.
선지에서 ‘생각하는 나‘라고 표현한 것조차 잘못 됐습니다.
A인 B가 C했다는 문장에서 A=B라고 해석하는 것은 명백한 오독입니다.
학생인 A가 도서관을 간다.
A가 학생은 맞지만 학생이 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즉
학생=A 완전히 같은 등호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치환할 수 없습니다.
생각하는 나와 영혼의 일치를 볼 수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A인 b가 아니라 a로서 b입니다.
로서의 정의를 파악하셔야죠.
역시 정기형이야
교수급되는 사람이 굳이굳이 수능지문 일부만 딱잘라서 읽고 답없다 하겠니..
그렇게 권위에 호소할거면 교수급되는 사람들이 굳이굳이 수능을 답없게 출제하겠니
형 ㄹㅇ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