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생의 반수 후기 -후편- + 고민상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616238
안녕하세요!! 투샤투입니다 :)
반수 결정에서 시대 기숙 결정까지의 과정을 다룬 전편에 이어 본격적으로 반수 과정인 후편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전편에 아무도 질문을 안남겨주셔서.. ㅜㅜ 최대한 질문을 짜내서 써보았습니다!
요번 글까지도 Q&A 형식으로 다뤄보고, 구체적인 시대 기숙 생활은 나중에 구체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쪽지로 질문 주시면 언제든 답변해드려요!)
Q: 반수할 때 선택과목은 어떻게 하셨나요..? 탐구 ptsd가 남아있어서 걱정돼요..
A: 사탐런할거 아니면 절대로 바꾸지 마세요. 혹은, 본인이 국어 수학이 완성되어있다고 느낀다, 그렇다면 바꿔도 괜찮습니다. 제가 수학이 완성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반수를 시작했기 때문에, 저는 화학1, 생명과학1 과목을 그대로 가져가는 결정을 했습니다. 올해 과학탐구 과목들 결과를 보면 아시겠다시피, 메디컬 목표가 아닌 이상 사탐런 안 하면 진짜 바보에요.. 꼭 하시길 바랍니다.
Q: 오랜만에 공부하려니까 힘드시지 않았어요? 초반 적응 과정은 어떡하나요?
A: 이거는 의외로 걱정 안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막상 학원 들어가니까 "어쩔 수 없지.." 하는 심정으로 하게 되더라고요..ㅎㅎ 초반에는 그냥 "내가 이런 것도 배웠었지.."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Q: 반수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가요?? 그럴 때 극복은 어떻게 하셨나요?
A: 아마 이 질문을 많이들 궁금해 하셨을 것 같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성적에 대한 압박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대인재라는 학원 특성상 전국에서 정말 우수하고 잘하는 친구들이 모이는 학원인데, 그곳에서 버티려니 나에 대한 의심도 계속해서 피어오르고, 서바 볼때마다 40분씩 남기고 자는 친구들을 보면 현타도 많이 왔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학원에서 저와 친했던, 그리고 제가 멋있다고 생각했던 형과 같이 화학 수업을 들었었는데, 항상 5분씩 남는 형과 달리 계속 30점대를 왔다갔다하는 제 모습을 보며 자존감도 많이 깎였던 것 같습니다(저 화학 서바 1회 24점이었어요..).
이 불안감이 정점을 찍었던 것은 수능 한 달 전 즈음부터 같습니다. 그때 갑자기 안 그래도 가장 자신 없는 수학이 미친 듯이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고, 안정되었다고 느꼈던 탐구 점수도 요동치기 시작했었습니다. 특히 제 월례고사 성적은 6월부터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며 10월에 마침내 빌보드 2페이지 초반에 입성을 했었고, 스스로 11월 월례고사에선 1페이지 입성을 목표로 했었는데, 11월에 막상 6월보다도 못한 성적으로 받으니 (심지어 수능 3일전이었어요..) 제가 강심장이고, 멘탈이 강한 편이라고 해도 많이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제가 9모에서 전과목 3개를 틀리는, 저로써는 과분한 성적을 받았었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올라가있던 것도 한몫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불안해지는 날 마다 공부를 덜 함으로써 해결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싶으시겠지만 오히려 공부를 덜하고, 아는 것만 공부하며 자존감을 올리려 노력했습니다. 혹자는 그렇게 의미 없이 시간을 날려서 무엇 하냐고 비평할 수 있지만, 저는 수능은 결국 실력보다는 기세가 압도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Q: 그래서.. 반수를 할까요 말까요? 추천하세요?
A: 추천.. 보다는 저는 만약에 본인이 미련이 남을 것 같다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은 합니다. 생각보다 반수를 하며 학습적인 측면으로만 성장하는 것이 아닌, 내적으로 조금은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20대 초반이 아니면 못해볼 경험이기도 하고요. 다만, 한번 했을 때 실패하면 그 때는 입시판을 과감히 놓아주는 것 또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인생을 책에 비유하면 수능은 프롤로그와 같습니다. 저 같은 21살이 뭘 안다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조금 웃기긴 하지만, 이번 수능을 응시하며 스스로도 많은 것을 느끼고 쓰는 글인만큼 너무 비웃지는 말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훨씬 넓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으니 작은 입시판에 매여있지 말고, 훨훨 날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요렇게 반수에 대한 저의 경험? 의견을 살짝 적어보았는데, 궁금하거나 고민되는 점 있으면 얼마든지 편하게 질문 남겨주세요 ㅎㅎ
다음 글은 시대 인재 강사님들 리뷰 및 후기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궁금하신 강사님 있으면 주변에 열심히 물어볼테니 댓글로 질문 남겨주세요!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모두 입시 생활 화이팅!!)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혹시 확통은 나랑 안맞는다 생각 해보신 분 계실까요? 3 0
걍 제가 공부를 똑바로 안했기 때문일까요... 작년에 확통하고 올해 기하했는데,...
-
진학사에 대한 업무방해가 입학취소로 이어질수있는가 7 0
꼭 그러한것은 아니라면
-
백퍼임
-
재수생인데 작년에 원서접수 안해봐서 이정도가 어느정도가는지 아예 감이 없슺니다...
-
불수능이라 4 0
오르비에 좋은 분위기가 안 흐르는 탓일까?? 내 뻘글에 관심이 없네
-
69점 언매2틀 3컷안됨? 1 0
ㅈㄱㄴ 글고요즘 언매틀리는게 이득인가요 공통틀리는게 이득인가요...
-
근데 매체풀때 7 1
나만 이거 생각남? ㅋㅋ
-
시발? 왜 자꾸 국어 컷 높다고 겁 줌 ㅠㅠ
-
추워 7 0
장갑끼고나올걸
-
해탈하면 잼씀 0 0
수능 한번 더 ㄱㄱ
-
5 9 2 3 3 대학 7 0
이렇게 성적 받았는데 수학 안 보는 대학 중 갈 수 있는 최대의 대학이 어디일까요..
-
생1생2 선택 9 0
과탐에서 같은 과목 1,2 하면 어느 대학들을 못 가나요? 생1 생2할까 고민중
-
내 뻘글에 1 0
반응 안해주먄 좀 서운해
-
적어도 과탐필수인곳은 24 1
사고 제대로 날듯 어디인진 모르겠으나 반드시 있을것...
-
올해는 컷 예측하기 어려운게 3 0
6평때는 너무 낮게 잡았다고 그정도 아니라고 욕하던데 까보니 오히려 낮게 잡은...
-
근데 시작해서 지문 하나라도 풀고나면 그 뒤 지문들은 술술 풀림. 신기학 과목임.
-
이과생들은 끈기가 없음 1 0
이과 저과 다니니까
-
Team 08 윤도영 현강? 2 0
물2 생1 선택할 예정인데 수학 현강 들으러 대치 가는 김에 생1도 들으려 함...
-
미국 이과생들은 무슨 과목을 배울까? - 물리학 편 (스압) 27 7
예예 안녕하십니까 한때 유학을 준비했던 사람으로서 미국 대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
독서론은 늘하던대로 2분컷 생윤러라서 칸트나와서 반갑게 지문안보고 지식으로 3분컷...
-
2026년이 올까 1 1
흠...,,,,,,,
-
마인크래프트 서버 열었음 16 2
orbionline.kro.kr 버전 1.21.10 복돌도 접속 됨 접속 안되면 댓글좀
-
그래도 24때보단 나은듯 10 5
그때 오르비 실검 1위가 재수 실패 2위가 삼수 실패였음
-
여르비들만 와보셈뇨 4 2
자 너넨 내 여친이다
-
이 성적으로 건동홍되나요? 6 0
건대 홍대 동국대
-
직접연계 첫해에 수능 봤었는데 4 0
그땐 연계교재가 수능특강 인터넷수능 4권인가 3권인가 고득점N제 10주완성...
-
사랑해 1 0
숫자랑 하다니 ㅉㅉ
-
이번 국어 좀 평이한 것 같다고 지랄하는거 제 친구 재명이가 찢어버리기 전에 입...
-
화작 2컷 0 0
화작 84점 2컷 될까요?? 선택0틀입니다
-
가천대 간호 일반전형2 3 0
미적97 영어3 지구86 가능할까요?
-
. 8 2
.
-
통합과학으로 코돈을 출제해볼까 9 0
-
와 나 진짜 햄버거 하나도 다 못먹네 12 1
뭐지;;;
-
서강대 논술 2번 1 0
마지막에 급해서 신이 새로운 걸 창조하고 '새로운 것'을 제시한다는 점만 보고...
-
직업 추천 좀 메이플 3 0
요즘 쌀먹할만한가
-
여기 내 동네 이웃 없음? 8 1
옯만추 해보고싶다
-
분명 초1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형태로든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데 정작 미국여행 앞두고...
-
겜약속잡혔다 3 0
ㅂㅂ
-
전문대 간호 vs 울산대 공대 0 0
제가 하향으로 쓸수 있는대학인데 다 간호학과만 썻거든요... 공대쪽으론 하나도...
-
진학사로 건대가 4칸 뜨는데 라인 좀 봐주세요..
-
미안해 0 0
더는 널 사랑하지 않아
-
별이랑 으쌰으쌰 하면 4 0
인스타임?
-
괜찮다면 나와요 2 0
우리의 사랑이 식었던
-
경북대 인문논술 쓸걸… 1 0
9월엔 이럴줄 모르고 안썼거든요 근데 지금 성적으론 경대도 못갈 수준이라 경대...
-
영어가 ㅈ 같은 게 1 3
다른 과목은 끝자리가 9로 잘 안 나오는데 영어 이 씨벌새끼는 사람 약올리는데...
-
누가 마크 서버 좀 파 봐 1 0
나 배우기 귀찮아
-
나를 위해 노랠 불러줘 3 0
그녀에게 들리게
-
근데 10의 거듭제곱 암기도 필수임? 16 1
1억은 10의 8제곱이다 이런거 반드시 알아야해?
-
소신) 솔직히 이번 국어 근들갑 심한 듯 42 32
커뮤 초반 분위기는 24이상 22때랑 비슷할 정도로 불이라는 반응이었는데 저는 최근...
-
서강대 인문논술 1 0
서강대 인문논술 지융미 보신 분들 반에 사람 많았나요? 저희반은 40명자리에 13명...
글 너무 유용한데 아직 칼럼쓰신지 얼마안되셔서 댓글이 늦게 달리는 것일뿐, 이런 좋은 정보글은 계속 검색될거에요.ㅋㅋㅋ
보통 그러면서 쭉 정주행하게되더라구요.
헉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삼수까지는 아닌데 수능 한달전 쯤부터 실모 벅벅 하다가 수능을 또 봐볼려고 해요
국수는 안정1인데 과탐에서 계속 발목이 잡히거든요 메디컬 지망인데 사탐런 하는게 나을까요?? 1등급 받을 실력이라고 생각하는데도 수능장 현장감이나 시간관리 변수 이런게 너무 커서 계속 등급이 흔들려요ㅠ
음,, 과탐이 올해처럼 나오면 실력의 영역으로는 조금 극복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양의 제외 높은 메디컬 노리시는거 아니면 사탐런이 좋다고 생각해요 :)
그런데 아무리 사탐이어도 한달 공부하는건 조금 힘드실 수도 있어요..!
문과 현역이고 저도 스카이 가고 싶은데 반수 추천하시나요?
국어98점 수학 72점 영어3 사탐1 2 인데 수학 죽어라 하면 확 오를까요..?
네!! 무조건 추천드립니다!
수학 저도 4개월만에 미적 85에서 96까지 올렸어요!
저는 갠적으로 대중적인 선생님중에 오르새 선생님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국어 실력만 믿고 수학 어렵다고 회피하는 식으로 공부했는데 후회만 남아서 1년 더해서 이번엔 죽기살기로 부딪혀 보려고요ㅠ 연세대가 꿈이었는데 저도 꼭 가겠습니다
넵! 힘내세요 :)
국어는 시간 덜 투자해도 실력에 변동이 크지 않으니
수학에 꾸준한 투자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