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끝났기로서니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593399
그리움마저 사라지랴
그 그리움 날로 자라면
주먹송이처럼 커 갈 땡감들
때론 머리 위로 흰 구름 이고
때론 온종일 장대비 맞아 보게
이별까지 나눈 마당에
기다림은 웬 것이랴만
감나무 그늘에 평상을 놓고
그래 그래, 밤이면 잠 뒤척여
산이 우는 소리도 들어 보고
새벽이면 퍼뜩 깨어나
계곡 물소리도 들어 보게
그 기다림 날로 익으니
서러움까지 익어선
저 짙푸른 감들, 마침내
형형 등불을 밝힐 것이라면
세상은 어찌 환하지 않으랴
하늘은 어찌 부시지 않으랴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