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간략 총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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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일 수능 응시하신 모든 수험생 여러분,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분위기를 보면 국어가 어렵게 나왔다는 의견이 많이 보이는데
영어도 만만치 않게 나온 것 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아직 총평글이 딱히 보이지 않아 미리 간단한 총평 느낌으로 올려 드리니
간략한 총평 느낌으로 다른 강사님들의 총평글이 올라오기 전에 가볍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어려운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난도 지문의 수는 이전 모의고사와 비슷하거나 조금 추가된 느낌이나, 이해가 잘 되는 지문임에도 매력적인 오답(이지선다) 때문에 오답을 고른 문제들이 자잘하게 많았을 것 같았습니다.
문법적으로 이상하게 튀는 부분은 없는 수능이었고, 지나치게 어려운 어휘가 빈번히 사용되는 수능도 아니었습니다. 올해 수능 영어는 (잘 다진 문법과 어휘력에 바탕된 독해력은 기본으로 깔리고, 그 다음 단계인) 논리이해도와 문제해결력이 당락을 갈랐을 수능으로 보입니다.
(홀수 기준)
20번 대의파악
// 평이 ~ 쉬운 편이었던 문제였습니다. 선지도 뚜렷해서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21번 의미추론
// 2점짜리 의미추론다웠던 문제였습니다. 선지가 다소 헷갈릴 수는 있으나 2점다운 난도로 출제되었다고 보입니다.
22번 대의파악
// 평이 ~ 쉬운 편이었던 문제였습니다. 20번과 마찬가지로 선지도 뚜렷해서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23번 대의파악
// 2점 치고 어려웠던 문제였습니다. 까다로운 선지 때문에 수험자에 따라 3점처럼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정답률도 그에 따라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24번 대의파악
// 3점다웠던 문제였습니다. 지문은 그렇게 어렵지 않으나 최종적으로 1번과 2번의 이지선다에서 많이 헷갈렸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체감 난도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29번 어법
// 평이 ~ 살짝 어려웠던 문제였습니다. 앞부분에서 정답(2번)이 나와서 당황한 나머지 나머지 번호들도 검토하게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답으로 쓰인 개념 자체는 어려운 개념이 아니었고, 오답에 해당하는 개념들도 어려운 개념들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2번에 대한 확신이 충분하지 않았다면 상대적으로 낯선 형태인 1번을 찍고 틀렸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0번 어휘
// 3점답게 나왔던 문제였습니다. 깔끔하게 푼 수험자도 있었겠지만 5번의 to부정사에 대해 문법적으로 너무 깊게 생각해버리면 3번과 5번이라는 이지 선다에 빠져서 체감 난도가 올라가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실제 난도보다 더 어렵게 느낀 수험자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 보입니다.
31번 빈칸추론
// 빈칸추론 유형으로서는 다소 쉬운 편에 속했던 문제였습니다. 지문은 살짝 어려울 수 있으나 선지를 골라내기 위한 핵심 내용 파악에는 문제가 없고, 선지 간의 헷갈리는 요소 없이 선지들의 의미가 전부 독립적이라서 체감 난도는 높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32번 빈칸추론
// 3점다웠던 문제였습니다. 지문 내용 이해는 어렵지 않으나 선지 고르기가 어려웠을 문제입니다. in effect 뒷부분의 내용을 어느 선지가 잘 패러프레이징 하고 있는지를 깊이 고민했다면 (4번이나) 다른 번호와의 이지선다 속에서 정답인 5번으로 탈출할 수 있었을 것이나 실제 현장에서의 체감 난도는 많이 높았을 것 같습니다.
33번 빈칸추론
// 이상하게 답 찾기가 어렵게 느껴졌을 문제입니다. 지문 내용 이해는 그렇게 어렵지 않으나 이 역시 선지 고르기에 집중을 해야 했던 문제였습니다. 매력적인 오답인 5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5번의 with each other에서 each other의 대상을 잘 생각했다면 오답인 5번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나 매력적인 오답으로 인해 이 역시 정답률은 꽤 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34번 빈칸추론
// 이번 수능에서 가장 어려웠던 문제입니다. 지문 내용 자체도 다뤄지는 소재로 인해 어렵지만 마지막 빈칸 문장 속 문법적 해석을 해내지 못했다면 건드리지 못했을 것이고, 빈칸 앞문장부터 이어지는 논리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정말 풀기 힘들었을, 아예 풀지 못했을 문제입니다. 만약 문법적 해석을 해내고 논리까지 이해했다면 <'법이 내가 합리적으로 하지 않으려는 행동(나쁜 짓 등)'을 금지한다면 그건 내 자유를 억누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유를 표현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담아낼 수 있는 3번 선지((그런 법은) 자유에 대한 구속으로 이해될 수 없다)를 고를 수 있었을 것이지만 정답률은 아마 모든 문항 중에 최저를 찍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견적이 나오지 않는 것 같은데 빠르게 포기하지 않았을 경우 멘탈 & 시간 피해를 많이 줬을 문항입니다.
35번 흐름 무관
// 최신 흐름 무관 유형의 난도답게 나온 문제였습니다. 근래의 흐름 무관 유형은 아주 쉽게는 안 주는 경향이 그대로 유지되는 듯합니다.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고 꼼꼼하게 끝까지 읽는다면 이상한 답을 고르지는 않았을 것이나 이 역시 현장에서의 체감 난도는 실제 난도보다 다소 높았을 것입니다.
36번 순서 배열
// 2점인데도 3점 같았을 어려운 문제입니다. 가장 어려웠던 34번 뒤에 놓여 있기 때문에 체감적으로 더 힘겨웠을 것입니다. A에 들어 있는 but, B에 들어 있는 another를 사용함으로써 예시 2개를 순서대로 연결(A-B)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나, 다만 C에서 예시들이 시작되고, A의 indeed가 순접의 나열임을 기계적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위의 단서들을 순차적으로 파악했다면 2점답게 풀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봤을 때, 어려웠던 문제였습니다.
37번 순서 배열
// 상당히 어려웠던 문제입니다. 소재도 어려운 편이고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어디를 붙여도 말이 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C에서 2가지 요소가 제시되고, B에서 however로 전환이 일어나고, A에서 this means로 이에 대한 의미 설명이 이어진다는 큰 틀을 잡는다면 미봉책으로라도 어떻게든 답을 골라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실제 현장에서는 정말 어렵게 느껴졌을 문제입니다.
38번 순서 삽입
// 38번(2점짜리 순서 삽입)다운 문제입니다. 시간 압박 때문에 체감 난도는 올라갈 수 있으나 단절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소재와 사용되는 어휘들이 어렵긴 했으나 침착하게 끝까지 읽어냈다면 단절을 발견하고 답을 골라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시간 압박으로 인해 체감 난도는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39번 순서 삽입
// 상당히 어려웠던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수험자분들이 이지선다 또는 삼지선다로 고생했을 것 같습니다. 4번은 제시문의 내용을 이미 전제로 깔고 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자연스럽지 않고, 결론 부분에 해당하는 5번 앞에 대조의 도입에 해당하는 제시문을 넣으면 이 역시 논리적으로 자연스럽지 않기에 이를 파악했다면 정답인 3번을 고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매우 힘들었을 것이기에 상당히 어려웠던 문제에 해당합니다. 거기에 시간 압박까지 고려하면 실제 난도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40번 요약문
// 지문 내용도 어렵지 않고, 답이 되는 근거와 선지도 뚜렷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은 요약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 압박을 생각하면 실제 난도보다 조금 더 플러스 되는 부분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41번 장문독해1 - 대의파악
// 평이한 3점, 즉 3점답게 나온 문제였습니다. 5번을 두고 고민한 수험자분들이 꽤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본문의 주제인 복식사 연구라는 핵심을 잘 생각한다면 나름 매력적인 해당 오답에 흔들리지 않고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시간 압박이 체감 난도를 올린다는 걸 생각하면 이 역시 3점의 느낌을 제대로 받게 했을 문제입니다.
42번 장문독해1 - 어휘
// 다소 어려웠던 문제입니다. 나름 매력적인 오답으로 3번을 두고 고민한 수험자분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문맥을 끝까지 잘 따라간 학생이라면 3번에서 고민이 들어도 5번이 확실하게 아님을 알고 5번을 골랐을 것이지만 시간 압박으로 인해 체감 난도는 실제 난도보다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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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능 영어가 점점 더 이전보다 정교한 문제해결력과 논리이해를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정교한 문제 해결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완성된 독해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고, 빠른 시간 내에 지문 속의 근거를 찾아내고 글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정교한 문제해결력에 걸맞은 완성된 독해력이 필수적입니다. 해당 독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당연히 기초부터 쌓아올린 문법과 어휘가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독해 훈련이 필요합니다.
문제해결력과 독해력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완성하는 순간이 바로 수능 영어를 완성하는 순간입니다. 다만 순서를 고려했을 때 영어 문제해결력은 영어 독해력이 없이는 키울 수 없는 능력이므로 탄탄한 독해력을 먼저 기르는 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절대평가 기조라, 이런 기조에서도 안정적인 1을 받으려면 시간투자가 많이 필요할 텐데
이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들긴 하네요. 열심히 공부해도 사실상 1-2 진동 수준까지 올리는 게 현실적이 한계일 텐데
이러면 운 좋으면 1, 운 없으면 2가 나올 겁니다.
아무쪼록 만족하실 만한 결과를 얻으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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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감없이 말씀드리면
어릴 때부터 조기교육 받으시거나 & 오랜 시간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온 분이 아니면
이런 기조에서 안정적으로 1 받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봅니다.
쉽게 말해서 어지간해서는 노베이스가 고3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1등급을 받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고(영어만 공부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고1, 못해도 고2부터는 부지런히 체급을 길러와야 제대로 대비가 된다는 뜻입니다.
절대평가라서 학생들이 공부 시간 투자 자체를 잘 하지 못하는데 난이도가 이런 수준이면 사실상 머리 좋은 학생은 2, 그러지 못한 학생은 3 정도로 깔고 나머지 과목으로 승부 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냥 운 좋으면 1, 운 나쁘면 2, 이런 식으로 진동하다 운 좋게 1 받는 분들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