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승환] 2026-수능 국어 총평 및 간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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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영역 강사 설승환입니다.
어김없이 총평으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메가스터디 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다담 언어와 매체 800제, 다담 화법과 작문 500제, 다담 고난도 비문학 300제, 다담 언어(문법) 실전모의고사 30회 저자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시간에도 수험생들은 현장에서 열심히 시험을 치르고 있을 텐데요, 모쪼록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바라본 2026 수능 국어에 대한 견해를 남깁니다.
한줄평 : 이럴 거면 6월/9월 모의평가를 왜 보는 걸까요... 독서가 꽤 어렵네요.
올해 6평이 화작 1컷 97/언매 1컷 92 정도로, 9평이 화작 1컷 92/언매 1컷 87 정도로 출제됐었는데요. 특히 9월 모의평가에서 독서보다 문학에 많은 힘을 줘서 수험생들이 꽤 힘겨워했는데, 수능은 결국 독서에 변별력을 줘 버렸네요.
독서는 세 지문에서 모두 변별력을 줬다는 점,
문학은 최대한 낯선 느낌을 주려고 했다는 점,
언매는 문법은 기본에 충실하게 냈으면서도 매체는 또 함정을 세밀히 깔았다는 점
화작도 변별력 있는 문항이 좀 포진되어 있다는 점
1교시부터 만만치 않았겠습니다.
각 영역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독서
독서 이론, 사회/문화(법학), 과학/기술(화학공학), 인문/예술(서양철학)
네 개의 제재가 채택되었습니다.
우선 (가)+(나) 주제 통합형 지문이 올해 6평에서 사회/문화 영역에서 출제되었는데, 이를 반영하여 수능 역사상 최초로 (가)+(나) 주제 통합형 지문이 사회/문화 영역에서 나왔습니다.
6월 모의평가에 비해 (가)-(나) 지문의 연결성이 약하기는 하나, '주제 통합'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이네요.
법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법의 해석 방법과 전자 기록 위작의 의미' 및 '급부 불능의 유형과 유상 계약의 담보 책임', '부동산에 대한 강제 집행과 가압류의 효과' 지문을 다양하게 연계하였고,
화학공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낮은 열팽창 계수를 가지는 합금' 지문을 연계하였으며,
서양철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인격 동일성에 관한 논의' 지문을 연계하였습니다.
연계 체감도가 높다고는 볼 수 있으나... 그와 별개로 지문 난도가 꽤 까다롭습니다.
6월/9월 모의평가에 비해 독서 난도가 꽤 높아서, 많은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것입니다.
[1~3] 독서 이론
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6월/9월 모의평가에 비해 독서 이론 지문의 정보량도 좀 있는 편입니다.
'복잡한 과정'을 중시하는 연구와 '단순 관점'의 차이, '단순 관점'에서 구분하는 독자 유형 등을 잘 확인했다면 선지 정답들은 명확하게 판단되었을 것입니다.
[4~9] 법학
'법조문의 의미 해석 방법과 보증 계약에 관한 법 규범'을 다룬 지문입니다.
2028학년도 수능 예시문항,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 이어 수능에서도 법학 분야를 (가)+(나) 주제 통합형 읽기의 소재로 채택했네요.
(가)의 내용은 그렇게까지 까다롭지는 않고, 그동안 평가원에서 출제했던 법학 지문들을 잘 분석했으면 친숙했을 법한 내용이 많습니다.
그런데 (나)에 제시된 내용이 좀 복잡하네요. '보증 계약'에 관해 쏟아지는 내용을 부단히 이해해 나갔어야 해서 독해 부담이 좀 높은 편이고, 정보도 꽤 밀도 있게 제시됐습니다. 특히 마지막 문단을 (가)의 내용과 연결하여 이해했어야 하고요.
6번 문항은 '평가원'답게 '이유'를 자신이 주관식처럼 도출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찔러서 물어 봤고요. 7번 문항은 '연대 보증인'에 대해서 물었지만 결국은 '보증'의 개념 자체를 잘 파악했는지 물었습니다. 두 문항 모두 정확한 이해를 요구했고, 선지의 함정도 꽤나 치밀합니다.
한편 8번 문항은 (가), (나)에 제시된 상황을 <보기>에서 종합적으로 담아내어서 체감 난도가 높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정답 선지 자체가 매우 명확하기는 하나, 다른 선지를 지워내는 것이 수월하지 않아서 오답률이 높을 법합니다.
[10~13] 화학공학
'열팽창'을 다룬 지문입니다.
9월 모의평가 때 오랜만에 과학/기술 지문에서만 변별력을 확보했는데, 수능 때는 (가)+(나) 지문에 이어 이 지문에서도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네요.
선형 열팽창 계수, 곡률, 곡률 반지름, 휨 민감도, 액추에이터, 최대 이동 거리, 반응 완료 시간 등 개념이 꽤나 많이 제시된 편이고, 상관관계도 나열된 것이 좀 있어서 '이해 없이' 지문을 읽어 나가는 수험생을 정확히 저격한 지문으로 보입니다.
10번과 11번 문항은 정/오답 선지를 매우 명확하게 제시한 편인데,
12번 문항은 지문에 제시된 개념을 싹 다 종합하여 선지 판단을 시켰다는 점에서, 또한 정답 선지의 특성상 오답률이 많이 높지 않을까 싶네요.
[14~17] 서양철학
'인격 동일성'을 다룬 지문입니다.
최근 인문 지문의 출제 경향답게 많은 학자들을 배치했네요.
'칸트 이전의 견해', '칸트', '스트로슨', '롱게네스'의 입장을 비교/대조해 내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지문에서 다루는 소재가 다소 추상적이었다 보니, 앞 두 지문을 독해하느라 독해 체력이 지친 상태에서 이 지문을 읽었다면 역시나 힘겨웠을 것 같습니다.
인문/예술 지문은 각 학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 문장 내외로 스스로 도출해 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잘 해냈다면 문제들을 쭉 해결했을 것입니다.
작년 6월 모의평가 '도덕 문장' 지문을 출제하신 분이 내셨는지, 지문의 흐름과 문제의 유형이 꽤나 비슷해 보였어요.
15~17번 문항 모두 정답률이 좀 낮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15번은 정답 선지의 특성 및 5번 선지의 매우 치밀한 함정으로 인해,
16번은 지난 9월 모의평가 7번 문에서 '이성적 성찰'과 '감각적 충격'의 선후를 물은 것처럼 '경험적 인식'과 '자아에 대한 인식'의 선후를 정확히 찔러 물었다는 점으로 인해,
17번은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서 주장하는 바, 즉 '생각하는 나'의 정의를 이루는 요소를 '조건'처럼 생각했어야 한다는 점으로 인해 여러모로 까다롭다고 생각됩니다.
문학
출제된 8개의 작품 중 3개 연계, 5개 비연계로 나왔습니다.
역시 수능에서는 '낯섦'으로 승부를 보네요.
전반적으로 올해 9월 모의평가의 형식을 따랐습니다.
난도는 올해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선 다소 괜찮지만, 올해 6월 모의평가에 비해선 문학에도 꽤 어려운 요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답 선지들이 매우 명확하게 구성되었기는 합니다.
[18~21] 고전산문
2007학년도 수능 이후, 매우 오랜만에 판소리를 출제했습니다.
아무래도 '수궁가'가 여러 사설모의고사와 겹칠 가능성이 매우 적다 보니,
이를 고려하여 작품을 선정한 경향이 강하네요.
판소리 특유의 그 뱅뱅 돌려 말하는 부분을 빠르게 쳐내고 결국 각 등장인물의 캐릭터, 발화 의도 등을 잡아 나갔다면 생각보다 괜찮게 읽었을 것입니다.
(범 내려온다 밈을 이제서야 출제하다니...)
21번 문항이 나머지 선지들이 좀 까다롭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정답 선지가 너무나도 명확한지라 고민을 많이 안 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22~26] 현대시+수필
연계 작품으로 고재종의 '감나무 그늘 아래'를, 비연계 작품으로 이시영의 '그리움'과 이이의 '최립에게 주는 글(수필)'을 출제했습니다.
(가) 비연계 현대시의 난도가 조금 높기는 한데, 23번의 <보기>에 제시된 내용을 적극 활용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는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을 겁니다.
(다)의 수필에서 '2문단'의 내용이 계속 지하를 뚫듯이 '소리'의 개념을 구별하고 있어서 침착/차분함을 유지하지 못했다면 현장에서 꽤나 힘들었을 법합니다.
정답 선지들이 꽤 선명하기는 하지만, 우리 수험생들이 얼마나 잘 해결했을지 궁금하네요.
[27~30] 현대소설
정말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작품을 내겠다.'의 강력한 의지가 보이네요.
수험생 입장에선 '박태순' 작가도 처음 봤을 가능성이 높고, 작품도 아주 생소합니다.
9월 모의평가에 출제된 염상섭의 '두 출발'에 비해선 좀 할 만한 난도이기는 하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파악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작품 초반부에서 좀 당황했을 수 있습니다.
결국은 '온 씨'와 '허명두'의 캐릭터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핵심이었어요.
아, 30번 <보기>에서 또 '초점화' 논리를 언급했는데, 예전에 출제된 23-6평 채만식 '미스터 방', 24-수능 박태원 '골목 안' <보기> 문항에 비하면 할 만한 문항이었다고 생각됩니다.
[31~34] 고전시가
연계 작품으로 가사 '북새곡'을, 비연계 작품으로 두 편의 사설시조를 출제했습니다.
결국은 '북새곡'을 선택했네요.
올해 6평/9평이 다 자연을 다룬 작품이어서 '독락당', '산중잡곡'의 중요도를 높게 보면서도, 작년 6평 출제자라면 '용부가', 작년 수능 출제자라면 '북새곡' 등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얘기는 해 뒀으나... 역시 평가원은 연계보다 비연계에 꽤나 힘을 줬습니다.
34번 문항의 정답이 잘 안 보였다고 느꼈을 수 있어 오답률이 좀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품의 '먼 데 임 줄맥을 길게 대어 낚아 올까 하노라'와 선지의 '화자가 연줄의 힘을 빌려 먼 데 임에게 가려고 하는 것은'의 매칭을 정확히 판단하는 게 중요했어서, 이거 참 만만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선택과목 - 화법과 작문
음, 평가원이 화작에서 '참신함'을 참 많이 선보이는 편인데,
이번에는 전형적으로 출제한 편입니다. 그러나 난도는 좀 있는 편이네요.
물론 융합 지문은 (가), (나), (다)의 형태로 출제하여 꽤나 시간을 잡아 먹으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였으나, 40번 문항에서 충분히 시간을 써서 (가), (나), (다)를 연결하며 선지 판단을 했다면 침착하게 대응했을 수 있습니다. 물론 40번 요거 꽤나 어렵습니다. 정답 선지를 5번에다가 배치하는 바람에... 그리고 38번/39번 문항에서도 살짝 절었을 수 있어요. '달리', '상대' 등의 표현에 민감하게 반응했어야 하거든요.
역시 자료 활용 45번 문항에서 난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ㄷ의 자료 자체를 잘 해석해서 '정서 조절의 실패에서 비롯된 불안'이란 말이 이상하다는 걸 잡는 게 관건이에요. ㄷ에 의하면 '정서 조절'은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자신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정서를 활용'하는 완벽주의적 자기 제시 성향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고, [초고]에 의하면 '불안'은 '완벽주의적 자기 제시 성향'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정서 조절의 실패'에서 '불안'이 비롯된다는 건 이끌어 낼 수 없는 내용이거든요.
선택과목 - 언어와 매체
또 지문형 문법에서 이상한 짓거리를 해 놨네요ㅠㅠ
올해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지문형 문법의 생소한 내용에 익숙해지셨다면 '그러려니'하고 해결했겠으나, 수능 현장에서 또 얼마나 많이 당황했을까요...
35~36번 모두 지문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37번은 관형사/관형어, 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 '-시-', 서술어의 자릿수 등을 종합적으로 물어본 최근 유형의 문제였는데,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판단할 수 있는 '관형사/관형어'를 기준으로 선지들을 판단했다면 정답 선지가 확 도드라져 보였을 겁니다.
39번은 '접사', '조사', '어미' 등 국어의 의존 형태소를 종합적으로 묻고 있는데요,
이게 1번 선지가 확 정답이라는 점을 느낄 수는 있는데,
다른 선지들로 내려가다 보면 함정이 꽤나 치밀해서 생각보다 시간을 썼을 수 있습니다.
매체ㅠㅠ 어우 꽤나 치사합니다.
'수령 마감일'과 '재신청 불가 기간'의 구별, '수령 일자'와 '수령 시간'의 구별을 제대로 해 냈어야 하는 [40~43] SET가 변별도가 좀 있네요.
제 총평은 여기까지입니다.
2026 수능을 치르신 수험생 여러분들,
부디 마지막 탐구 영역까지 최선을 다하여 좋은 성과 내기를 바랍니다.
올해 무진장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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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선생님 화작 생각보다어렵지않았나요?
의외로 격차적을것같은데
맨 처음에는 격차가 크다고 써 놓고 막상 화작 세부 총평에선 난도가 좀 있다고 써서 세부 총평에 맞게 변경했어요!
ㅋㅋㅋ넵!
선생님 26 국어도 22 / 24 에 이어 불국어 기조가 이어진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22/24의 어려움과는 또 다른 결의 어려움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불국어 불수능에 가깝다는 이야기인데 예상 등급컷 알려주시면 좋을듯 합니다.
등급컷은 현장 수험생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 제가 속단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34번에서 열받아서 냉수처럼 느껴진다 아니에염?
가슴에 열이 나서 냉수를 먹었다고 나와 있지요. 뒤 맥락을 보면 화자가 가슴에 열이 나는 이유가 임무 수행의 어려움 때문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22 24에 비하면 난이도 어떤가요
결이 다른 어려움이었습니다
이번에 언매에서 3개 틀렸으면
화작 갈아타는게 맞을까요..
화작도 오늘 만만치 않았어 가지고ㅠ 우선 오늘 푹 쉬고 생각 정리해 봅시다
화작 500제 내년 개정판 언제나올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