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che22 [1413886] · MS 2025 · 쪽지

2025-11-10 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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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뇌절을 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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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을 하나의 '이것'으로 규정한다면 무엇을 '벗'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으며 '벗'은 어떤 의미로 정의되지 않을 수 없는가?

'벗'은 '벗'으로 명명할 수 있는 벗과 그렇지 않은 벗으로 나뉜다고 치자. 전자의 벗의 의미는 벗끼리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서 신뢰란, 의심함으로써 믿음을 의미한다. 의심함으로써의 믿음이란 상대를 믿지 않는 사람이 믿는 바를 믿지 않는 대상에게 투사해 보는 현상을 말한다. 그것을 언어로써 규정할 수 있다면 그것을 '언어적으로 명명가능한 벗'이라 부르며 믿음 그 자체를 믿을 수 없는 대상에 투사해 믿게 되는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할 수 없지 않다.

반면 후자의 벗이란 '도'를 의미한다. 도덕경에서 '노자'가 말한 것처럼,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참다운 도가 아니며,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참다운 이름이 아니므로, 벗을 벗이라 이름 붙일 수 있다면 그것을 참다운 벗이라고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언어적으로  명명가능하기 위해서는 '믿지 않음'이라는 명제를 세워 '믿을 수 있음'을 가정하여 그 가정된 존재 자체를 상정한 다음 투영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 자체가 '믿'기 위한 과정임과 동시에 '벗'을 언어로써 규정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므로 이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벗'이란 의미 자체를 언어적, 준칙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닌 그 자체가 하나의 현상이 되어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더하면 뇌절일테니 여기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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