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 고전시가 전문요약 1 (산중잡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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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잡곡(山中雜曲)
金得硏(김득연)
파트 1 (1수~5수): 인테리어 싹 하고 '크- 이게 사는 거지'
상황 & 내용: 화자가 '와룡산' 밑에 '반무당'이라고 연못 하나 팠음. 근데 거기 산 그림자(山影) 비치는 거 보면서 '캬... 이거 보려고 팠지' 하고 혼자 개만족 중임 ㅇㅇ
정서: 연못에 물 흐르고(활수), 고기들 노는 거 보니까 좋음. 소나무 그늘(송음)에서 바람(청뢰) 부니까 이게 거문고(금슬) 소리 같다고 뽕에 취함. 길도 내고 대도 쌓고, 암튼 자연(풍월연하) 속에서 한가하게 늙어가는 거 모른다고 자뻑 중
핵심: 안분지족, 물아일체. 딱 봐도 지가 꾸민 자연 속에서 기부니가 ㅈㄴ 조으심ㅋㅋㅋ
파트 2 (6수~9수): 가성비 식단에 사계절 뷔페 즐기는 중
상황 & 내용: 밥? 그냥 바구니(버구렛)에 있는 거 먹고, 물? 표주박(바가지)으로 퍼마심. 이렇게 ㅈㄴ소박하게 사는데 이게 또 개꿀잼이라는 거
정서: 남들 뜬구름 같은 부귀(浮雲 富貴)? 1도 안 부럽다고 설의법 때려줌. 산에 가서 나물 캐고 물가에서 고기 낚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무심) 한가하게 놈 봄꽃, 여름 녹음, 가을 단풍(금수추산), 겨울 소나무(백운창송)까지, 사계절 풀코스로 즐기고 있다고 함.
핵심: 안빈낙도, 단사표음. 걍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갬성 챙기면서 사는 모습임.
파트 3 (10수~13수): 일상 브이로그 + 친구야 빨리와라
상황 & 내용: 늙어서 할 일 없어서 산에 짱박혔는데, 솔, 국화, 원숭이, 학 이런 애들이 자길 반겨준대. (지가 그렇게 믿는 거임.) 그래서 술이나 마시면서 근심 잊겠다(낙이망우)고 함.
정서: 친구(벗) 온다고 해서 신나서 길까지 쓸었는데, 무심한 흰 구름(백운)이 자꾸 시야 가림. 빡쳐서 "야 구름! 너 땜에 내 친구 길 못 찾으면 죽는다" 하고 구름한테 화풀이 중. (자연물 의인화해서 친근감 표시하는 거.) 그러다 혼자 적막해서 솔방울 떨어지는 거 보고 쪼개기도 함.
핵심: 물아일체, 안빈낙도. 자연이랑은 친한데, 솔직히 사람은 그리운 짠한 모습도 보임.
파트 4 (14수~17수): '여기가 무릉도원임? 그럼 난 신선?'
상황 & 내용: 썰로만 듣던 '무릉도원(도원)'? 붉은 노을(홍하) 쫙 깔린 거 보니까 '아, 여기가 거기네' 하고 김칫국 마심.
정서: 그러면서 "그럼... 난... 무릉인인가...?" 하고 혼자 감탄 중. 또 중국 고전 '상산사호'(신선 할배 4명) 소환해서, "천 년 뒤에 나도 얘네들처럼 여기서 노래(채지가) 부름" 이러고 있음.
핵심: 고사 인용. '무릉도원', '상산사호' 같은 유명한 썰 끌고 와서 '내가 사는 이 촌구석이 사실 개쩌는 이상향임'이라고 셀프 가스라이팅 + 자기를 신선급으로 올려치기 하는 거임.
파트 5 (18수~22수): '세속 놈들 한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내 분수대로 삼'
상황 & 내용: 세상 사람들(세상애 사람드리) ㅈㄴ 어리석다(어리다)고 일침 날림. 왜? '살 줄'만 알지 '죽을 줄'은 모르고 욕심만 부리니까.
정서: "난 걍 내 분수대로 살란다" 선언. 가난(빈천) 꺼지라고 안 하고, 부귀(부귀) 오라고도 안 함. 공명, 부귀 다 줘도 안 갖고, 이 가난 속에서 즐거움이 무한리필이래. 심지어 자긴 '무식'해서 아는 거 없으니까 걍 모르는 대로 살겠다고 배 째라는 식.
핵심: 안빈낙도, 달관적 태도. 세속 가치(부귀공명) 디스하고, 지 가난한 거랑 무식한 것까지 "어쩌라고, 난 이게 편해" 하고 수용해버리는 초월적 힙스터임.
파트 6 (23수~33수): '옥황상제님, 딜 좀 합시다' (해학 파트)
상황 & 내용: 이 파트가 개웃김. 화자가 옥황상제(上帝)랑 일대일로 디엠하는 형식임.
늙음 딜 (24~25수): "상제님, 100년 컷 너무 짧아요. 저 '불로장생' VIP권 좀 주셈!" 징징댐. 옥황상제 왈: "응 안돼. 늙는 건 국룰(공도)이라 나도 못 건드림." (딜 실패)
술 딜 (29~30수): "그럼 술꾼 '유령'이 놀던 '취향' 땅이라도 좀 주셈!" 또 징징댐. 옥황상제 왈: "야 그건 공공재(공물)라 도연명, 이태백도 못 건드렸어. 걍 다 같이 노셈." (또 실패)
시 딜 (31~33수): "아 그럼 시라도 좀 잘 쓰게 쩌는 글귀(금장수구) 좀 줘요!" 마지막 징징. 옥황상제 왈: "좋은 건 시경, 이백, 두보가 다 털어가서 남은 거 없음 ㅅㄱ." (완전 실패)
정서: 늙음, 술, 창작의 고통... 이런 무거운 주제를 상제랑 티키타카하는 릴스로 만들어서 해학으로 승화시킴
핵심: 해학(諧謔), 대화체. 이 할배, 징징대면서도 유쾌한 거 보소
파트 7 (34수~38수): '나 늙었나?... 근데 마음은 20대임' 그런데 영세븐티임 ㅋㅋ
상황 & 내용: 자기 세간살이 보니까 '나, 책, 벼루, 붓' 이게 다임. 근데 이걸로도 충분히 즐긴대
정서: '...나 벌써 늙었나?' 현타 오다가도 '아냐! 마음은 아직 젊어(숨은 져머)! 젊은 애들이랑 놀고 싶어!' 이럼. 거울 안 봐서 늙은 줄 모르겠다고 애써 현실 부정하다가, 갑자기 "야, 젊은 것들아! 늙은이라고 비웃지 마라. 너네도 금방 늙어!" 하고 급발진 때림.
핵심: 탄로(嘆老), 억만지정. 늙은 거 서러운데(탄로), 인정하기는 싫고(억만지정), 영세븐티끼도 살짝 보이는 복합적인 심리임.
파트 8 (39수~44수): '어쩔 늙음? 걍 웃어~' (최종 달관)
상황 & 내용: 이 영세븐티쉑 이제 78세임. '격양가'(태평성대 노래)나 부르고 있음.
정서: 40수가 이 시의 하이라이트. "히히 히히 히히 히히". 걍 웃는 거임. 이래도 '히히', 저래도 '히히'. 매일 '히히' 웃으니까 인생이 '히히'래. 지가 좀 어리석고(어리고), 졸렬해도(졸), "몰라, 이게 난데 뭐" 하고 다 받아들임 늙는 거 서럽긴 한데, 걍 즐겁게 살다 보니(낙이망우) 늙는 줄도 모르겠다며 달관해버림 ㅇㅇ
핵심: 달관(達觀), 낙이망우(樂而忘憂). 모든 걸 "히히" 하나로 퉁쳐버리는 긍정왕임. 히히
파트 9 (45수~49수): '결국 인생은 친구랑 노는 거다'
상황 & 내용: "늙으면 죽고, 죽으면 친구도 없음. 그러니까 살아있을 때 친구랑 매일 조져야 함." 이게 결론임.
정서: "내 맘 아는 친구들아, 다 모여! 같이 놀자!" 하고 인맥 총동원. 자연(풍월)도 무한리필이니까 같이 놀자고 함. 늙은이끼리 만나니까 이게 제일 반갑고 즐거워서 늙는 줄도 모르겠다고, 숲이 깊고 길이 어두워도(임심로흑) 제발 자주 좀 오라고 애원하면서 끝남.
핵심: 우정(友情), 풍류. 자연이고 뭐고, 결국 이 모든 것은 '친구'가 있어야 완성된다는 거임.
이 부분은 평가원 <보기>로 나온적도 있음 ㅋㅋㅋㅋ
32. <보기>와 [A]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보 기 > | ||||
늘그니 늘그니를 만나니 반가고 즐겁고야 반가고 즐거오니 늘근 줄을 모롤로다 진실노 늘근 줄 모거니 일 만나 즐기리라 - 김득연, 「산중잡곡(山中雜曲)」 제49수 - | ||||
① [A]와 <보기>는 모두 젊음과 늙음을 대조적으로 제시하여 주제를 표출하고 있다.
② [A]와 <보기>는 모두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③ [A]와 <보기>는 모두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는 점을 구체적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④ [A]에서는 현재의 자신과 다른 태도를 보이는 상대에 대한 훈계가, <보기>에서는 같은 처지에 있는 상대를 만난 기쁨이 드러난다.
⑤ [A]에서는 과거에 대한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는 태도가, <보기>에서는 상대를 통해 현재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태도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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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에서 올린 산중잡곡 노래 지리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걸 원했어요 ㅠㅠ

감삼다!!
오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