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수능날 시뮬레이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393579
지금은 2025년 11월 12일 저녁입니다. 수능 전날. 그 날이 코앞입니다.
마지막으로 본 N제와 실모를 이제 정리합니다.
수능장에 챙겨갈 자료를 준비합니다. 이 자료는 내일 수능장에서 여러분 이 접할 수 있는 유일한 활자가 될겁니다.
수능 준비물을 챙깁니다.
필기구, 수험표, 가채점표. 이 표에는 몇 시간만 있으면 2025년도 수능 의 답이 적히게 됩니다.
상비약, 핫팩, 생수, 초콜릿... 하나하나 체크하며 가방을 쌉니다.
어느새 밤 10시가 넘어갑니다.
곧 잠이 들었다 눈을 뜨면 수능날 아침입니다.
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지만, 그동안의 우리 인생에서는 수능이 전부입니다.
10시간 후 시작할 시험의 결과로 내 대학이 결정됩니다.
틀린걸 고칠 수 없습니다. 호머식 채점도 불가능합니다.
오늘은 일찍 자야합니다. 방 밖도 조용하네요.
침대에 눕습니다.
수능 전 마지막 잠에 들 준비를 합니다.
차 지나가는 소리
심장 소리
이불 부스럭거리는 소리
묘하게 신경을 긁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정도 방해로 흔들릴 실력은 아닙니다.
여객선에 잔물결이 부딪혀봤자 항로를 바꿀 수 없습니다.
내일 그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 하면 되는겁니다.
잠을 못 자도 괜찮습니다.
눈을 감고 쉬었기만 했다면 그걸로 된겁니다.
11월 13일의 아침이 아직 밝지는 않았습니다.
해 뜨기 직전의 어스름이 지평선에 걸려있습니다.
어제 싸놓은 가방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아침을 먹습니다.
도시락을 들고, 책가방을 매고, 수능장으로 향합니다.
이른 새벽-아침이지만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문 앞에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이 복작복작 모여있습니다.
이제 수능장으로 들어가봅시다.
교실에 들어섭니다.
자리를 찾아 앉습니다.
주위를 둘러봅시다.
긴장한 얼굴들이 보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떨리는 첫 수능,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두 번째 수능 혹은 그 이상…
곧 이들과 여러분은 모두 같은 시험지를 풀게 됩니다.
집에서 챙겨온 자료를 훑어봅시다.
예열지문을 확인하며 뇌를 좀 말랑하게 해봅시다.
감독관 선생님이 본인확인을 하십니다.
가채점표를 붙여도 되는지 물어봅시다. 된다고 하실겁니다.
수능샤프와 컴싸를 받습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인 짐을 전부 빼라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필기구 빼고 모두 챙겨 복도에 놓습니다.
이제 시험지를 나눠주기 시작합니다.
이 시각, 전국 50만명의 수험생이 나와 같은 시험지 표지를 보고 있습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
파본검사를 합니다.
비문학이 보입니다.
익숙한 제제도 보이고 처음 보는 내용도 보입니다.
걱정할건 없습니다.
내가 못 풀만한 시험은 수능에 나오지 못합니다.
정답률이 낮아도 20%인데, 상위 20% 안에는 들잖아요?
문학이 보입니다.
연계체감 좋습니다. 익숙한 인물들이 눈에 스칩니다.
파본검사가 끝났습니다.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긴장되는 2분이 지나갑니다.
모두 손을 무릎에 얹고 본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건 실모가 아닙니다.
표지에 '이감국어연구소'가 쓰여있지 않습니다.
9월 모의평가가 아닙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하기 직전입니다.
종이 울립니다.
사방에서 종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며 1교시가 시작됩니다.
여러분의 대학을 결정할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수험생활의 끝의 시작입니다.
무운을 빕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기차어디갔냐 1 0
허전해
-
오르비는 내가 점령한다 4 1
으하하
-
졸려 2 1
아아아앙아ㅏㄱ
-
투표 부탁드려요 0 0
수능 과목 기준 '요즘 난이도'에서 만점받기 뭐가 더 빡센가요? 물론 사바사 케바케지만요
-
그 전에 미리 올라타야지 그 너머로 갈 수 있을텐데 이 시기를 놓치면 나머지 인생은...
-
얼버기인거시야 3 0
-
자니 ..? 4 0
...
-
국어 사설 1-2라인 고정에 지금까지 수특 수완 하나도 안봤는데(이감 간쓸개는...
-
생각해보니까새가슴아닌듯 0 0
투자했을때 시드반갈죽당하기직전이였는데 근거믿고 버텨서 다 빨아먹었음 흠 손가락걸기가 문젠가?
-
하시발새가슴맞나 나는쵸비같이살기싫어 페이커로살고싶다고씨발
-
얼리버드 기상 2 0
기차 지나간다~~~ 와 이제 확실히 할만하네
-
본인이 혹시 연애고수다 3 0
부럽다
-
아 밥 안먹고 9 1
에너지드링크만 계속 마시니까 속 쓰리고 배에서 굉음나고 토할거같음
-
나이가 들면서 깨달은점 1 2
누군가를 미워하고 시기한다면 저 또한 그 화살을 피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쉽지는...
-
이거들어바 6 1
굿
-
아 뭔가 이해되려고 하는데 4 1
너무 졸리네... 자야지 잘자요
-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요 1 1
벌써 수능이 코 앞으로 다가왔네요 차가운 겨울이 오면 그 뒤에는 찬란한 봄이 오듯이...
-
자취방왔으니까 야식먹어야징 4 0
맥날굿
-
띠니 잘거긔 3 0
옯띠니들도 잘자긔
-
오르비가 죽었으니까 4 1
오르비를 구글 드라이브처럼 쓰기
-
올해 6모 미적 27번 입니다 저는 이렇게 풀었는데 답이 +18/25로...
-
공굴리기가시작되었다 6 1
적도좌표계와50선
-
11덮보정컷 0 0
생각보단낮은듯?
-
오르비 호감고닉이 되고싶구나 2 1
다음생애에..
-
와어케했노이러고있는데수시였네
-
현타가오는구나 4 1
강남갔다왔는데 나만빡빡이네... 언제전역하냐진짜ㅠㅠ
-
슬슬잘까말까 0 0
-
6님 발써잠뇨? 1 0
7시에일나야하는저도아직안자는데 설마
-
전세계약사기...
-
15 28 찍특 다수그룹이 도대체 뭔말인지... 3 0
설명이 빈약한듯요25학년도 9평처럼 선지별로 갯수가 3 5 1 2 3 구조면...
-
일베임뇨 노사모임뇨?
-
이상형 ㅇㅈ 2 0
목소리 좋은사람 << 귀에 꽂히는 목소리가 잇음뇨 테토녀
-
미필이라 그런 생각하는진 모르겠는데 뭐가 됐든 내 고딩때보단 낫지 않을까.. 싶음...
-
. 6 1
영어 필체가 맘에 안들어서 쓰다 지우다 하다보니 늦었네여
-
오르비를 메모장으로 쓰고싶은데 6 0
보는 사람이 너무 많음
-
6평 9평때 교수가 그대로 수능때도 들어간다한점 이슈들과 관련한 소재로 문제를...
-
제가 7시에 인날수 잇을까여 8 0
하
-
뤈ㅇ,히 호감이면 개츄 8 3
캬캬
-
수능이 6일 남았읍니다 4 1
꾸준글
-
오늘 스벅에서 커플봣는데 4 1
와.... 일본여행계획을 분단위로 짜는사람 처음봄... 심지어 둘이 그게 익숙한지...
-
두통이 너무 심함 5 1
스트레스 때문인지 망가진 패턴 때문인지 모르겠구나
-
야식 ㅇㅈ 4 0
캬캬
-
이름써줌 7 0
댓 ㄱ
-
커뮤하지마세요 10 2
정신이상해집니다
-
여전히 의대 와서도 그러고 있네. 인생 역전인줄 알앗는데, 여전입니다. 다들 화이팅!! ㅋㅋㅋ
-
오르비 과외시장 들어가면 취업사기 팝업 뜨는거 뭐임 0 0
오르비 과외 등록하면 캄보디아로 납치당함?
-
술마시면 왠지 몽글몽글해짐 1 0
으흐흐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