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7] 고전소설, 방향만 바로 잡으면 점수는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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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예전에 ‘수능 국어 무료 팀수업 모집 글’을 올렸던 국어장이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동안 제 게으름 탓에 오르비에 글을 자주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팀 수업은 세 분의 학생과 함께 꾸준히 진행되어 왔어요. 원래는 매주 진행 상황을 공유하려 했지만… (여기서 더 이상 변명은 생략하겠습니다ㅎㅎ). 팀수업의 내용과 그 결과는 수능 이후에 결과가 나오면 쭉 보고해드리겠습니다. 오늘부터는 팀수업에서 주로 다뤘던 내용들 중에, 단기간에 빠른 적용이 가능한 것들을 위주로 하겠습니다.
수능이 불과 7일 남은 지금, 실력이 단기간에 급상승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미 쌓아온 노력이 있는데, 일주일 만에 갑자기 실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면 오히려 비현실적인 일이겠죠.
그런데 ‘국어’는 예외가 존재합니다. 공부의 방향이 잘못되어 있었다면, 그 방향을 바로잡는 순간 점수가 확 뛰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평가원이 ‘무엇을 묻는가’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한 채 공부해온 경우, 그동안 점수가 정체되어 있었던 이유는 공부 방향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법이나 독서처럼 기초 지식과 독해력이 핵심이 되는 영역은 단기간 향상이 어렵습니다.하지만 문학, 특히 고전소설은 다릅니다.
문제가 묻는 핵심 의도를 정확히 잡는 순간, 체감 난도가 눈에 띄게 내려갑니다. 가장 먼저 고전소설을 다루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가장 쉽기 때문입니다.
이건 제 주관이 아니라 ‘데이터’가 증명합니다. 문학이 가장 어려웠던 2024학년도 수능에서도, 그리고 최근 9평까지의 통계에서도
고전소설 정답률은 항상 가장 높았습니다. 물론 EBS 연계의 영향도 있겠지만, 평가원은 본래 고전소설을 비교적 쉽게 출제합니다.
그런데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고전소설이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특히 지문이 길고 인물 관계가 복잡하다 보니, 정보량과 시간 압박을 동시에 받게 되죠.
그 원인은 바로 ‘세부정보 문제’에 있습니다. 다른 문학 지문보다 사실 확인형 문항이 많아, 근거를 찾기 위해 지문을 다시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문이 길다 보니 근거를 찾기가 어렵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부족하고, 그래서 더 조급해지고…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문제의 핵심은 ‘인지와 의도’
이 세부정보 문제의 본질은 대부분 ‘인지와 의도’에 있습니다. 따라서 수능 막바지에 고전소설을 읽을 때, 가장 먼저 교정해야 할 것은 바로 ‘인지와 의도’를 미리 잡고 가는 태도입니다.
즉, 지금 이 장면에서 등장인물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평가원은 바로 이 ‘인지의 차이’를 이용해 문제를 구성합니다. 또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이 어떤 의도를 지니고 있는지를 파악하며 내려가야합니다.
고전소설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지면 ‘글을 읽는 나의 인지’와 ‘등장인물의 인지’를 쉽게 혼동하게 됩니다. 또한 같은 행동이라도, 그 인물이 왜 그 행동을 했는지, 이전 사건을 알고 한 행동인지, 모르고 한 행동인지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따라서 등장인물의 인지 구조를 미리 파악한 상태에서 지문을 읽는다면, 정보를 훨씬 빠르게 정리할 수 있고,
세부 정보 문제에서도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실제 기출을 예시로, ‘인지와 의도’가 어떻게 선지 판단의 기준이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수능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지만, 방향만 바로 잡는다면 점수는 반드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6월 모의고사에 나왔던 김진옥전을 예시로 함께 보겠습니다.
인지가 대놓고 문제의 핵심 키워드였던 29번입니다.

이 문제는 (다)에서 황제가 진옥이 귀환하지 못했다는 상황을 그러할 듯하다고 이해했다는 문장이 틀렸습니다.

이는 이렇게 본문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는데, 너무나 쉽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포인트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아닌
'세부 내용 파악'으로 치부되던 고전소설 문제들이 사실은 대다수가 인지와 의도를 묻고 있음을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이를 알고 지문을 읽을 때 인물의 인지 상황에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급격한 시간 단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같은 지문의 27번 문제입니다. 이 문제의 답은 1번으로, 전란을 극복했던 과거를 떠올린 적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선지를 보면 2번 선지에서도 '인물이 알지 못했던' 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인지에 관련된 내용을 묻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번 선지와 5번 선지의 '목표 달성을 위한', '진옥을 제압하려는'에서도 인물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어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선지들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같은 지문의 28번 문제입니다. 이 문제 역시 답은 1번으로, 환상적 분위기 조성이라는 비교적 쉬운 선지가 답이었으나, 2번 선지를 보시면 인물들이 '계획했던', '당초 목적한 곳'이라는 표현을 통해 인물의 의도, 생각에 관해 묻고 있는 선지입니다.

30번 문제입니다. <보기>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보기>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글을 적겠지만 우선은 선지만 확인을 해보면, 1번 선지에 간극을 인식, 2번 선지에 해결하게 하려함을 통해 인지와 의도를 묻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한데?
국어는 수학이나 탐구와 달리 획기적인 '스킬'이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등급에서 1등급으로 큰 점수 상승이 흔히 보이는 과목도 국어입니다. 이는 여러분이 국어를 못한다는 것은 '생각하는 힘' 자체가 부족한 것보다도 (물론 아예 배제할 수 는 없습니다.) 사고의 '방향성'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출에서 확인하시면서 에이 뭐 이렇게 단순해? 별거 없네.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어는 정말 단순한 과목입니다. 특히 문학은 더 그렇습니다. 단지, 문제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평가원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그것만 잘 파악하면 됩니다. 오늘 말씀드린 '인지와 의도'가 중요하구나! 라는 것 역시 이의 일종입니다. 고전소설을 읽기 전, 그리고 읽는 도중에 이를 항상 생각하시면서 읽어 내려가시면, 기존에 읽는 속도보다 분명 더 빠른 속도로 읽힐 것입니다.
너무 추상적으로 적은 것 같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인물 '관계' (관계가 중요합니다.)와 인지와 의도를 제외한 나머지 내용은 다 힘빼고 읽으셔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긴 텍스트를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을 줄 때 힘을 주고 힘을 뺄 때 힘을 빼는 것입니다. 고전 소설에서는 '힘을 줄 때'가 바로 인지와 의도를 서술할 때입니다.
이제 수능이 일주일 남은 파이널의 파이널 기간 동안에는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듣다보면 너무 쉬운 내용 위주로 글을 적으려고합니다. 어차피 일주일 남은 시점에서 근본적인 무언가를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디테일을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적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공부하는 강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가적인 질문은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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