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학평 생활과 윤리 6번 문항 논란에 관한 논평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069795
오늘(14일) 실시된 2025년 10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4교시 사회탐구 영역 생활과 윤리 6번 문항의 <보기> ㄷ에는 다음과 같은 선지가 출제되었습니다.
"롤스 : 정의의 원칙은 사회 내의 기본 구조에 대한 모든 합의를 규제해야 하는가?"
수험생들은 해당 선지의 정오 판단에 익숙하지 않아 해당 문항은 오답률 1위로 올라섰습니다(20시, EBS 기준).
수 많은 학생들로부터 해당 내용에 대해 아래의 인용 내용과 함께 의문을 제기하며 선지에 이상이 있다는 주장을 전달받았습니다.
"우리는 원초적 계약을 어떤 사람이 특정 사회를 택하거나 특정 형태의 정부를 세우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 존 롤스, "정의론" -
이에 대해 논평하겠습니다.
우선 학생들의 주장은 '원초적 계약'과 '정의의 원칙'을 구분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문제점입니다.
위 인용에서는 원초적 계약(원초적 입장/무지의 베일)로 인해 해당 계약 상황이 '직접적으로' 특정 사회나 정부의 형태 라는 결과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내용입니다.
대신 롤스의 주장은 원초적 계약에 따라 발생되는 결과물인 '정의의 원칙'이라야 당사자들이 참여하게 될 사회의 종류와 정부 형태를 명시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칙[정의의 원칙]들은 그후의 모든 합의를 규제하는 것으로서, 참여하게 될 사회 협동체의 종류와 설립할 정부 형태를 명시해준다. 정의의 원칙들을 이렇게 보는 방식을 나는 공정으로서의 정의(justice as fairness)라 부르고자 한다." - 존 롤스, "정의론" -
이 뿐만 아니라 위 인용에서와 같이 롤스는 "정의의 원칙은 그 후의(사회 속의) 모든 합의를 규제"한다고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선지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수능을 30일 앞둔 지금, 여러분들의 학습에 혼란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논평을 작성해보았습니다.
현재 올해 시행된 교육청 및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학생들의 점수가 오락가락하도록 하는 선지나 내용들이 매우 많이 출제되었습니다(이는 매우 잘 출제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혼란이 매우 커져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부디 추운 겨울 속 따뜻한 11월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ㅈㄱㄴ 제가 내신 전혀 몰라서
-
아니 연대 정시 내신 반영 0 0
아니 진짜 미치겟는게요 ㅠㅠㅠㅠ 제거 내신이 4.05 인데, 연대식 환산점수로...
-
어캄
-
대학교 과대/학생회 할까말까 0 0
이번에 전남대 들어갈거 같은데요. 고등학생 때는 학생회같은 활동은 안해보고 반장만...
-
으우으..우땨땨잇우땨야… 2 0
으우우우으으
-
객관적인 평가 부탁드립니당 3 0
내년에 졸업하는데, 의치한 가능성 있나요? 22 수능땐 언미영 물지 21231...
-
1년더 포텐셜 있다고봄? 2 0
국수영 545->223으로 올렸는데 탐구가 진짜 개폐급수준으로 나와버림 이번에...
-
사문 최적 윤성훈 0 0
비교 가능하신 분 있나요? 제가 무지성 1타로 돌격하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찾아보는데...
-
키 작으면 헬스해라 6 2
어깨 프레임 좁고 운동부족으로 올챙이배 나온 et체형보단 다부진 체형의 꼬마돌인게...
-
두찜먹을까 1 1
나를 위한 선물임
-
연경vs고자전 2 0
일단 저는 로스쿨을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로스쿨을 위해서는 고자전이...
-
평백 goatㅋㅋ 0 0
아이고 의미 없다
-
수시러분들께질문! 0 0
한양대와 한양대 에리카를 수시에서 같이 넣기도 하나요???
-
사실 수능 더 보고싶지가 않음 0 0
나이가 너무 많아서 자괴감 너무 드는데 대학이 만족할만한 성적이 아님...
-
배당금 들어왔다 0 0
0.43달러 ㅋㅋㅋ
-
학교 근처 도서관 다녀야겠다 2 0
학교 사람 만나면 아쉽게 된 거지
-
브릿지 작년 꺼 0 0
브릿지나 서바 같은 거 26수능 대비로 나온 게 집에 있는데 이번 수능 대비로 풀어도 상관없죠?
-
다들 메리크리스마스 0 0
오늘만은 다들 즐거운 하루되세요
-
스스로를 사랑하세요 2 0
행복하세요
-
결국 2 1
불 키고 자버렷서..
-
솔직히 적응 못하고 후회하는 친구 많아요 (일단 나부터) 공부가 어렵다기보단...
-
다들 불안하시죠? 3 1
저 도 불 안 해 요 SHIVER 씌벌 [떨다]
-
나라가 거대한 3 0
반도구나
-
지난 3개년 환산 점수에 의하면 죄다 합격으로 뜨는데
-
https://youtube.com/shorts/qsZjH_G6Rp4?si=QqfYC...
-
인설의 수도권의대 투표!! 0 0
투표도 궁금해여 샤이 오르비언들을 위해서
-
요즘똥글력이 너무 죽은듯 2 1
개쩌는아이디어가없음ㅠㅠ 맨날 공부생각만 하다보니 그런가
-
님들 대학가면 다 자취해요? 3 0
엄마가 비싸다고 하던데 대부분 기숙사 or통학(본가)인가요?
-
"美, 베네수 직접공격 가능성 높다…중동·우크라戰 격화 우려" 0 0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내년에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직접...
-
인설의랑 수도권의 비교해줄사람 4 0
인설의가 위치는 쌉사기인데 티오가 망이란 소문이 있던데.. 님들이면 인설의가시나요?...
-
덕코 좀 주쇼 2 0
가난한 서민이에요.
-
(1,f(1)) 위치 안 알려줘서 임의로 위치 잡고 풀었는데 더 엄밀한 풀이 있나
-
"아, 올해도 연애는 글렀네"…미혼남녀 71% "연말에도 특별히 연락할 사람 없다" 0 1
[서울경제] 연말이 다가오면 미혼남녀의 외로움과 연애 욕구는 다소 커지지만, 실제...
-
아침부터 오르비 4 0
-
6모 31124 9모 22111 수능 22221 이라서 반수할까 고민중인데 일단...
-
이번에 농경제 폭각인데 1 0
왤케 컷을 낮게 잡는거지?
-
23 수능 수학 후기 1 0
100 22 수능 수학 강화된 느낌 준킬러 킬러 다 퀄이 좋았음
-
“제주 감귤 폭삭 상했수다”…판매불가 ‘불량 귤’ 유통 무더기 적발 0 0
기준 맞지 않는 비상품 섞어 출하 올해 단속 건수 지난해 전체 상회 서귀포,...
-
시냅스 굳이 사야되나요 0 0
올수때 시냅스 이미 했는데 또 사기엔 돈 아까워서 그러는데 뉴런과 수분감만 사도 괜찮을까요
-
쿠팡 규제 움직임에 트럼프 1기 안보보좌관 "美기업 차별" 0 0
고객 정보 유출사태로 물의를 빚은 쿠팡에 대한 한국 국회의 규제 움직임을 비판하는...
-
25312인데 삼반수하려면 2 0
1,2월에 수학 영어 15시간씯 조지고 국탐은 유기해도 되나요? 화작생윤사문 입니다...
-
[속보] 北 "신형장거리대공미사일 동해상 시험발사"…김정은 참관 1 0
[속보] 北 "신형장거리대공미사일 동해상 시험발사"…김정은 참관
-
"맘에 안 든다"…성탄절 앞두고 주먹과 발길질로 케이크 부순 남성 0 0
한 남성이 누군가 통화하며 케이크를 고릅니다. 한참을 고심하며 여러 케이크를...
-
연의 컷 1 0
추합컷 703 704 부근은 안되겠죠;
-
동생 수시붙고 아빠께서 자취방 알아보시는 중인데 0 0
서울 진짜 원룸 비용 뒤지게 비싼듯 ㅋㅋㅋㅋ 보증금이 최소 1000부터 시작해서...
-
연의 1 0
설의.설의지균에서 빠질인원 체크해봐도 현재 낙지 70번전후는 힘들겠죠..? 아직...
-
눈안와서 다행이다 3 1
경계근무도 없고 푹 쉴수있겠구만
-
수능때 망하면 뭐..ㅋㅋ
-
인설의 성적되는지봐주세요 16 1
98 100 2 99 93 인설의될까오? 안되면 가천,인하되나요? 영어2라 개불안
-
19년생이면 평창올림픽 할때 태어나지도 않음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
‘사회 내의 기본 구조에 대한’ 이라는 전제가 없어도 옳은 선지가 되나요? 사적 영역은 규제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 같아서요
네 맞습니다. 사적 영역은 정의의 원칙의 규제 대상이 아닙니다. 이를 테면, 가족 간의 어떠한 선택에 정의의 원칙이 곧 기준이 되지 않는 것 처럼 말이죠. 하지만 간접적인 영향은 인정합니다(수능 범위에 포함되는 내용으로 보기는 어려워 이렇게만 설명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12번 ㄹ선지도 알려주실수 있나요? '인간의 가치평가로부터 독립된가치'='내재적가치'인건 알겠는데
내재적가치를 지닌 개체의 행위는 테일러,레건입장에서 도덕적판단의 대상이 맞지않나요?
어떤 분이 그 행위의 존재자체보다 존재에 대한 인간의 행위를 도덕적판단의 대상이라고 한다는데, 아닌것 같아서요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점수가 오락가락 한다는게 ㄹㅇ 맞말
6모1이었는데 9모때 겨우2받음..
롤스가 말하는 사회 내의 기본 구조는 헌법 규칙 조례같은 것을 말하는것 아닌가요? 이러한 사회 기본 구조들은 정의의 원칙의 규제를 받아야하는것이 맞으나
선지에서 말하는 '사회 기본 구조에 대한 모든 합의', 롤스는 정의의 원칙을 '사회적 기본 구조에 대한 정의의 원칙'이라고 칭하므로 사회 기본 구조에 '대한' 모든 합의에 원초적 입장에서의 합의도 포함되는것이 아닌가요?
(원초적 입장의 당사자들의 합의를 통해 정의의 원칙이 수립되므로)
만약 포함된다면 원초적 입장에서는 정의의 원칙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규제해야한다고 주장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롤스에게 원초적 입장은 정의의 원칙 '자체'를 도출하는 가상적 상황입니다. 이때의 합의는 정의의 원칙을 선택하기 위한 합의이지, 그 원칙에 의해 규제받는 합의는 아닙니다. '사회 기본 구조에 대한 모든 합의'라고 하여, 원초적 입장에서의 합의까지 포함한다는 해석은 조금 과해보입니다.
다른 측면에서는, '정의의 원칙'이 곧 주어로써 발생되는 주장이기 때문에, 이하절은 정의의 원칙이 존재한다는 원초적 계약 이후의 것을 다룬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