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전에읽어보는] 23학년도 6평 '이중차분법'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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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해되지 않는 문장을 그냥 넘기지 않고, 글쓴이의 말에 질문을 던지며, 글의 흐름 속에서 의도를 추론하고, 글과 대화하는 태도를 지키는 것을 모토로 하여 국어 수업을 하는 일개 국어 선생입니다... 험난한 수험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자기전에 간단하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렵게 쓰인 문장도 있습니다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경제학에서는 증거에 근거한 정책 논의를 위해 사건의 효과를 평가해야 할 경우가 많다.
(“사건의 효과를 평가해야 한다고? 오 그럼 어떻게 하는데?” 이렇게 질문해주자. 또한 “경제학에선 정책 논의를 할 때 증거에 근거해야겠네? 당연히 그래야지”라고 생각하자.)
2. 어떤 사건의 효과를 평가한다는 것은 사건 후의 결과와 사건이 없었을 경우에 나타났을 결과를 비교하는 일이다.
(“아 사건의 효과는 이렇게 평가하는구나 그렇겠네” 이렇게 읽자.)
3. 그런데 가상의 결과는 관측할 수 없으므로 실제로는 사건을 경험한 표본들로 구성된 시행집단의 결과와, 사건을 경험하지 않은 표본들로 구성된 비교집단의 결과를 비교하여 사건의 효과를 평가한다.
(가상의 결과? 넘겨 읽지 말자. 가상의 결과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아라. 그렇다. ‘사건이 없었을 경우이다’. 사건이 없었을 경우는 사건이 일어난 상태에선 가정할 수 없으므로 가상의 결과라고 적은 것이다. 여기서 시행집단은 사건 후의 결과, 비교집단은 사건이 없었을 경우에 나타났을 결과를 대체하는 방식이라고 ‘이해’ 한 후 가볍게 체크하고 넘어가자.)
4. 따라서 이 작업의 관건은 그 사건 외에는 결과에 차이가 날 이유가 없는 두 집단을 구성하는 일이다.
(그렇겠지? 시행집단과 비교집단을 왜 설정했을까? 사건 후와 사건이 없었을 경우를 비교하기 위해서다. 동일한 사람이 동시에 똑같은 사건을 겪으면서 겪지 않는 다는 것은 모순이기에 시행 vs 비교집단의 결과를 비교하는 것이다. 따라서 두 집단은 결과값은 물론이고 초기값도 같아야 한다. 지문을 정확히 이해했다면 초기값도 같아야 한다고 추론할 수 있다.)
5. 가령 어떤 사건이 임금에 미친 효과를 평가할 때, 그 사건이 없었다면
시행집단과 비교집단의 평균 임금이 같을 수밖에 없도록 두 집단을
구성하는 것이다.
(평가원은 어렵다고 생각되는 문장에 예시를 들어준다. 예시를 보고 한번 더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6. 이를 위해서는 두 집단에 표본이 임의로 배정되도록 사건을 설계하는 실험적 방법이 이상적이다.
(잘 읽다가 “임의로” 이 단어에서 튕겼을 것이다. “수학에서의 임의의 실수”와 “임의로 신청이 가능합니다”의 임의의 뜻은 다르다. 전자는 무작위로, 후자는 자신의 선택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후자로 읽었어야 한다. 전자로만 읽었다면 단어가 문장에 어울리지 않을 때 충분히 고민했어야 했다. 항상 강조하지만 허투루 읽지 말고 항상 고민하며 읽자.)
7. 그러나 사람을 표본으로 하거나 사회 문제를 다룰 때에는 이 방법을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질문이 나와야 한다. 지문에 궁금해 하자. “사람을 표본으로 하거나 사회문제를 다룰때는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이유가 뭔데?” 까지만 질문했어도 훌륭하다. 그러나 “그럼 어떤 방법을 적용할 수 있지?” 이런 질문이 나왔다면 지문에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매우 훌륭하다.)
8. 이중차분법은 시행집단에서 일어난 변화에서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를 뺀 값을 사건의 효과라고 평가하는 방법이다.
(문단이 바뀌었다. “이중차분법..? 그게 뭔데? .아 이중차분법은 시행집단에서 일어난 변화에서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를 뺀 값을 사건의 효과라고 평가하는구나”. 꼼꼼히 집중해서 읽었다면 “어? 실험적 방법은 시행집단과 비교집단의 결과 값을 비교했는데 이건 변화량을 비교한다고? 좀 다르네?” 이렇게 생각했어야 한다.)
9. 이는 사건이 없었더라도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와 같은 크기의 변화가 시행집단에서도 일어났을 것이라는 평행추세 가정에 근거해 사건의 효과를 평가한 것이다.
(평행추세 가정이라는 어려운 단어가 나왔다. 다시 제대로 읽어보자. “사건이 없었더라도” 비교집단과 시행집단의 변화량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 평행추세 가정이다. “음 ‘평행하게 변화’한다고 가정하니까 ‘평행추세’ 가정이구나”. 한편, 맥락을 파악해보자. 사건의 효과를 평가하려면 사건 후의 결과와 사건이 없었을 경우의 가상 결과를 비교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실행집단과 비교집단을 설정하며, 두 집단이 최대한 동일하도록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험적 방법에서는 결과값이, 이중차분법에선 변화량(부호 포함)이 같도록 설정된 것이다.)
10. 이 가정이 충족되면 사건 전의 상태가 평균적으로 같도록 두 집단을 구성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겠지? 변화량만 같으면 된다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이 문장을 굳이 왜 썼겠는가? 실험적 방법이 떠올라야 한다. 끊임없이 고민하자. 우리가 질문했던“사람을 표본으로 하거나 사회문제를 다룰때는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이유가 뭔데?”에 대한 답변이다. 즉 사건 전의 상태가 같도록 두 집단을 설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을 하고싶은 필자의 속마음을 알아차려야 했다. 실험적 방법과의 차이점을 부각하고 싶은 글쓴이의 마음이다.)
11. 이중차분법은 1854년에 스노가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어떻게 사용했는데?)
12. 그는 두 수도 회사로부터 물을 공급받는 런던의 동일 지역 주민에 주목했다.
(“아 수도로 예시를 드는군.. 말해봐. 궁금하다.”)
13. 같은 수원을 사용하던 두 회사 중 한 회사만 수원을 바꿨는데 주민들은 자신의 수원을 몰랐다.
(“수원을 바꾼 회사가 실험집단이고 바꾸지 않은 회사가 비교집단이군.”)
14. 스노는 수원이 바뀐 주민들과 바뀌지 않은 주민들의 수원 교체 전후 콜레라로 인한 사망률의 변화들을 비교함으로써 콜레라가 공기가 아닌 물을 통해 전염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예시도 생각하면서 읽어보아야 한다. 스노는 이중차분법을 사용한 것이다. 이중차분법은 평행추세 가정이 성립해야 한다. 그러므로 스노는 사건이 없었다면 두 주민들의 사망률 변화가 동일하다고 보았을 것이다.)
15. 경제학에서는 1910년대에 최저임금제 도입 효과를 파악하는 데 이 방법이 처음
이용되었다.
(“오 어떻게 이용되었는데?” 궁금해 하면서 읽자. 집중력을 올릴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읽다보면 맥락에 따른 질문을 했는데 답변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높은 확률로 문제에 나오니까 걱정하지 말아라.
16. 평행추세 가정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에 이중차분법을 적용하면 사건의 효과를 잘못 평가하게 된다.
(“아 그렇겠네?” 스스로 생각해보아라. 사건이 없었을 경우의 두 집단의 사건 전과 후의 변화량이 다르다면 사건의 효과가 잘못평가되겠네?)
17. 예컨대 어떤 노동자 교육 프로그램의 고용 증가 효과를 평가할 때,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비중이 비교집단에 비해 시행집단에서 더 큰 경우에는 평행추세 가정이 충족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겠네!”라고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스스로 예시를 들어보라. 취업률이 시행(10->11), 비교(9->10)이라고 생각했는데 위의 경우처럼 실제로는 시행(10->8), 비교(9->10)이었다면 평행추세 가정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와 동시에 시행집단에 고용률 증가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봤자 고용률의 증가가 /비교집단과 평행추세 가정이 성립되는 경우/보다 작을 것이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만큼 국어 실력이 느는 방법은 드물다. 최대한 고민하고 생각의 폭을 넓히자.)
18. 그렇다고 해서 집단 간 표본의 통계적 유사성을 높이려고 사건 이전 시기의 시행집단을 비교집단으로 설정하는 것이 평행추세 가정의 충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가? 왜?” 질문을 했어야 한다. 궁금해 해라. 그래야 읽으면서 튕기지 않는다.)
19. 예컨대 고용처럼 경기변동에 민감한 변화라면 집단 간 표본의 통계적 유사성보다변화 발생의 동시성이 이 가정의 충족에서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 변화발생의 동시성이 중요하다면 한 표본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것은 평행추세 가정을 꼭 충족하지는 않겠구나~” 이렇게 읽어주자. 곱씹으면서 읽자.)
20. 여러 비교집단을 구성하여 각각에 이중차분법을 적용한 평가 결과가 같음을 확인하면 평행추세 가정이 충족된다는 신뢰를 줄 수 있다.
(실행집단 하나에 비교집단 여러개를 설정하고, 이중차분법을 적용 했는데 그 결과가 같다고? “흠 이중차분법은 실행집단에서 일어난 변화와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량의 차이를 사건의 효과라고 평가하는 거고, 따라서 하나의 실행집단에서 일어난 변화/에서 여러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량을 뺀 값/이 각각 같다면/ 비교집단에서 동일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뜻/이므로 평행추세 가정을 충족한다는 신뢰를 줄 수 있는 거겠지? 그냥 그렇겠지~ 읽는 것과 이렇게 사고하며 읽는 것은 다르다. 독해력을 묻는 시험에서 독해력을 올리자. 최대한 머리쓰며 읽어보자.)
21. 또한 시행집단과 여러 특성에서 표본의 통계적 유사성이 높은 비교집단을 구성하면 평행추세 가정이 위협받을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유사성이 높으니 같은 변화가 일어났을 확률이 높겠군!! 이렇게 생각하자.)
22.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이중차분법을 적용한 평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그렇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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