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국대, 유럽, 아시아 축구에 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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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오스팀 카페)에 작성한 글 여기도 올려봅니다
그냥 축구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쓰는 뻘글이에요
일어나보니 트럼프 발언들이며 미국주식이며 코인판이며 정신이 없던데, 어찌나 피곤했는지 그 좋아하는 축구도 하나도 안 보고 잤습니다.
브라질전 하이라이트 보니 한국 처참하더군요..
역대 최약체 전력인듯 하더니, 역시나 브라질은 브라질
클라스 차이가 느껴지는 경기였습니다.
한국 선수들 피지컬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상당히 좋은 편이기도 하고 (이란을 제외하면 한국이 우즈벡, 이라크 등과 함께 아시아에서 신장이 가장 큰 편에 속합니다)
한국 축구가 미국 같은 중상위 팀들도 잡고 다니고, 유럽 팀들도 꽤 자주 잡을 정도로 분명 강해지긴 했지만, 개인기가 현란한 남미 팀들을 만나면 유독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수비가 늘 아쉽고 경기 자체도 꽤나 투박하게 하는 편이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같이 개인 기량이 훌륭하고 발 기술이 현란한 남미의 강팀들에 약한 편..
새벽에 한 월드컵 유럽 예선 경기들도 다시 보는데, 독일이 한명 퇴장당한 약체 룩셈부르크를 4대0으로 대파하면서 벼랑 끝에서 살아났네요. 하지만 스코어와 달리 한명 퇴장당한 약팀을 상대로 경기력은 여전히 그닥이었다는.. 독일이 다시 2010년대의 독일로 돌아와야 축구가 더 재미있어질텐데요.
그래도 슬로바키아가 북아일랜드에 잡혀버리면서 독일 입장에서는 첫경기에서 슬로바키아에 0-2로 충격패한 대참사를 만회하고 조1위로 올라섰으니 다행이라 볼만 합니다. 유럽 예선은 조1위만 월드컵 본선 직행이고, 2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해서 위험하거든요.
새벽에는 스페인의 경기와 포르투갈의 경기, 그리고 이탈리아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데, 벌써 기다려집니다.
스페인은 나름 축구 좀 한다는 튀르키예를 6대0으로 산산조각내버릴 정도의 현존 최강팀이자, 피파랭킹 1위라 늘 기대가 되고, 특히 라민 야말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메시와 호날두 이후로는 최고의 선수가 될 재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 형이 있어서 좋아하는데, 비록 욱하는 성격이 마음에 안 들기는 해도 여러모로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85년 2월생인 호날두가 지금의 나이를 먹고 오히려 국대 경기마다 골을 넣는다는게 진짜 경이롭습니다. 축구 원탑은 메시지만, 그와 오랜 시간 라이벌이었던 호날두도 정말 대단..
아무튼 통산 1천골의 대기록을 세울 것 같은 선수이니만큼 월드컵 우승 한 번 하면 좋겠습니다.
지금 스페인이 가장 강해보이긴 하지만, 포르투갈도 선수 풀이 역대급 황금기라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강팀이니, 이번 월드컵에서 꼭 우승을.. 이상 제 바램이었습니다.
이태리는 좀 잘하면 좋겠네요.. 사실 여기가 독일보다 더 문제 같아요. (실제로 독일이 상성 상 유독 이탈리아에 약해서 '아주리 징크스'란 말도 유명했는데, 최근 독일이 이탈리아를 5대2로 대파하거나 하는 등 계속 이기거나 최소 무승부 이상을 기록하면서 아주리 징크스가 완전히 깨져버렸습니다.)
비록 괴물 공격수 홀란이 뛰는 노르웨이 상대이긴 했지만 노르웨이한테 0대3으로 깨졌고, 네임밸류로 한 수 이하 아래인 팀들은 물론 객관적인 약체로 평가받는 팀에도 자주 지는 것을 보면 이제는 과거의 그 강팀은 확실히 아닌 것 같습니다.. 과거와 달리 이름을 잘 모르겠는 선수들도 꽤 있고
그래도 극악으로 평가받던 공격력이 가투소 감독이 부임하면서 나아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 기대해봅니다. 세번 연속으로 이탈리아가 없는 월드컵을 보게 되는 건 좀 그렇다.. 하지만 이대로면 조1위 못하고 플레이오프로 밀리는 건 거의 확정 같아요.
프랑스는 약팀인 아제르바이잔 상대로 답답하게도 경기하더군요. 이기긴 했지만.. 이상하게 프랑스는 잘하는 것 같으면 이상하게 다음 경기 내용이 안 좋고, 또 생각보다 잘 못한다 생각하면 꾸역꾸역 승리는 챙기는 신기한 팀입니다.
+) 한국, 일본, 이란, 호주, 우즈벡(역사상 첫 본선 진출), 요르단(역사상 첫 본선 진출) 외에 아직 주인이 결정되지 않은 남은 아시아 티켓 2장을 가리는 아시아 4차예선 넉아웃 매치도 흥미진진합니다.
오일머니로 치장한 카타르가 홈에서만 여포의 모습을 보여주고 원정에서는 경기력이 처참하더니, 이틀 전에 오만과 득점없이 비겨버렸습니다.
언론에서는 유독 일본>=한국=이란 1티어, 호주 1.5티어에 이어 카타르를 사우디와 함께 2티어로 분류하며 아시아 빅5+1, 빅6로 묶던데 이는 거품 같습니다.. 원정경기만 하면 유독 처참한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대량 실점하던데 (월드컵 3차예선서 이란에 1-4 대패, UAE에 0-5 대패, 얼마 전 친선 경기에서 러시아에 1-4 대패), 제 생각에는 현재 폼으로는 요즘 황금기를 맞고 있는 우즈벡이 1.5티어는 되는 것 같고, 요르단과 이라크, UAE 정도가 2티어라 생각합니다. 카타르는 더 못하고..
아무튼 아랍에미리트와 오만이 먼저 붙게 되는데, 객관적인 전력 상 UAE가 승리하지 않을까 싶고, UAE가 카타르에 질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이대로면 UAE가 진출하고 카타르와 오만은 탈락하지 않을까 싶어요. 오만은 과거 한국에 '오만쇼크'를 안겨줬던 (일본도, 호주도, 사우디도 당했다..) 도깨비 팀이지만, 꾸역꾸역 해내는 수비와는 달리 공격력이 카타르와 마찬가지로 답답하더라구요.
또다른 조에서는 패널티킥이 3개나 나오는 혈투 끝에 사우디가 인도네시아에 3대2 진땀승을 거뒀는데, 새벽에는 이라크와 인도네시아가 맞붙습니다. 며칠 뒤에는 이라크와 사우디..
객관적 전력으로도 이라크가 위인데다 인니는 이미 최근 이라크와의 두번의 매치에서 모두 완패하는 등 상성 면에서도 최악이라, 아마 이번에 이라크가 이기고 인니는 탈락이 확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태용을 내치더니 사우디를 잡는 대이변을 연출하던 팀은 온데간데없고 한수 위 팀과 만나면 정직하게 패배하는 팀으로 전락해버린 것 같아 개인적으로 쌤통입니다. (그래도 네덜란드 귀화 선수들 계속 받으면서 약체였던 몇년 전에 비해 매우 잘해졌지만)
사우디는 2010년대 중반-2년 전까지 늘 아시아 빅5 취급에 턱걸이하는 강호였지만, 요새 폼은 너무 별로입니다. 오일머니로 호날두 같은 슈퍼스타들을 영입하면서 리그 수준은 탈아시아 급, 유럽 중위권 이상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국대는 처참합니다. 과거 사우디의 포지션은 청소년 대표팀 육성 시스템이 좋은 우즈벡이 대체한 것 같고, 현재는 객관적으로 이라크에 앞선다고 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실제 피파랭킹도 우즈벡>이라크>=사우디가 되어버림)
사우디가 월드컵 본선에 나가면 유독 유럽팀에 깨지는 편인데(2002년 독일에 0-8, 2006년 우크라이나에 0-4, 2018년 러시아에 0-5), 현재 폼대로라면 본선에 진출해도 또다시 대참사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반대로 이라크는 요새 무섭습니다. 원래도 아시아에서 3티어 정도는 되는 팀이었는데, 이제는 명실상부한 2티어 팀이고, 심지어 작년에는 피지컬을 이용해 일본을 이기는 대이변을 연출했죠. 장신의 키를 이용한 헤더가 일품인데다 발밑도 좋은 아이멘 후세인(사담 후세인 아닙니다..)을 앞세운 공격이 무서운 팀입니다. 후세인은 개인적으로 손흥민 정도를 제외하면 아시아 탑티어 공격수 중 한명이라 생각해요.
이라크와 사우디 중 어디가 본선행을 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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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선수들중 기독교도가 좀 있어서
쌤도 기독교도이신가요 ㅋㅋㅋㅋ 기독교가 모태신앙인 1인입니다
저도 이라크 응원합니다
게다가 후세인의 공격력이 유럽 팀들 상대로 통하는지도 보고 싶구요
와 스페인 다시 1등 됐구나
티키타카 망한뒤로 복구하는데 10년 걸렸네
타겟터가 없어서 암흑기 보내더니 요새 티키타카 미쳤습니다
07년생인 라민 야말은 플레이에서 메시가 보이기도 함 ㄹㅇ
야말이 진짜 괴물인듯 전 홀란이 고평가됐다고 생각..
솔직히 약간 동의합니다
홀란 괴물 공격수는 맞지만, 고립되면 버로우타는 경기들이 종종 있음..
야말은 07년생인데 이 정도면 진짜 메시 호날두 이후로는 최고의 선수가 될 것 같아요
축구의 재미를 위해 잘 성장해서 완전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부상관리를 잘해야할것같아요 스페인 바르샤 둘다 부동의 붙박이 주전이라 몸 싹 갈릴듯 ㅋㅋㅋ.....
재밌게 사시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