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지문의 본질을 깨달은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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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제가 어쩌다가 이렇게
수능 영어를 연구하면서 살게 되었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어학 연수를 어릴 때 꽤 오래 다녀왔었습니다. (필리핀으로)
그래서 그런지 영어는 그냥 다 읽힙니다.
번역의 과정을 뛰어넘고 바로 그 문장이나 문단이 뭐라고 하는지가 와닿죠.
일단 이것 자체가 어학 연수를 어릴 때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독해력을 키운 주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냥 보고, 받아들이고, 연결만 하면 되었기에
독해력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3 이었던 시절, 처음에 고1 모의고사를 풀었을 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었습니다.
저도 그 이유를 모르겠었습니다.
항상 나름 학군지라고 불리던 지역의 경쟁 치열하기로는 Top 3에 드는 중학교에서
영어만큼은 언제나 자신 있었던 저였지만,
고1 모의고사 점수는 그냥 70점 후반대, 운 좋으면 80점 초반대가 나왔었습니다.
(물론 유형이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작용하였겠지만, 직감적으로 그게 메인이 되는 원인은 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남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제 성격상, 특히나 영어에서 남들에 비해 밀리니,
처음에는 좌절했었지만 나름 방법을 깨달으려고 많이 노력했었습니다.
(근데 또 성격은 고집이 매우 세서 학원 쌤들 말은 안 들었습니다 ㅋㅋㅋㅋ)
처음에는 샤프 안 대고 풀다가
어느 순간 샤프로 뭔가를 표기하며 푸는 게 생각 정리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처음에는 대충 대충 보다가 두 세번 읽던 걸
어느 순간 차분히, 조심스럽게 한 번만에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고1 모고 기준 고정 2등급은 나왔습니다.
단어도 부족한 걸 알아서 단어장 구매해서 미친듯이 외웠고요
(초딩 때 어학 연수 갔을 당시 하루에 단어 매일 400개 씩 외웠던 경험이 있어 빠르게 외우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희 지역이 학군지라 그런지
모두들 선행 학습에 대한 의욕이 매우 넘쳐났었습니다.
중2 때 조기졸업하여 과학고로 간 제 중딩 때 친구는
중1 때 미적을 보고 있었기도 했고요, 그런 친구들이 좀 많았었습니다.
여튼 그 분위기에 타서 그러한지는 모르겠으나,
고1 올라가서는 뭔가 수능에 자꾸 덤벼보고,
일반적으로 '영어 푸는 법'이라고 소개되는 '통념'스러운 것들에 개겨보기도 하면서
매우 반항아 적인 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말이 그렇지 사실 상 혼자 독학했습니다.
학원을 갔음에도 쌤 말은 안 듣고
인강을 사주셨음에도 영어만큼은 안 보고 (물론 레퍼런스 삼을만한 기출 해강은 듣긴 했습니다. 커리는 안 탔었습니다.)
평가원/교육청/경찰대/사관학교 기출, 고난도 영단어장, 구문 독해 책.
이것들만 가지고 끝까지 가보려고 했었습니다.
뭔가 자꾸 제 '자동적으로 발동하는 무의식 속 번역 능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들이
고3 올라가면서 많이 보였습니다. (자이스토리 고난도 기출 / 천일문 완성 / 블랙라벨 1등급 보카 등)
이것조차도 이겨먹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아서
그냥 답지도 안 보고 제 자신의 생각이 답지가 될 것 같을 때까지 혼자 죽치고 앉아서
한 지문만 바라보기를 오래 했습니다.
그렇게 짬바가 좀 생기고
많은 지문을 보니 느껴지는 게 있습디다.
그게 제가 커뮤니티에 처음 쓴 칼럼의 주제인
통념에 대한 필자의 반박입니다.
또한, 도입 - 전개 - 결론 순으로 글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계속 분석하고 생각해보는,
'연구자'의 자세로 공부에 임했었습니다.
긴 문장은 어디를 잘라서 해석해야 가장 효과적일지
알아먹기 어려운 단어는 어떻게 추론해야 가장 정확할지
보기 문장만 보고 뒤에 올 문장을 어떻게 해야 정확하게 추론할 수 있을지 (이거는 그냥 많이 풀어보면 감으로 생기더군요)
등등
저도 정답을 모르겠는 주제를 두고
계속 고민하며 지문을 다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영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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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념/반박....
국어에서도 써먹는 그것
진리에 가까운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