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지문의 본질을 깨달은 과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982764
이번 글에서는 제가 어쩌다가 이렇게
수능 영어를 연구하면서 살게 되었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어학 연수를 어릴 때 꽤 오래 다녀왔었습니다. (필리핀으로)
그래서 그런지 영어는 그냥 다 읽힙니다.
번역의 과정을 뛰어넘고 바로 그 문장이나 문단이 뭐라고 하는지가 와닿죠.
일단 이것 자체가 어학 연수를 어릴 때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독해력을 키운 주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냥 보고, 받아들이고, 연결만 하면 되었기에
독해력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3 이었던 시절, 처음에 고1 모의고사를 풀었을 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었습니다.
저도 그 이유를 모르겠었습니다.
항상 나름 학군지라고 불리던 지역의 경쟁 치열하기로는 Top 3에 드는 중학교에서
영어만큼은 언제나 자신 있었던 저였지만,
고1 모의고사 점수는 그냥 70점 후반대, 운 좋으면 80점 초반대가 나왔었습니다.
(물론 유형이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작용하였겠지만, 직감적으로 그게 메인이 되는 원인은 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남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제 성격상, 특히나 영어에서 남들에 비해 밀리니,
처음에는 좌절했었지만 나름 방법을 깨달으려고 많이 노력했었습니다.
(근데 또 성격은 고집이 매우 세서 학원 쌤들 말은 안 들었습니다 ㅋㅋㅋㅋ)
처음에는 샤프 안 대고 풀다가
어느 순간 샤프로 뭔가를 표기하며 푸는 게 생각 정리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처음에는 대충 대충 보다가 두 세번 읽던 걸
어느 순간 차분히, 조심스럽게 한 번만에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고1 모고 기준 고정 2등급은 나왔습니다.
단어도 부족한 걸 알아서 단어장 구매해서 미친듯이 외웠고요
(초딩 때 어학 연수 갔을 당시 하루에 단어 매일 400개 씩 외웠던 경험이 있어 빠르게 외우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희 지역이 학군지라 그런지
모두들 선행 학습에 대한 의욕이 매우 넘쳐났었습니다.
중2 때 조기졸업하여 과학고로 간 제 중딩 때 친구는
중1 때 미적을 보고 있었기도 했고요, 그런 친구들이 좀 많았었습니다.
여튼 그 분위기에 타서 그러한지는 모르겠으나,
고1 올라가서는 뭔가 수능에 자꾸 덤벼보고,
일반적으로 '영어 푸는 법'이라고 소개되는 '통념'스러운 것들에 개겨보기도 하면서
매우 반항아 적인 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말이 그렇지 사실 상 혼자 독학했습니다.
학원을 갔음에도 쌤 말은 안 듣고
인강을 사주셨음에도 영어만큼은 안 보고 (물론 레퍼런스 삼을만한 기출 해강은 듣긴 했습니다. 커리는 안 탔었습니다.)
평가원/교육청/경찰대/사관학교 기출, 고난도 영단어장, 구문 독해 책.
이것들만 가지고 끝까지 가보려고 했었습니다.
뭔가 자꾸 제 '자동적으로 발동하는 무의식 속 번역 능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들이
고3 올라가면서 많이 보였습니다. (자이스토리 고난도 기출 / 천일문 완성 / 블랙라벨 1등급 보카 등)
이것조차도 이겨먹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아서
그냥 답지도 안 보고 제 자신의 생각이 답지가 될 것 같을 때까지 혼자 죽치고 앉아서
한 지문만 바라보기를 오래 했습니다.
그렇게 짬바가 좀 생기고
많은 지문을 보니 느껴지는 게 있습디다.
그게 제가 커뮤니티에 처음 쓴 칼럼의 주제인
통념에 대한 필자의 반박입니다.
또한, 도입 - 전개 - 결론 순으로 글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계속 분석하고 생각해보는,
'연구자'의 자세로 공부에 임했었습니다.
긴 문장은 어디를 잘라서 해석해야 가장 효과적일지
알아먹기 어려운 단어는 어떻게 추론해야 가장 정확할지
보기 문장만 보고 뒤에 올 문장을 어떻게 해야 정확하게 추론할 수 있을지 (이거는 그냥 많이 풀어보면 감으로 생기더군요)
등등
저도 정답을 모르겠는 주제를 두고
계속 고민하며 지문을 다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영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우울해진다 3
내가 너무 보잘것없어서
-
ㅈㄴ어렵네
-
내일 서프 0
학교 밖에서 시험치는거 경찰대 1차 말곤 처음인데 좀 떨리네
-
70점대를 못 벗어나는 허순데 3점/쉬운 4점짜리 한 번도 시간 안 재보다가 작년...
-
이 노래 너무 좋음 원곡도 이 노래를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져요
-
저기 표시한곳인가요?
-
엥
-
안냐세요 7
군수붕이 지나가용
-
가위
-
오늘부터 4
12시 취침 7시 등원
-
수원의 성대 자과캠에는 N센터라는 신식 건물이 있는데 9
거기 지하에 침팬지 등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글바메가 그 건물 쓰는 것 같던데
-
이미지 써드릴개요 38
예쁜 사람만
-
실물이 더 괜찬으심ㄹㅇ
-
이미 확통수행에서 10점깎임 ㅅㅂ 걍 버릴까요 어차피 올해 갈 듯 반수한다면...
-
5만원에 삼
-
작수 사문 50인데 지인 과외 때문에 개념 상기하는 겸 임팩트만 쓰윽 볼려고...
-
알림 20개는 뭔가.
-
타코야키먹고싶아 5
타코야킹타오야키타코야키
-
근데 대치 5관? 여기는 듣도 보도 못한곳이노 단과생들 전용 관인가....
-
적중예감 윤성훈 최적 적생모
-
잔소리가 진짜 그 사람을 애정하기에 나오는 거라는걸 7
깨달았음 아무리 말해도 안 바뀌니까 이제 딱히 잔소리를 안 하게되네
-
제 이미지 10
이미지 써주세요
-
연고대 사학과는 5
쌍사에 가산점을 부여하라!
-
착한사람 특 12
내 닉넴에 있는 에피가 보임 ㅎ
-
이미지 궁금 9
제 이미지 우때요
-
몇주간 넣어놓고 돌아오면 오를만한거 골라야할듯 조만간
-
내이미지는어떻습니까 12
알려줘보시요
-
취업난일거면 애매하게 취업난 말고 아예 확실하게 망해버렸으면 좋겠음
-
요즘 느끼는거 14
커뮤질하는건은근 위로가된다 다들 화이팅이에요
-
아니죠
-
의도한 답: 27
-
오늘 킬캠 시즌1 3회랑, 강k 17회로 1일 2실모 해봤는데 이건 하면 안될 짓 같음
-
5회분에 2만원이면 ㄹㅇ 혜자인데
-
순간 아뜩해지는 느낌 들더라 ㄷㄷ
-
이형수모고 1회차 빼고 나머지 회차 30초 받음 ㅋㅋ 사문 실모 처음인데 이게...
-
내일온천갈까 4
햄이랑같이 목욕하자
-
한국지리 질문 1
9모 45점 2등급이고 아직 기출(이것이 알짜기출) 이것만 3바퀴정도 돌렸숩니다...
-
자세요 10
전 잡니다
-
어캄 항상 70후반 아니면 80초반임
-
통통이 1컷 92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낮네
-
메인글 보내주냐
-
또다시보여줘야돼 6
바쁘게모아마탐 프렌치요고로맞담
-
키커지고 싶다 2
새깅하고 ㅈ대는 핏을 갖고싶다 이말이야
-
6일 기다리고 대성패스 올라오는 거 사기
-
화작은 걍 본 적 없는 수준이고 미적은 23번도 못 풂..다 까먹음 한지는 상식만...
-
사이좋게 같이 빌보드 아웃됏네ㅋㅋㅋㅋㅋㅋ 10덮 땐 빌보드에서 만나자꾸나
-
생존신고야 3
안녕
-
사문 공부 질문 0
이 시점에서 무슨 공부해야하나요 9모 34점 허수구요 도표를 못풀겠는건 아닌데...
-
물2 등속원운동 8
구심가속도가 각속도x선속도인 이유가 등속원운동에서 선속도의 크기는 같고 방향만...
-
[10.8 늙고 병든 재수생 실모 결산] https://orbi.kr/00074986620 ㅈㅂㅈㅂ
통념/반박....
국어에서도 써먹는 그것
진리에 가까운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