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가 아니라 덩어리로 이해하라! 영어가 쉬워지는 순간 (feat : 부정사의 능수동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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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8TH 2025
영어 학습자의 공통적인 목표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입니다. 수능 같은 시험도 결국 빠르고 정확하게 영어 문장을 읽어야 하죠. 이 글에서는 유창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유창성이 없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마지막으로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다뤄보려 합니다.
1. 유창성이란 무엇인가?
말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생각을 담는 그릇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의미 단위를 통해 전달됩니다. 따라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의미 덩어리(Chunk)로 영어를 이해한다는 걸 말합니다. 한 번 예를 들어볼까요? 아래 예시를 읽어보세요.
나 의 자 부 심
나의 자부심
여러분 대다수가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자연스럽게 읽혔을 겁니다. 의미 덩어리로 묶어놨기 때문이죠. 영어도 자연스럽고 빠르게 받아들이려면, 이런 의미 덩어리로 영어를 바라봐야 합니다. 다시 말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하나의 의미 덩어리로 묶어서 영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유창성이 생긴 겁니다.
하지만, 한국어와 달리 영어는 띄어쓰기 개념이 없습니다. 영어는 단어 하나 쓰면 바로 띄어 쓰고 다음 단어를 씁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마치 단어 뒤에 단어가 더해져서 문장을 구성한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렇게 단어 단위로만 영어를 받아들이면 의미 단위로 유창성을 기를 수 없기에 영어를 이해하기 더 어려워집니다.
나 + 의 + 자 + 부 + 심 (착각)
[나의] [자부심] (실제)
2. 유창성 = 의미단위 : 의미단위로 영어를 이해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가?
Telescopes can bring into clear view that which is too far away for our eyes to perceive on their own (25년 고1 9모 23번)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의외로 해석을 어려워 한 문장입니다. 왜냐하면 문장을 의미 단위로 파악하지 않고, 단어의 조합으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의미 단위로 보는 학생과 단어의 조합으로 보는 학생의 시선을 비교해 봅시다.
Telescopes can bring + into + clear view that ~ (단어 조합으로만 보는 학생)
망원경은 가져올거다 / 명확한 시야를 ~
Telescopes can bring [into clear view] that ~ (의미단위로 보는 학생)
망원경은 가져올거다 / 명확한 시야로 / 그것을 ~
단어의 조합으로만 보는 학생은 bring과 into를 조합해서 숙어로 보고 clear view를 목적어로 봅니다. 해석이 다소 꼬이겠죠. 반면 의미 단위로 보는 학생은 bring이 동사고, into clear view는 부사, 대명사 that이 목적어로 볼 겁니다. 훨씬 빠르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죠. 이런 의미 단위의 유창성이 부족하면 해석뿐만 아니라, 문법에서도 문제가 터집니다. 예를 들어 to 부정사의 능동과 수동을 구분하는 사례를 봅시다.
A strong man to move the box
Something to eat
보통 동사의 능동과 수동을 구분할 때, 이렇게 설명합니다. 타동사라면 뒤에 목적어가 있을 때 능동, 목적어가 없으면 수동이라고요. 타동사 move는 목적어 the box 가 옵니다. 하지만 eat도 타동사인데 뒤에 목적어가 없습니다. 누군가는 이걸 그저 예외 취급하고 단순히 외우라고 합니다. 마치 bring into라는 숙어를 무작정 외우려고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의미 단위로 설명하면 정말 간단합니다.
Something + to eat + ? è 무언가 + 먹을만한 + ?
단어의 조합으로 바라보면 to eat 뒤에 목적어가 없기에 틀렸다고 오해한다
[Something to eat] è eat something (무언가를 먹는다)
의미 단위로 바라보면, 목적어로 something이 같은 의미단위 안에 있기에 적절
하나의 의미 단위로 보면 이미 eat의 목적어 something이 있기에 올 필요가 없다는 걸 자연스럽게 압니다. A strong man to move the box도 같은 방식으로 보면, 한 덩어리 안에 무엇을 옮길지(the box)가 있기에 괜찮은 거죠. 이렇게 설명하면 불필요한 암기 없이 단번에 이해합니다.
3. 그렇다면 유창성은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
유창성은 결국 영어 문장을 의미 단위로 이해하는 겁니다. 하지만 영어 문장은 모든 단어마다 띄어쓰기가 되어 있어서 그걸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고자, 시중 영어 학습 교재는 대부분 MP3 파일을 부가 자료로 제공합니다. 음성 파일을 통해 원어민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어떤 타이밍에서 쉬는지 알아채는 거죠.
실제 의미 단위와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게 하나의 의미 단위라고 보면 됩니다. 듣고 나서는 쉐도우 스피킹을통해 의미 단위로 끊어 읽으면서 유창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MP3 파일이 없는 수험용 독해 교재도 해설지를 보면 / 표시로 문장을 끊어놨습니다. / 표시로 묶인 게 하나의 의미 덩어리고 이걸 하나로 이해해야 잘 읽힌다는 거죠. 이런 걸 보조 삼아 수업을 꾸려가거나, 자기주도 학습을 이어 나가면 보다 실전적인 학습이 될 겁니다. 단어의 조합보다는 의미 단위로 영어를 이해하면 분명 지금보다 영어가 더 빠르고 명쾌하게 이해될 겁니다. 힘들지만, 늘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3줄 요약
1. 영어 유창성은 단어 단위가 아니라 의미 단위로 이해하는 능력이다.
2. 단어 조합으로 영어를 대하면, 오히려 영어를 더 어렵게 생각한다.
3. 쉐도우 스피킹이나 / 표시로 끊어 읽는 의미 단위 파악에 집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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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간 좀 올라갔던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뭐였죠? 지금은 그런거 사라짐?
단어 따로따로 외우면 말할 때 멈추는 거 진짜 공감함, 덩어리로 이해하라는 말 완전 맞는 듯.
나도 콜로케이션·패턴을 통째로 외우고 쉐도잉하니까 처리 속도랑 유창성 빨리 늘었음, 부정사 능수동도 기능 중심으로 문맥에서 파악하면 훨씬 수월하더라 ㅋㅋ
https://click.gl/uZKIRC
나 의자 부심
진짜 여기서 이런 글 첨보네요.
저랑 완전히 논리가 같으십니다. (이게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인 것은 유명하죠)
일명 단어뭉치로 언어를 학습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여기서 관계대명사에 괄호치고 그런 칼럼들 보면 속이 답답합니다 그냥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