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수능 국어 13번(문법)은 잘못 낸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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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3번임
일단 ㄴ이 가장 문제임. 4번이 골 때리는데, 존나 웃긴 게 '그가 착한'을 관형절로 설정하고 삥까원에서 이게 적절한 선지라고 본 거임.
ㄴ의 문장을 크게 분석하면
'[{그가 착한 사람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이 되고 '[ ] 사람' 이게 문장 전체의 주체가 됨. 이건 이견이 없음. [ ]는 관형절 ㅇㅇ
근데 여기서 나오는 찐빠가 { } 즉 문제의 밑줄 부분의 해석임. { }가 명사절이란 것은 납득 가능함. '-ㅁ'이 쓰였으니까. 그런데 이 { } 안의 구조를 해석하는 게 문제임. 평가원의 해석은 { }를
{(그가 착한) 사람임}으로 보고 '그가 착한'을 '사람'을 수식하는 관형절로 본 거임. 이건 상당히 큰 문제인데, 이건 '그가 착한' 즉 ( ) 부분을 동격관형절(?)로 보겠다는 얘기임. 일반적으로 관형절은 관형절의 수식을 받는 체언이 관형절 속의 일정한 성분이 되는 관형절인 '관계 관형절'과 관형절의 수식을 받는 체언과 동일한 의미를 갖는 관형절인 '동격 관형절'로 나뉨.(이도 저도 아닌 관형절도 존재하긴 하지만 뭐 학교문법에서 다루진 않으니). 그런데 관계 관형절은 수식하는 명사와 동일한 성분이 있으면 그 성분이 생략되는 반면, 동격 관형사절이란 한 문장의 모든 필수 성분을 완전하게 유지하고 있음. 즉 '(그가 착한)'을 관형절로 보겠다는 것은 '(그가 착하다)'는 완전한 문장(주어+한자리 서술어)이기 때문에 이것을 관계 관형절로 볼 수가 없게 됨
그렇지만 이 견해는 상당히 문제인 것이 일반적으로 동격관형절이라 함은 피수식 체언이 한정 되어 있음. 주로 '주장', '소문', '사건', '기억', '사실', 등 일부 특수한 체언 앞에서만 보임. 그리고 그 어떠한 개론서든 연구서든 '사람'을 그 예시로 제시하는 경우는 없음. 그리고 애초에 수식어구가 피수식어구와 의미가 동등해야 하는데 '그가 착하다 = 사람' 이런 식으로 보겠다는 거임. 근데 이게 말이 됨? 안 되지. 흔히 언급되는 '그가 죽은 사실'을 생각하면 '그가 죽다 = 사실' 이 관계는 의미적으로 동격이라 할 수 있지만 '사람'은 그게 안 된다고. 그렇다면 이건 관계관형절도 아니고 동격관형절도 아닌데 그러면 아까 언급한 이도저도 아닌 관형절이냐? 그것도 아님. 이도저도 아닌 관계절을 흔히 학계에서는 '연계절'(김지은(2002), 홍윤기(2010))이라고도 하는데 뭐 알 필요는 좆도 없음(다만 학자마다 이건 다른 식으로 처리하기도 함). 언매에서 절대 절대 안 나옴. 어차피 '그가 착한 사람' 이건 연계절로 보기도 어려운 구조임.
그렇기 때문에 저건 저렇게 볼 수 없다는 거임. 또 존나 당연하게도 저렇게 분석하면 나가리인 게 '(그가 착한) 사람임'으로 보면은 '사람이다'에 해당하는 주어가 없게 된다는 거임. 아니 서술격조사 '이다'는 서술어를 만드는데 서술어만 달랑 쓰이고 주어가 어딨는데? '나는 범인이다', '그는 한때 착한 사람이었다'처럼 당연히 '사람이다'는 서술어에 해당해야 하므로 { } 내부에서는 '그가'가 '사람이다'의 주어가 되어야 함. 그러니까 이건 당근빳따 관계관형절로 봐야 함. 그렇다면 분석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가 (착한) 사람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요로코롬 봐야지.
이게 무슨 소리냐면 { }이라는 명사절 안에 관형절이 있는데, '사람이 착하다'가 안기면서 피수식 체언과 동등한 성분인 주어가 날라가고 '착한 사람'이 되었다 이 말이지. 관계관형절인 거임. 문장 내에 주어도 있고 서술어도 '사람이다'이고 아 딱 좋다 이거야
'사람이 착하다' --> 얘가 { } 속의 관형절로
'그가 착한 사람이다' --> 얘가 [ ] 속의 명사절로
딱 안겨서 이러한 문장이 생성된 거지. 따라서 이 문장은 관형절을 안은 명사절을 아는 관형절을 안은 문장이 됨 ㅋㅋ
결론은 출제 교수가 문장을 꼬고 꼬고 꼬느라 지도 헷갈린 듯하다라는 것 ㅇㅇ
그나저나 저 문장이 국교연(2002)에서 제시한 동격관형절과 비슷하게 생기긴 했는데 그걸 보고 만든 문제인가. 근데 그렇게 보기에는 너무나 동격관형절 같은 국교연(2002)의 예시와 달리 저거는 걍 개찐빠인데
명사구 보절 = 동격 관형절
국교연 = 서울대학교 국어교육연구소
국교연(2002) = 7차 교육과정『문법』(2002년)
또, 문제 출제의 관점에서 동격관형절을 낼 것이라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그러한 명사로 가르쳤어야 함. 이 당시 교고 과정은 국정교과서를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그 국정교과서에서 동격관형절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가르쳤다는 점에서 동격관형절이 튀어나올 수는 있겠으나 이러한 예시를 동격관형절처럼 처리하려는 것은 개찐빠 트롤짓거리임.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 저 문제에 이의 제기가 걸리지 않았고(그게 존나 의문이긴 하지만), 또 3번이 워낙 너어어무나 명확하기 때문에 그냥 3번이 확실히 정답이다 하고 넘어가면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저 문제는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넘기세요. 그지같은 문제입니다.
애매한 게 있더라도 가장 확실한 것을 찾는 것이 문법 문제를 푸는 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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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5번선지 짜치넹ㅋㅋㅋ
복잡한의 기준이 뭐임
단순한데?로 이의 넣으면 뭐라고 답할까
2004년때 현역이셔서 그런지 정말 잘 아시네요
ㅇㄱㅈㅉㅇㅇ?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거든요
(자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