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옹 [1408728] · MS 2025 · 쪽지

2025-10-01 16: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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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글] 공부하기 싫으면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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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리고 싶은 사람만 보셈*


공부할거면, 정말 할거면 그냥 해.


너 공부한다고 패스 사지, 책 사지, 학원도 다녀.

먹고 싶은 거 사 먹을 용돈까지 주려면 부모님이 몇 시간 일해야 하는 줄 알아?

부모님도 힘들어.


부모님은 너의 꿈을 위해, 본인들이 떠난 뒤 너 혼자 자립할 힘을 주기 위해

본인들 입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참고 그 돈 모은 거야.

부모님도 어른들의 사정으로 너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고, 

100세 시대에 자기 노후도 막막하지만 너에게 투자하고 있는거야.

그런데 하기 싫고 노력할 마음은 안 드는데 상황 탓만 하면서 가망 없는 거 같다는 말만 하면서

잘 풀리지 않는 너의 상황을 핑계 삼아 제일 가까운 가족들에게 툴툴거릴거면 그냥 하지마.


부모님이 재수 안 된다고 한다고? 너의 꿈을 꺾는다고?

대부분 반대한다면 2가지 이유야.

너가 나태한 걸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했기 때문에 정신 차리라는 의미에서, 또는 정말 더는 받쳐줄 여력이 안 되기 때문에.

그럼 너가 돈 벌어서 해.

미국도 아니고 성인이라고 부모님이 바로 집 나가라고 하는 경우 드물잖아.

1년 정도 알바 바짝해서 돈 벌어서 정말 아끼고 아껴서 교재 사면 할 수는 있어.

나도 재수 이후로는 알바 하면서 그 돈으로 책 샀어.

돈 벌기 시작하니까 마더텅 한 권이 얼마나 비싼지 느껴지더라.

이 한권을 사려면 내가 거의 2시간을 알바를 뛰어야 하니까.


그러는 넌 처음부터 철 든 사람이었냐고?

아니? 재수 망하고 나도 부모님 가슴에 비수 좀 꽂았어.

왜 강대나 시대인재 못 보내주냐고 어릴 때 학원 좀 더 보내고 선행 좀 더 했으면 갔을 거라고 말이야.

엄청 한심하지. 작년 수능 만점자 중에 1명은 시대인재 출신 아니라며? 뭐 내막이야 모르지만, 아무튼 그것만 봐도 꼭 그런 곳 가야 성공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냅다 부모님 탓 한 거지.

그러니까 그 순간엔 엄마가 어이 없다는 듯이 화내셨는데

저녁에 보니까 안방에서 울면서 아빠한테 그러더라.

내가 돈이 없어서, 시간으로 키웠다고. 그 많은 시간을 나를 위해 참고 버텼는데, 돌아보니 무심하고 부족한 부모였던 거 같다고.

그 말 듣는데 어릴 때 엄마 아빠가 주말에 왜 그렇게 잠만 잤는지, 왜 외식을 하면 나랑 형 것만 잔뜩 사줬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

그제야 그 모든 순간이 사랑이었다는 것도 깨달았지. 

그 후로는 부모님한테 정말 잘하려고 노력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말이야.


그러니까 조금 더 감사하길 바라.

가지지 못한 것만 바라보지 말고, 너가 가진 것에 감사해.

너가 당연히 누리고 있는 것들이 누군가의 청춘과 땀을 갈아 넣은 결과라는 걸 명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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