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 [495790]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25-09-30 20:27:55
조회수 863

[영어] 사파, 마교식 대비가 필요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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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희T입니다.


영어, 잘 읽고 잘 이해하고 잘 풀면 되는거죠. 당연한 이야깁니다.


다만 역으로 여쭤보겠습니다. 국어도 그냥 잘 읽고, 잘 이해해서 잘 풀면 그만 아닌가요? 그읽그풀이니 구조독해니 이야기가 왜 나올까요? 본질은 잘 읽고 잘 이해하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남은 기간 투자할 수 있다면 최대한의 투자를 하는 것이 맞고요.


그러나 유기적 연결성이 상대적으로 이전보다 떨어지는 현재의 출제 기조, paraphrasing과 repetition이 줄어들고 선지가 강화된 그런 기조에서 '그냥 잘 풀고 잘 읽어라'는 무책임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19 수능후 국어 반응 생각해보시면...)


비문학 시간 없으면 보기 과감히 버리고 문단 별 구조 빠르게 훑고 와리가리로 내용일치 풀어본 적 없으신가요?

비문학 보기부터 확인하고 작품 내용 보기 기준으로 바라보면서 빠르게 훑어서 와리가리 쳐보신적 없으신가요?

문학이든, 비문학이든, 화작이든 컴싸들고 발췌조져보신 적 없으신가요?

문학 선지에서 변별의 냄새가 덜 나는(기출 분석과 강의를 통해 체득한) 선지부터 제끼고 냄새나는 선지 정오부터 해본 적 없으신가요?


영어도 똑같습니다. 사실 '영어 독해교육' 전공에서 가장 강조되는 개념 중 하나가 'reading strategies'입니다.


즉, '독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전략 없이 하나하나 해석하고, 이해하고,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논리적 판단 근거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략적으로 읽고 푸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전략적으로 읽기 = 효율 극대화임은 매우 중요하게 배우는 개념입니다.


영어도 이 시기부터 무협지로 치면 정도를 걷는 정파식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파~마교스러운 대비도 하셔야 합니다.


1. 강약 조절과 skimming & scanning을 연습하셔야 합니다. 형광펜 치며 적용 해보세요.

글에서 집약적으로 던져주는 Topic에 대한 Description/Statement(서술)을 제대로 해석하고 뽑고, 나머지는 그냥 해석 뭉개면서 쳐내는 연습을 하세요. 강사도 처음 풀 때는 해석 뭉개는 부분 분명히 생깁니다. 원문을 떼오는 수능영어 특성상 모든 해석이 한방에 매끄럽게 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제발 해석에 집착하지 마세요. 중요한 문장은 그냥 나오지 않고 시그널이 있습니다. 그 시그널들이 나오는 문장, 중요 정보가 쏟아지며 집약되는 부분을 파악하는데 포커스를 두세요.


2. 오답 선지의 형성 원리와, 판단근거 처리에 대한 분석, 행동강령 확립

특히 요즘 영어에서 선지 강화 추세가 나오면서 매력적 오답을 처리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특히 대의파악이+함축이 더 심하지요. 선지 공부는 문학처럼 하셔야 합니다. 평가원은 영어에서도 선지에서 일정한 변별포인트를 잡고, 꽤나 정형화된 방식으로 오답 선지를 만듭니다. 그냥 아무거나 만들어보자해서 만들지 않습니다. 특히 대의파악에서 이제 공통된 Topic이 많이 박혀있는 선지를 내가 어떻게 처리하고 빠져나올지에 대한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2409~2509를 통해서요. 문학 선지 판단 = 영어 선지 판단. 명확한 부분에서 틀리게 평가원이 설계해놨습니다.


3. 일부만 발췌해서라도 때려 맞히기. 발췌독 연습

발췌독. 필요합니다. 내가 특정 등급(특히 1등급)이 필요한 상황인데 생각보다 수능장이라는 상황 때문에 시간이 쫙쫙 빨려서 시간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문제가 남았다? 사실 빈/순/ 심지어 삽까지 발췌해서 때려 맞힐 수 있습니다. 영어 괴수들(강사, 편입학 합격자, 텝/토플 고득점자)들은 애초에 푸는 속도가 넘사인 이유가 다 읽지를 않습니다. 


국어 비문학과 다르게 영어 지문의 정보는 집약되어있고, 내가 찾을 정보만 찾아서 찍어 맞히면 됩니다. 컴싸들고 10분 남은 상황에서 3문제를 1번에 언급한 skimming & scanning을 통해 중요 문장만 파악해서 때려 박는 연습을 하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9평 31번을 빈칸 앞의 인지조작-> 빈칸은 Bowerbird가 짝짓기에서 활용하는 인지조작 구체 사례-> 사례 어딨냐~ 아 커보여서 암컷들한테 잘 보였다네? 원래 본인 크기보다 더 커 보임 + 거기에 암컷이 넘어감 + 앞에서 뽑은은 인지조작 = 2번. 이런 식으로 컴싸들고 1분 컷 할 수 있습니다.


4. 답갯수 + 경향에 따른 찍기 전략. 잘 찍는 것도 실력이다.

영어가 답갯수 가장 잘 맞는 과목인거 아시나요? 17수능 이전 수학을 제외하고 답갯수 법칙의 경향이 가장 뚜렷한 과목입니다.


1~5 8/8/9/10/10의 법칙을 따릅니다. 물론 언제든지 깨질 수 있고, 저도 그렇게 반영을 해서 모의고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만 경향성이란건 참고해서 나쁠게 없으니까요. 


그리고 수험생들이 종종 알고 있는 유형별로 덥 배치될 수밖에 없는 필연성에 따라 답을 잘 찍는 것도 실력입니다. 다만 6,9평에서 그런 부분들이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ex: 어법이나 어휘 정답이 앞으로 배치되고 있음)


5. 영어도 실전 연습 필요. 한 세트를 온전히 잘 운영하는 연습은 지금부터.

영어도 당연히 실모벅벅 할수록 실력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영어 잘했었는데 유기하고 나서 갑자기 성적이 하락했다는 사람들은 죄다 감이 다 떨어져서 그렇습니다. 45개의 문제를 온전히 70분 안에 다 정확하고 빠르게 맞힐 수 있게끔 '풀이'감각을 살리는 것도 지금부터 영어 유기하셨던 분들도 하셔야 합니다. 

(제 모의고사가 나왔습니다. 풀어보세요...매우 좋습니다...)

영어가 필요한 최저러, 메디컬, 최상위권들은 양질의 실모로 실모 푸는 날에 영어 실모 풀이도 넣어주시면 되고, 실모를 굳이 살 이유를 못 느끼는 분들은 요즘 많은 프린트 가게에서 B4~A3로 기출 프린트 하셔서 시간 재고 푸시는 연습 하시면 됩니다. 단어 때려박으면서 감만 바짝 올려도 성적 올리기 은근히 쉬운게 영업니다. 제발 해보세요.



이런 사파스럽고, 옛날 상평 때나 강사들이 유행시켰던 '누가 다 읽어? 정답 패턴은 정해져있어! 영어도 스킬이 있어' 하던 그 약팔이같던 방법들도 최대한 잘 선별해서 본인이 남은 기간 서브용 무기로 만들어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정보의 바다에서 방법 찾겠다고 이 유튜브 저 유튜브 찾아보시지는 마시고, 많은 선생님들이나 공부 유튜버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효율적 방법, 찍는 법 등을 잘 취합하셔서 본인이 현장에서 어떻게 써먹겠다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놓으시라는 겁니다. 


항상 화이팅입니다.



rare-황족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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