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호랑이물고기 [1326414]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5-09-29 01:18:37
조회수 463

고3 현역의 @2026연대 인문논술@ 복기 및 후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851551

이번에 시험 보신 분들 너무 수고 많았고, 벌렁벌렁한 심장도 가라앉아서 

연상논술님, 밤하늘별빛님, 현주영님 해설을 참고하여 제 복기 답안의 부족한 부분을 대차게 까보려고 합니다.

떨어지면 어짜피 내년에도 시험 봐야하기 때문에 ㅠㅠ (붙을 때까지 볼겁니다...)

기억이 생생할 때 제 사고과정의 오류를 고쳐놓으려구요. 일기처럼 써보려 합니다.


참고로 저는 중어중문학과를 썼습니다. 비인기학과라 점수가 낮아도 노려볼만 할 것 같은데

하루에 한 번 씩 연세빵 사서 연세대 방향으로 절하고 기도하려구요.


먼저 저의 논술 학습과정을 끄적여볼게요.

논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가 극심한 허무주의와 죽음공포증을 앓다가 오랜만에 몰입을 할 수 있게 해준게 논술 공부였습니다. 논리적 사고라는 게 인간 사회의 굉장히 본질적인 부분과 맞닿아 있더라구요. 사실 내신 버려서 6논술을 쓴 게 논술 시작의 진짜 계기이긴 합니다. 대학은 상관없으나 뭔가 도전해볼게 생겨서 좋네요. 어쨌든 저는 제주도에 살기 때문에 논술학원이나 개인과외 이런 건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본개념은 6월에 메가 장진석 선생님의 논리논술1을 들었습니다. 매우 강추해요. 강의 질이 정말 좋습니다. 그러고 공부를 놓고 있다가 9월이 돼서 연대 집중으로 인문논술벼락치기 공동저자분의 화상과외도 받았습니다. 피드백 받고 해설 듣고 하면서 연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삼환님의 예시 답안을 보면서 답안 구조나 글을 채우는 방법 등을 계속 마음 속에 새기고 시험을 봤습니다. 논술의 정석 기본편 미쳤으니 다들 구매하세요.


제시문은 연상논술님 현주영님 오르비 해설에서 인용해왔슴다

연상논술님 해설,예시답안: https://orbi.kr/00074841967

밤하늘별빛님 복기답안: https://orbi.kr/00074834329

현주영님 해설,복기답안: https://orbi.kr/00074832388


[제시문 가] : 순자


○ 논지 : 인간의 타고난 본성은 악하지만, 사고와 실천을 통해 선을 달성할 수 있다.


① 性(성)은 본성을 의미한다. 

  • - 배고픔을 좇아 밥을 먹는 것이 그 예시이다.

  • - 본성에만 따라 행동하는 것은 혼란을 낳는 악(惡)이다.


② 情(정)은 감정을 의미한다. 

  • - 본성에서 발현되는 구체적인 감정을 의미한다.

  • - 예컨대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등이 있다.


③ 勵(려)는 도덕적 사고를 의미한다.

  • - 인간은 성정에 따른 감정을 마주했을 때,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다

  • - 이때 이성적 추론을 거쳐 스스로 도덕적 판단을 내린다.


④ 僞(위)는 실천적 행위를 의미한다.

  • - 이성적 추론을 거치더라도, 실제로 행위하지 않으면 도덕적이지 않다.

  • - 이러한 僞는 타고난 악한 본성을 극복하여 선(善)을 이루는 후천적 노력이다. 


[제시문 나] : 홉스테드 (문화모형이론, 권력 거리 개념)


① 권력 거리가 높은 사회 (프랑스)

  • - ‘국민’이 ‘지도자’와 거리를 멀게 느끼는 사회 (수직적 사회)

  • - 국민이 지도자에 대하여 의존적(dependent)

  • - 이러한 사회에서는 양극화(Polarization)현상이 일어남

  • - 무조건 복종하는 국민 ↔  절대로 복종하지 않는 국민

  • - 절대로 복종하지 않는 국민의 경우, 권력자와 대화하려하지 않음


② 권력 거리가 낮은 사회 (스웨덴)

  • ‘국민’이 ‘지도자’와 거리를 가깝게 느끼는 사회 (수평적 사회)

  • 국민이 지도자에 대하여 덜 의존적 (less-dependent)

  • 이러한 사회에서는 지도자를 편하게 대함

  • 따라서, ‘토의(consultation)’가 활발하게 일어남


[제시문 다] : 에밀 졸라 (나는 고발한다)


‘드레퓌스’의 혐의는 증거가 불충분하며, ‘비요 장군’은 사건을 은폐한 인물이다.


① 비요 장군에 대하여

  • 드레퓌스의 누명을 벗겨줄 기회가 있었던 “비요 장군"이 이 사건을 덮었다.

  • 그는 부하로부터의 보고를 받고 이 사건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가졌다

  • 그러나, 동료들과 군 수뇌부가 두려워 이 사건을 은폐하였다.


② 화자에 대하여

  • 드레퓌스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다. 유일한 물증조차 필적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 비요 장군은 이 사건을 덮은 장본인이다

  • 나는 이를 당신(대통령)에게 고발한다.

  • 나의 행위가 언론법위반죄에 해당함은 알고 있다. 

  • 나를 ‘중죄재판소’로 소환하여 ‘푸른하늘 아래’에서 조사하시길 바란다.


[제시문 라]



[지문 A] : 마키아벨리 (군주론)

- 군주는 ‘두려움’을 통해 효과적으로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

  • - 본디 백성이란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이익에 눈이 어두운 어리석은 존재이다.

  • - 따라서 사랑이 아닌 공포를 통해 다스려야 한다.

  • - 한니발의 경우에도 공포를 통해 효과적으로 군대의 질서를 유지했다. 



[1-1] : (가), (나) 바탕으로 '화자', '비요장군'의 행위 설명하기

결론만 쓸게요.


(가)->비요 장군: 가의 입장에서 다의 장군의 행동은 선천적 본성에 굴복한 것이다. 

(가)->화자: 가의 입장에서 다의 화자의 행동은 의지적 실천이다. 

(나)->비요 장군&화자: 나의 입장에서 다의 장군과 화자의 행동은 권력거리가 높은 국가의 양극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1-2] : (나) 관점에서 (지문A) 주장을 평가하기

얘는 쟁점을 한 개 밖에 못잡아서 분량 채우는 거 고역이었어요.


결: 나의 입장에서 A의 저자는 강압통치에서 양극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간과한다. 


대: 나에 따르면 권력거리가 낮은 국가에서는 덜 복종적이고 토의를 통해 국정을 전개해나간다. 권력거리가 높은 국가 에서는 복종적이거나 완전히 거부적인 집단이 존재한다. 이러한 국가에서는 양극화가 일어날 수 있다. 또한 군주와 백성 간의 직접적인 작용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소: A는 권력거리가 낮은 국가를 비판한다. 따라서 공포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관점은 양극화의 가능성을 망각한다. 이런 관점을 망각한다면 심각한 경우 반란이 일어날 수 있다. 


결: 따라서 권력거리의 적절점을 잡아야 한다.


[2-1] : (라)의 국가들을 (가), (나)의 관점을 활용하여 분석하기 
논증 부분은 몇 개 빼고 결론은 다 넣어서 70%정도 복기했어요. 어렵기도 하고 제일 못 쓰기도 한 문제.


 <표>의 개인 윤리성은 가의 입장에서 '위'의 개념을 지지한다. 개인 윤리성이 높다는 건 선한 행위를 한다는 것인데 이는 본성을 거스르는 행위이기 떄문이다. 권력거리는 나의 주장을 지지한다. 개인 윤리성이 높은 A국과 B국이 개인 윤리성이 낮은 C국보다 지시 거부율이 높은 건 가의 본성을 거스르는 태도와 일치한다. 그러나 개인 윤리성이 높은 A국과 B국 사이에서도 A국이 더 높은 지시 거부율을 보였는데, 이는 나의 관점에서 권력거리가 높은 A국에 양극화가 나타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라는 가와 나의 주장을 부분적으로 지지한다. 

(중간에 (나)를 지지하는 내용 하나 있었는데 뭐였는지 기억 안 남. 아마 틀렸을 듯 ㅠ)

 그러나 권력거리가 낮은 C국에서 즉시 이행률이 높은 것은 권력거리가 낮은 국가에서 덜 복종적이라는 나의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트린다.(근데 이 부분도 이렇게 똑같이 썼는지 기억이 잘 안 남. 제발 맞게 썼어라 ㅠㅠㅠㅠㅠ)

 이의 제기 후 이행하는 부분에서 개인 윤리성이 높은 B국이 수치가 가장 높은 것은 가의 설득력을 떨어트린다. 위가 발현되었음에도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2-2] : x1,x2,x3 값 구하고 관계 분석하기

함숫값은 원래 안 구해도 되는데, 구하다가 하나 틀렸습니다.


수리 답: [ x1=1/5, x2=1, x3=1/3, m ] 

m<1/3일 때 성과가 최댓값을 갖는데 이는 m>1/3일 때 성과의 최댓값보다 크다. 따라서 m<1/3일 때 회사 전체의 성과가 가장 높다. b집단은 수직적 구조에 가까워질수록 성과가 커지는 증가함수임으로 수직적 조직 구조를 가진다. a집단은 수직적 구조에 가까워질수록 성과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아 수평적 조직 구조를 가진다. 그러나 1/5이라는 값에서 최댓값을 가지는 것으로 보아 수직적 구조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제 어디가 틀렸는지 한 번 확인해볼게요.


먼저 1-1 (가)->(다)에서 밤하늘별빛,연상논술,현주영 세 분 모두 이 부분을 똑같이 잡으셨습니다. 

바로 비요 장군과 화자의 정과 려가 공통적이라는 점. 근데 전 이 점을 빼먹고 쓰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냥 비요 장군은 성에 굴복한 인물, 화자는 성을 극복하고 위를 행한 인물 이런 뉘앙스로 적었던 거 같습니다.ㅠ

이 디테일을 잡았는지에 따라 10점 정도 차이날 거 같네요.

그런데 1-1 (나)->(다) 파트는 밤하는별빛님과 연상논술님이 상이한 의견을 보이셨어요.

먼저 연상논술님은 권력거리를 개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개념으로 보시고 

비요 장군은 권력거리가 높은 인물, 화자는 권력거리가 낮은 인물로 해석하셨습니다. 

반면, 밤하늘별빛님은 비요 장군의 복종적 태도를 (나)의 프랑스의 권력거리를 근거로 설명하셨고 화자는 양극화를 보여주는 인물로 설명하셨습니다.

다만 권력거리라는 개념이 사람이 아닌 사회에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분의 말이 맞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저는 밤하늘별빛님과 거의 유사하게 적었습니다. 


다음으로 1-2는 생각보다 적을만한 게 없었습니다. (나)와 A를 얼마나 잘 연결시키고 분량을 잘 채우는지가 관건이었던거 같아요. A의 주장이 너무 극단적이었기 때문에 (나)의 입장에서 권력거리가 높은, 즉 공포를 통한 강압통치만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비판할 수 있습니다.

연상논술님은 권력거리를 일반화한다고 하셨고 밤하늘별빛님은 권력거리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하셨네요.

저도 결론부를 거시적으로 적었으면 좋았겠네요... 

근데 여기서도 연상논술님이 1-1의 관점을 차용해서 'A는 국민의 성향을 간과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또한 권력거리가 개개인에게 적용되는 개념이라는 전제하에 가능한 논지인 거 같습니다. 만약 허용된다면 굉장히 고급스러운 답안이 될 거 같아요. 저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1-2는 다른 친구들도 다들 점수를 괜찮게 가져갔을 거 같습니다.


자 이제 당락을 좌우할만한 2-1을 봐야겠죠...저는 이 부분이 가장 두렵습니다. 먼저 이 문제는 현주영 선생님께서 굉장히 잘 해설해주셨는데요. 삼자비교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개인 윤리성이 높높낮, 권력거리가 높낮낮 인걸로 보아 

개인 윤리성이 동일한 A와 B국은 권력거리로, 권력거리가 동일한 B와 C국은 개인윤리성으로 해석했어야 합니다. 저는 삼자비교인 것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본능적으로 이 방식으로 답안이 처리되었던 거 같습니다. 개인 윤리성이 높은 A,B국이 C국보다 지시거부율이 높은 것을 (가)의 측면에서 설명했고, 거기서 A,B국 간의 차이를 권력거리의 양극화를 예로 들어서 설명했습니다. 근데 그 밑부분이 싹 다 틀렸어요. 개망함ㅠ. 원래 기준제시문을 비판하면 안되지만, 대상제시문을 바탕으로 기준제시문의 한계를 제시하는 것도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실제로 그 부분이 (가)와 (나)를 비교하는데 사용됩니다. 왜냐하면 권력거리가 낮은  C국에서 즉시 이행률이 높은 건 (나)의 주장과 상반되잖아요. 이 부분이 (가)에 비해 (나)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가)와 (나)를 비교 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어? (나)가 비판할 점이 있네? 그럼 당연히 (가)도 비판할 점이 있겠지~'

하고 답안 작성 하면서 사용 안 한 부분인 문제 제기 후 이행 부분에서 (가)를 비판했습니다. 

심지어 그 전에 '개인 윤리성이 (가)의 '위'를 지지한다.'라는 주장도 논증이 너무 부실합니다. 개인 윤리성이 높다고 선한 행위를 하는 것도 확실치 않고, 실제 시험볼 때 저 논증을 제대로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네요...그냥 '개인 윤리성은 (가)를 지지한다.'라고 러프하게 말했어야 했는데 이게 가장 큰 실수입니다. 첫 문장에 틀린 주장을 딱 박아버렸으니...

어쨋든 앞선 저 주장을 바탕으로 개인 윤리성, 즉 위가 실현 정도가 높음에도 문제 제기 후에도 그냥 순응한 걸로 보아 위가 발현되어도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가)의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트린다라고 썼습니다. 개소리죠.

오히려 설명의 취지를 살려서 문제를 제기했으나 결국 순응한 것으로 보아 '위'를 완벽하게 실행하지 못 한 집단으로 

(가)의 입장에서 '설명'했어야 할 거 같네요. 윤리성이 높으니 문제 제기라도 한거고... 그런 점에서 (가)는 (나)보다 훨씬 설득력 있는 주장이 되겠네요. 그리고 이 설득력이 더 높다는 말을 썼어야 비교라는 요구사항을 채울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근데 이거 찾은 애가 있긴 할까?? 


마지막으로 수리입니다. 수리는 그냥 답 맞추고 적당히 설명만 했어도 웬만한 애들보다 잘 쓴 거일 거에요. 다른 제시문과 엮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습니다. 저도 완벽한 해석을 달 수 없기에 수리는 넘어갈게요. h(x)에서 x2의 값이 1이라는 것도 못 썻고, 함숫값 안 구했어도 됐는데 계산하다 틀려버리기도 했어서... 그래도 나쁘지 않게 쓴 거 같습니다. 해설 부분 몇 문장 쓰자마자 시간이 딱 끝나거든요. 시간만 더 있었으면 추가 점수 얻을 부분이 굉장히 많았을텐데 뭐 이게 실력이죠... 일단 추가적인 해석 및 제시문과 연결하는 건 제가 할 일이 아닌 거 같습니다. 수리 문제풀이 부분은 잘 써가지고 다행이네요.


제 스스로 답안의 점수를 매겨보자면 1-1 80점 1-2 85점 2-1 60점 2-2 70점 인거 같네요. 

합산하면 70초중반 쯤 나오려나..

근데 교수님들의 마음은 아무도 모르고 실제 점수는 훨씬 떨어지기도 하고 합불 나오기 전까지는 미지수죠.

비인기학과이기도 하고 이번에 어렵기도 해서... 23학년도 합격자 점수 평균이 인문이 76.16인데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겠죠?.... 뭐 떨어지면 내년에도 봐야죠. 내후년에는 편입도 보고~

도파민 터지는 시험 하나 끝내니까 다시 공포증이 몰려오려 하네요. 

이제 열심히 정시 벼락치기 하면서 잊어야 겠슴다.


이 후기글은 미천한 저의 편협한 관점으로 쓴 글임을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한 부분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수정하겠슴다.


도움 주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