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리트 추리논증 선별 현장풀이③: 논리퀴즈 31~3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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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추리논증 답.pdf
26 추리논증.pdf
지난 추리논증 칼럼(링크)에 이어 이번엔 논리퀴즈 기출을 분석하고자 합니다.
수능 준비하시는 분들은 재미삼아 읽어주세요. 약간 IQ 테스트하는 느낌이라 재밌긴 할 겁니다. 뇌 푸는 용도로 추천!
로스쿨을 지망하는 학생들께서는 이 글을 읽기 전에 26리트를 먼저 풀어보시고, 자신의 법학적성을 먼저 확인하신 다음 이 글을 읽어주세요. 아까운 기출 낭비하지 마시고.
논리퀴즈는 보통 추리논증에서 31~34번 또는 32~34번으로 출제되는데, 문제 하나하나가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보통은 제일 마지막에 풉니다. 저 역시 이번 리트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풀었고, 시간 부족으로 34번 문제는 선지를 제대로 풀지 못해 틀렸네요. 31~33번 문제는 모두 맞췄고, 34번 역시 사고과정은 틀리지 않았기에 해설하겠습니다.
논리퀴즈 문제를 접근할 때는 다음과 같은 마인드셋을 가지셔야 합니다.
1. 웬만하면 맨 마지막에 풀자
논리퀴즈 문제들이 좀 재밌기도 하고, 제대로 풀면 틀릴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그냥 어렵기 때문에 제일 마지막에 푸시는 게 합리적입니다. 물론 개인 성향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긴 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뒤35~40번의 과학 문제들이 좀 더 풀만하고 시간도 덜 걸리기에 논퀴를 제일 마지막에 푸는 게 맞습니다.
2. 완벽하게 풀 생각은 버리자
모든 케이스를 나눠서 풀기보다는 가장 그럴듯한 것부터 먼저 잡고 푸는 게 좋습니다. 물론 문제 by 문제긴 한데 정답 케이스가 하나로 확정되는 문제의 경우 그 하나의 경우만 잘 찾아서 풀면 되니까요. 그럴듯한 경우를 잡는 직관이 부족하다면 기출을 풀면서 어떤 게 정답이 되는지 직관 + 논리를 갖춰 보세요. 물론 말이 쉽지 어려운 일입니다. 저도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고요.
오늘 문제들은 좀 어렵습니다. 시간 많이 걸리는 게 당연하고, 혹시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질문 주십쇼.
31번: 튜링 기계
난이도: ★★★★★
핵심 포인트: 당황하지 말고 문제에서 시키는 대로. 예시를 적극 활용하며 '일단 해보자!' 정신을 갖추자.
비주얼 테러입니다..만 뜯어보면 못 풀 정도는 아닙니다.
엄밀히는 31번은 논리퀴즈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만, 스타일이 비슷하기에 논리퀴즈와 엮어서 설명합니다.
일단 걍 글이 더럽게 깁니다. 이런 문제는 예시를 통해 이해하는 게 좋아요. 문제에서 시키는 대로만 합시다.
일단 표를 봐도 잘 모르겠죠? '예를 들어' 부분을 직접 해보면 감이 오실 겁니다. 아래 그림은 제가 현장에서 필기한 것입니다.
우선 '헤드'라고 불리는 곳에서 시작합니다. 상태 1에서 시작한다고 지문에 적혀 있으니 거기서부터 시작해보면, '입력값 -'에 상태 1이니 기호를 바꾸지 말고 오른쪽으로 한 칸 옮기고, 상태는 여전히 상태 1로 유지합니다. 다음 칸에서는 '입력값 ×'에 상태 1이니 기호를 바꾸지 말고 오른쪽으로 한 칸 옮기고, 상태를 2로 바꿉니다.
이렇게 계속하다 보면 왼쪽에서 3번째 칸, 상태 3인 상태가 되는데요, 여기서 문제가 출제된 겁니다. ㄱ에 어떤 내용이 적혀 있어야 정답이 5가 될 수 있을까요?
우선 방향은 오른쪽으로 가야 합니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방향으로 가면 안 끝나요. 그래서 파란색처럼 가야 하고, 정지를 해야 할테니 4로 바꿔줘야 합니다. 뭐 4로 바꿔주는 건 선지만 봐도... 1~5번 선지 모두 4로 바꿔준다고 적혀 있으니 의심의 여지는 없습니다.
지금 ×가 연속적으로 6개 있는 상태입니다. 그럼 × 하나를 -로 바꿔줘야 답인 5가 되죠? ㄱ은 그럼 - / 오른쪽 / 4 이런 형식이 돼야 할까요?
아니죠. '변경없음'이 돼야 합니다. 왜냐하면 상태 4에서 ×를 -로 바꿔주니까, 상태 3에서 바꿔줄 필요가 없는 겁니다.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왼쪽 3번째 칸 상태 3 단계에서는 이미 상태가 -입니다. 그러니 굳이 -로 바꿀 필요가 없죠. 따라서 '변경없음'이 돼야 합니다. 그러므로 정답은 1번!

이게 참 말로 하면 더럽게 어려워 보이는데 직접 따라해 보시면 이해되실 겁니다. 혹시 이해 안되면 반드시 질문해주세요.
32번: P 로스쿨 합격 예측
난이도: ★★★☆☆
핵심 포인트: 처리할 수 있는 정보부터 처리해 나가자. 확정 못하는 정보는 그 상태로 그대로 두자.
그나마 논퀴 중 가장 쉬운 녀석입니다. 제가 그림에 색깔별로 풀이순서를 표시해 놨어요. 그림만 보고도 이해가 될 거 같긴 한데 부연설명을 할게요. 편의상 (법학적성시험점수, 면접점수) 이런 식으로 표시할게요.
우선 이런 식의 문제를 풀 때는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놔야 합니다.
두 번째 줄과 다섯 번째 줄은 우리가 바로 처리할 수 있는 거죠. (95, 75), (90, 85) 이렇게 두 쌍을 확정시켜주고 있습니다.
또 을은 면접점수가 리트점수보다 높다고 하니까, 이미 소거한 쌍을 제외하면 (80, 90), (85, 90) 이렇게 두 경우가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바로 케이스 나눠서 푸는 건 좀 성급하고요, 다음 스텝을 우선 밟아봅시다. (참고로 1단계에서 확정시킨 두 쌍은 모두 리트점수가 면접점수보다 높으므로 을이 아닙니다.)
정의 평균은 80점이라고 하는데, 그게 가능한 경우는 (90, 70)과 (80, 80)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미 전자의 90은 85와 한 쌍이므로, 정은 (80, 80)으로 확정이 됩니다. (사실 주황색 3단계를 빨간색 2단계보다 먼저 풀었다면 4단계를 안 거쳐도 돼서 더 효율적인 풀이가 됐겠으나, 전 현장풀이를 그대로 옮기는 것에 목적이 있기에 현장에서 푼 순서대로 작성한 겁니다.)
그렇다면 을의 (80, 90)은 불가능해집니다. 이미 80이 정의 것으로 확정됐으니까요. 따라서 을은 (85, 90)입니다.
아직 안 본 3번째 문장도 봅시다. 병의 평균은 85가 아니라고 했는데, 확정된 을, 정의 것을 제외하면 평균이 85가 아닌 건 (90, 85)밖에 없습니다. 이미 점수들의 쌍 4개가 확정 됐기에 나머지 쌍 1개도 자연스럽게 확정이 된 거죠.
그럼 마지막 문제는 갑과 무가 남은 두 쌍 중 어디에 대응하는가 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의 지문을 잘 읽어보면 갑과 무에 대한 설명이 하나도 없습니다! 따라서 둘은 확정이 안 되는 게 맞습니다.
문제를 본격 풀기 전 두 점수의 평균이 85점 이상일 때 합격이라는 정보까지 처리하고 갑시다. 정은 탈락, 나머지는 모두 합격이네요. 그래도 5명 중 4명이 합격이라니, 약간은 훈훈(?)한 결말입니다. 현실은 리트 응시한 2만 명 중 2000명만 로스쿨 가고 그 중에도 일부는 오탈해서 변호사가 못되겠지만.. 그런 슬픈 현실은 무시합시다.
이제 문제를 풀어보면 1, 2, 3, 5는 쉽게 풀릴 겁니다. 4번은 '확실하게 틀려서' 틀린 선지가 아니라 '확정이 안 되는데 섣부르게 말해서' 틀린 선지입니다. 이런 선지도 오답 선지로 충분히 나올 수 있어요. 특히 논리퀴즈에서는 자주 나오죠.
이렇게 Step by Step으로 풀면 논리퀴즈도 해볼 만합니다. 물론 모든 문제가 해볼 만한 건 아니지만... 올해 추논 논퀴는 그래도 다 납득이 가는 정도의 난이도였던 것 같아요.
33번: 학자 자문 위원회 참석 여부
난이도: ★★★★☆
핵심 포인트: 대우를 활용해 전건과 후건을 자유롭게 뒤집어 놓으며 연쇄관계를 찾자.

이건 대놓고 기호화하라고 주는 문제입니다. 열심히 기호화해봅시다. 저는 이런 유형을 고구마줄기 유형이라고 표현하는데, a -> b -> c -> d -> e ... 이렇게 이어지는 게 마치 고구마줄기 같아서 그렇게 부릅니다.
우선 첫 번째 고구마줄기입니다. 1번 문장에 따라 천o -> 철x고 3번 문장에 따라 철x면 수&법o 입니다. 이렇게 연쇄되는 것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봅시다.
두 번째 고구마줄기입니다.2번 문장에 따라 통o면 경x입니다. 그런데 경x에서 이어나갈 만한 다음 문장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 땐 대우를 써봐요. 경o면 통x입니다. 이거 읽으시는 분들은 고1 수학 대우도 모르시진 않을 거라 생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어서, 4번 문장에 따라 통x면 수&법 중 1명만 o입니다. 여기서 더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앞 문장에 수학자,와 법학자가 나오진 않지만, 뒷 문장에 나오는 건 있죠. 3번 문장에서 수&법 둘 다 o라고 적혀 있는데, 대우를 취하면 수or법x면 철&심o입니다. (수or법 중 1만 o)는 수or법x에 포함되므로 (수or법 중 1만 o) -> 철&심o 입니다. 따라서 경o -> 통x -> 수or법 중 1만 o -> 철&심o입니다.
1번째 고구마줄기를 다시 살펴볼까요? 4번을 대우를 취하면 수&법x or 수&법o -> 통o 입니다. 수&법o가 전건에 속하므로 천o -> 철x -> 수&법o -> 통o(-> 경x, by 2번 문장)입니다.
얼추 다 구한 것 같으니 고구마줄기들을 모두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i)에서 심리학자는 구할 수가 없습니다. 심리학자가 나오는 문장은 3번째 문장인데, 대우를 취하면 (수&법)의 역일 때 철&심o입니다. 그런데 i는 수&법입니다. 이 경우에는 심리학자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32번과 마찬가지로, 알 수 없는 것을 구하려고 하지 마세요.

정답은 4번입니다. 4에서 심리학자&천문학자o일 때 자문위원이 4명인가 묻고 있습니다. 천문학자o인 경우는 i)이고, 심리학자를 포함하면 자문위원은 5명이 되므로 거짓입니다.
34번: 혐의 개수 세기 with 거짓말 색출
난이도: ★★★★☆
핵심 포인트:
이 문제는 제가 현장에서 틀리긴 했는데, 20초만 시간이 더 있었다면 맞출 수 있었어서 해설해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2, 2, 2, 4)인 걸 깨닫자 마자 종이 쳐서... 아쉽긴 합니다.
이 문제는 상당히 교훈이 있는 문항입니다. 우선 혐의 개수는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2개일 경우 거짓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기에 두 가지 정보를 동시에 품고 있는 겁니다. 또 주목할 포인트는 갑, 을, 병, 정 모두 남의 혐의 개수를 더한 것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자기지시적 문장은 없는 거죠. 한편 이들 중 정 혼자만 둘의 혐의 개수를 합친 게 4라고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다 5라고 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실마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봅시다.

위의 그림에 모든 해설이 담겨 있기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중요 포인트만 집겠습니다.
우선 갑, 을, 병, 정의 순서와 상관없이, 10개의 혐의를 4명이 나눠 가지는 경우 네 가지로 분류해 문제를 접근했습니다. 근데 현장에서는 iii)을 안 썼습니다. 왜냐면 그냥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니까요. (1, 1, 4, 4)면 모두가 참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정의 말이 진실인 상황에서, 둘의 혐의 개수를 합쳐서 4개가 되는 경우가 없잖아요. 애초에 출제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모든 진술이 참일 거면 혐의 개수가 2개일 때 거짓말이라는 조건을 줄 이유가 있을까요? 그렇기에 현장에서는 i), ii), iv)만 봤습니다.
(글 쓰면서 알게 된 건데 이 네 가지 케이스만 있는 건 아니긴 합니다. (1, 1, 3, 5), (1, 1, 2, 6), ... 이런 것들도 있긴 하죠. 근데 마찬가지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고려할 가치도 없습니다.)
단순히 혐의 개수의 조합을 나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 조합 내에서 둘씩 짝 지었을 때 4, 5가 되는 경우에 집중했습니다. 왜냐면 진술들이 모두 합친 수의 합이 4 또는 5라고 하고 있으니까요.
운이 없게도 저는 iv)를 가장 마지막에 검토하게 됐습니다. 근데 이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는 해요. 보통 거짓말이 1개 또는 2개 정도일 거라 생각하지, 설마 셋이나 될까 싶죠.

선지는 쉽게 풀리니 넘어가겠습니다.
이렇게 추리논증 주요 문항들을 모두 훑어봤는데요, 제가 설명을 잘 해드린 것 같지는 않아서 아쉽네요. 혹시 잘 이해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질문해주세요. 추리논증 칼럼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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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칼럼 잘 보았습니다! 올해 26 수능 치고 지방한과 설상경 중에 대학을 고민 중인 학생입니다. 서울대를 간다면 로스쿨을 염두에 두고 있기에 현실적으로 제가 리트를 쳐서 로스쿨에 진학할 수 있을까 판단하기 위해 노베이스로 집리트를 쳐보았는데 26리트 기준 언어이해 24/30 (찍맞1개), 추리논증 31/40 점이 나왔습니다. 서울대 로스쿨 진학을 위해서는 145점 정도 나와야한다고 알고 있는데, 리트라는 시험이 더 공부해서 제 점수에서 145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는 시험인지? 한의대를 포기하고 갈만한 가능성이 있을지 선생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26리트 기준으로 139점이시군요. 상당히 점수가 높으시네요. 공부해서 점수가 더 오른다기보다는 좀 익숙해지면 문제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짧아지는 건 있습니다. 그래서 점수가 더 오를 것 같기는 한데, 리트가 당일 요인이 워낙 크게 작용해서 그때 리트 점수가 오를지 어떨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설로만을 목표로 한다면 설상경은 안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만약 로스쿨 외의 다른 진로도 생각하시는 게 있다면 오셔도 괜찮지만, 아니라면 한의대 가시는 걸 추천해요. 그리고 오로지 소득만 보면 한의사가 변호사보다 더 버는 걸로 알고 있어요. 물론 사바사가 좀 많이 심하긴 하지만요. 게다가 한의대는 일단 가기만 하면 한의사가 확정이니까 소득만 고려하면 한의대 가는 게 맞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