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해린 [1378508] · MS 2025 (수정됨) · 쪽지

2025-09-26 21: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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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 공부량을 극단적으로 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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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해린 시절에 쓴 글인데 지금 이 시점에 중요할 것 같아서 리메이크 해봤어요.


저번에 작성한 제가 푼 컨텐츠 글에 공부시간은 길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양을 풀었냐는 질문이 있어서 글로 써봅니다.


이 글은 최소 2등급 이상의 학생들에게 맞는 글일 겁니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양에 매몰되면 안돼요.


전 어떤 공부든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양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시간을 자기 분수에 안 맞게 너무 길게 가지면 휴식이 줄어들어 효율이 떨어지고 번아웃이 오기 쉽습니다. 물론 체력이 아주 좋다면 공부는 다다익석이긴 하지만, 전 하루 12시간 이상 공부하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전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이건 대학생 된 지금도 똑같아요.


그래서 제 개인적인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양 중심으로 플래너 작성. 인간 특성상 오늘 n시간 공부해야지! 라고 생각하면 공부시간 늘리는데 집중하게 되고, n페이지 공부해야지! 라고 생각하면 공부량을 늘리는데 집중하게 됩니다. 양 중심으로 계획을 짜되, 공부 몇 시간 했는지는 기록하세요. 또 실현가능한 정도의 양으로 세워야 하고, 설령 지키지 못했다고 해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면 자괴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스스로 만족하는 것도 필요해요.


이 공부량이 실현가능한지 알려면 당연히 공부를 많이 해봐야 합니다. 아 이 정도 양을 하는데 이 정도 시간이면 되는구나! 라는 걸 알아야 실현가능할 정도의 양을 목표로 할 수 있는 거죠.



2. 딴 짓 안하고 공부에만 집중하기. 그러나 사람이 현실적으로 5시간, 10시간씩 연속해서 공부할 수는 없어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 줘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공부 칼럼들에서 알 수 있듯 연속 집중가능 시간을 늘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제가 택한 방법은 짧게 치는 공부와, 길게 연속해서 하는 공부를 나누는 것입니다. 전자는 개념 기출 n제에 해당하고, 후자는 실모에 해당합니다. 전자를 공부할 때는 40분~1시간 단위로 공부하는 과목을 바꾸고, 바꿀 때는 화장실을 가든 잠깐 멍을 때리든 5분 정도는 쉬어줬어요.


길게 하는 공부는 체력 소모가 좀 심하죠. 긴 휴식기 전에 있는 공부타임에 하기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점심/저녁 먹기 전이나 하교/하원 전에 이런 타임을 갖는 거죠. 공부를 시작하는 초반부터 안 쉬고 연속적으로 하면 힘 빠져서 안 좋습니다. 전 하원 전에는 나의 오늘 에너지를 모두 소비하자는 마음으로 진을 빼며 공부했습니다. 어차피 자고 일어나면 에너지가 충전되니까요.



3. 인강 배속 활용 및 아는 부분 스킵하기.

저는 개념 강의 이후의 인강을 들을 때는 1.6~1.8배속으로 들었습니다. 물론 인지능력은 사바사이므로 1.2~1.4배속 정도로 듣는 게 좋은 사람도 있습니다. 메타인지로 본인이 집중할 수 있는 선에서 들으세요.


전 개념강의는 모든 강좌를 다 수강했지만, 기출을 포함한 문제풀이 강좌는 선별적으로 수강했습니다. 1분이라도 아끼려고 애를 썼어요.


그럼 어떤 문제를 선별했을까요? 당연히 틀린 문제는 수강했고, 맞았지만 오래 걸린 문제, 또는 내가 푼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 거 같은 문제, 좀 특이한 문제, 강사가 어떻게 풀었는지 궁금한 문제를 수강했어요. 이런 방법은 비단 시간을 줄이는 데만 좋은 게 아니에요. 중요한 문제만 듣기 때문에 집중력이 높아지고, 무엇보다도 이 문제가 나에게 어떻게 느껴졌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더 기억에 잘 남고 약점 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하반기에 n제를 풀 때는 강의를 확인하는 문제가 푼 문제의 30% 이하였습니다. 다만 이건 강의의 성격, 과목, 본인의 실력에 따라 그 비율이 다를 수 있다는 건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그러나 문제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강의를 스킵하는 문제는 꼭 만드시는 걸 권장해요.



4. 오답은 짧게, 핵심만.

수학/탐구와 국어/영어는 오답한 방식이 달랐어요. 국영은 문제를 틀린 원인만 딱 이해하고 머릿속에 집어 넣었습니다. 책 한 권 2회독 하는 데는 1시간도 안 걸려요. 틀린 문제나 문제를 풀며 느낀 소감을 필기한 것만 훑어보며 머릿속에 집어넣습니다.

반면 수탐(국어 문법 포함)은 틀린 문제를 해설을 본 후 푼 흔적을 지우고 몇 주가 지난 후 다시 풀었어요. 다시 풀어도 계속 틀리면 문제의 핵심을 저만의 노트에 적었습니다. 그 노트는 수능날 쉬는시간에 보기 위한 목표라 핵심만 짧게 적은 문장들로 구성했습니다. 수능 직전부터 반복해서 보면서 내 약점을 인지하고 조심해 수능날에는 실수 안 하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5. 컨텐츠 고민할 시간에 그냥 하기.

이 컨텐츠는 퀄이 어떻고 이건 너무 사설틱하고.. 이런 평들을 읽는 게 소비자로서 필요하긴 하지만 너무 오래 읽으면 시간 날립니다. 그냥 직접 풀어보고 판단하는 게 빨라요. 과소비하라는 말은 아니고, 어차피 수능 커뮤에서 돌아다니는 평가 많이 읽어봤자 고민만 됩니다. 컨텐츠마다 효율이 다를 수는 있어도 공부한다고 점수가 떨어질 일은 없습니다. 



6. 의례적으로 공부하지 않기. 사실 이게 핵심입니다. 단순히 형식적으로 공부하지 말고, 머리가 지끈지끈해지는 방향성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손이 아픈 공부가 아니라 머리가 아픈 공부를 해야 돼요.


예를 들어 수학2는 잘해서 22번도 슥슥 푸는데 수1은 13번 같은 문제도 자주 틀린다? 수2 쉬운 문제는 건너뛰고 수1 문제집을 더 많이 사는 게 맞죠. 자기가 싫어하는 거 위주로 공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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