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 [495790]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25-09-26 15:13:59
조회수 2,353

[칼럼] Shout out to ☆ 김유연 ☆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817101


영상중 5:06~6:06 1분 보시면 됩니다.


도희T입니다. 


게시물 제목에 양립하기 어려워 보이는 '칼럼'과 '김유연'의 공존에 당황한 수험생이 많을텐데요. 잘못 보신 거 아닙니다.


오늘은 유연님을 샤라웃하고 싶어서 칼럼을 하나 쓸까 합니다. (정시 N수러들의 희망 김유연 최고)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시' 이화여대 수능 영어 고정 '1등급' (계속 1등급이라는 소리는 19,20,21 수능 3연속 1등급이라는 소리겠죠?) 

우직한 우리의 정시파이터 유연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연님은 아주 바람직한 영어 1등급의 풀이 방법을 갖고 계십니다. 아주 짧은 영상이지만 다 담겨있어요.


1. '해석에 집착 X'

2. '모르는 단어 있어도 괜찮음'

3. '안 풀 것 과감히 버림' 

+ '잘 찍기'


이 세 개가 영어에서 효율성 + 전략을 같이 가져가는 방법입니다. 이 것이 정도(正道)는 아닙니다. 그러나 1컷 부근에서는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아니 김유연은 성골 반포 키드에 세화에서 버틴 굇수임. 대치동 영어학원 뺑뺑이 돌렸을꺼 아님? 토종이 어떻게 따라 함..." 하실 수 있겠으나


제가 강조하려는 포인트는 효율입니다. 유연님이 확률상 영어를 잘하실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구요.


'해석에 집착' X +  '모르는 단어 있어도 괜찮음' -> 이 두 개는 자동 의역이 되는 영잘러들뿐만 아니라 우직하게 직독직해를 하는 학생들도 가능한데, 너무 놓치는 것 같습니다.


영어를 읽을 때, 우리와 같은 L2 learner들(영어가 외국어인 학습자)

해독(decoding) → 단어 인식 → 구문 처리 → 의미 처리 → 담화 처리 → 배경지식 활용 → 이해 점검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우리가 소위 말해 '해석'이랴고 하는 영역은 해독~구문처리의 범위에 들어갑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너무 이 '해석'에 집착한다는 겁니다. 특히 고집이 쎈 노베 학생일수록, 본인이 '예쁘게 의역'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스트레스를 받고 계속 완벽한 '번역'을 추구합니다. 


해석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닙니다. 저는 일관되게 수년 간 영어에서 압도적으로 중요한건 '어휘'라고 말씀드려왔고, 당연히 구문 공부를 통해 영어력(feat. 션쌤)을 올려야 된다고 봅니다. 당연히 지금 고1,2 학생들이 있다면 어줍잖게 수능형 공부하는 것보다 무조건 어휘 + 구문 학습 기초부터 다지는게 고3 때 유리하다고 말할 겁니다.


그러나 이 글을 보는 수험생 분들은 대다수가 고3, N수기 때문에 효율이 중요하죠.


수능 영어에서 압도적으로 중요한 건 의미 처리, 담화 처리 과정입니다. 문장에서 핵심 의미를 파악해서, 텍스트의 정보를 뽑아내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백날 해석만 잘해봤자 거기서 결국 필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정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꽝입니다. 


또한 글을 미시적으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글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중요한 문장들과 중요하지 않은 문장들을 구분하고, 다르게 처리하고, 중요한 문장에서 핵심 정보를 뽑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잘러 = 영잘러 절대 아니지만, 국잘러들이 해석력을 동반했을 때 영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이유가 이겁니다. 왜냐면 글을 읽고 정보를 뽑아내고 머리 안에서 처리하는 것은 수능 국어가 훨씬 정교하고 어려운 과정을 요구하거든요.


이번 9평 31번 ( 세젤 간단 해설  :https://orbi.kr/00074601073 )을 예시로 볼게요.


그렇게 뭔 소리 하는지도 모르겠고, bower가 뭐고? courting은 뭐고? 갑자기 얘는 왜 돌을 쌓는거고? 신데렐라는 뭔데 또?....해도 상관 없습니다. 


꾸역 꾸역 해석해가며 


평가원의 전형적인 '동물의 행위+개념화' 관련 지문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그 '결과 값'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관되게 활용해서 결국 bower bird가 뭔가 열심히 하는데 그 결과 값이 무엇이고, 그걸 필자가 개념화 하려는 것임을 알면 됩니다.


This(앞에 수컷이 이것저것 하는 것 지칭) creates a forced perspective the opposite of the Cinderella Castle; the bower appears smaller than it actually is. 


Endler and his colleagues suggested that(학자들이 연구 결과값 제시,전형적 반응 포인트) the male courting in the bower now appears larger and thus more attractive to the female.


이 두 문장을 해석하는데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는게 아니라면, 31번 문제를 못 풀 실력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것은 만든다/ 강요된 시각을/ 신데렐라 캐슬(?????이게 뭐고)과 반대인/ 

/bower(아니 이렇게 계속 나타나는데 왜 뜻을 안 주냐;;;)는/나타난다/더 작게/ 실제보다/


-> bower가 실제보다 더 작게 보임 + 이건 '강요된 시각'으로 개념화.


뭐시깽이(학자 이름 씹기)는 제시했다/ courting(????이게 뭐고...왜 각주 안 주냐...)하는 수컷이/ bower에서/ 크게 보이고/ 그러므로/ 더 암컷에게 매력적


-> 수컷이 bower에서 뭔지 모를 행위 함 -> 수컷이 더 커 보임 -> 더 매력적


이 핵심 정보들만 뽑으면 끝입니다.(당연히 빈칸 앞과의 유기적 연결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제 세제빠 해설을 보시면 아실테지만...)


결국 뭔가요? 

그 bower(끝까지 뭔지 몰라야 정상, 장소인 것만 추론해도 무방) bird가 뭐 돌 쌓고 뭐 했는데 그것의 결과값은

1. bower가 실제보다 작게 보임 2. 수컷이 실제보다 커 보임 = 암컷이 매력 느낌 => 강요된 시각으로 개념화


이 핵심 정보를 뽑을 수 있느냐, 그리고 그 핵심 정보를 매력적 오답(결과 값 X, 수단 중 하나)에 흔들리지 않고 빈칸에 넣을 수 있는 일관된 유형별 행동강령이 확립되어 있느냐가 키 포인트라고 봅니다.


장담하는데, 유연님보고 스케줄 끝나고 피곤해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올 9평을 보게 했어도 저 문제를 잘 푸셨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면 유연님은 bower고, courting이고, Cinderella castle이고 안 중요하니까 평가원이 안 줬겠지~ 하며 뭉개면서 푸셨을 것이니까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의 '효율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효율적으로 읽고 풀고, 과감히 버릴 것 버리고, 취할 것 취해야 합니다. 잘 소거하거나 찍는 법(통계상, 평가원의 출제 원칙상)도 이제 슬슬 탑재해야 합니다.


만약 높3~2등급 이상이고, 저 문장들을 해석하는데 큰 지장이 없었다면, 영어 유기 멈추시고, 꾸준히 투자해주시면서 


영잘알 김유연처럼 영어를 풀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대비를 합시다. 


만약 아직은 해석과 정보처리가 너무 느리다 하더라도, 그 어떤 강사 선생님의 구문 강의라도 좋으니 빨리 듣거나 복습하면서 잘 쓰인 영어 지문에 적용해보면서 '단순 해석'을 넘어 '정보를 뽑고 연결하기'를 연습하세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제 예전 제자 중 한 명은 영단어 수준이 중3~고1 수준이었는데 불수능 78점 받았습니다. 단어도 잘 모르고 해석력도 약하더라도 언어적 센스가 있고, 정보 뽑고 연결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했거든요(대충 해석해도 얘가 뭘 말하려는지는 알음).


항상 화이팅입니다.

rare-황족 리버풀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