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 [1408728] · MS 2025 · 쪽지

2025-09-26 12: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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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가 위험하다고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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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주변에서 n수 하겠다는 사람 있으면 하라고 함

어차피 하지 말라고 말려도 미련 남은 사람은 반수라도 하게 되어 있기 때문..


근데 명심해야 할 사실은 쌩으로 n수 하는 경우에 히키코모리 되기 딱 좋다는 거.

현역은 아무리 내신 버린 정시파이터라 해도 학교 일정 일수 나가야 하고,

독서실도 가고 동네 학원도 가고 친구들이랑 밥도 먹고..

팍팍해도 또래와 함께 하는 일정한 루틴이 있음


그런데 n수 시작하면 이런 루틴이 없어짐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생이 되고, 신입생의 생활을 즐기고 적응하기 바쁨

옛 고등학교 친구와 멀어지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본인들도 모르게 멀어질 수 밖에 없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하고 섭섭할 이유가 하등 없는 일이지만,

n수를 하는 본인의 상황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기에 마음의 곳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어딘가가 삐딱한 사고를 갖기 쉬움

또 보통 재종이나 기숙에 가면 sns를 하는 것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상시로 친구들과 연락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님

따라서 인간 관계가 정말 좁아짐


그런 상황에서 현실 감각까지 떨어지게 됨

본인의 확고한 꿈이 있는 경우를 제외, 입시 커뮤만 보면 1등급 못 받고 메디컬 못 가면 인생의 낙오자가 된 것 같고

세후 1000 당기는 전문직이 당연해 보이기까지 함

평균의 개념이 사라지고 자신의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허덕거리기 쉬움

그러면 자존감 하락, 외출 꺼림, 성격 파탄 쓰리 콤보 오는 건 아주 쉬운 일임 (내가 3수 초반에 그랬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3수 이상이면 수험생활 하면서 알바 하나는 같이 병행하는 게 괜찮다고 생각함

주 1, 2회 근무자 찾는 곳도 생각보다 많아서 하루는 데이 오프 하는 마음으로 알바하면 부담이 가진 않음

거기에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공부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상대적으로 간절함도 생김 (나는 그랬음)

그리고 더불어 사회생활 및 인간관계 유지의 효과가 있음

그리고 본인이 어느 부분에서 효용이 있는 사람이라는 뿌듯함도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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