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수능 냄새가 나고 나는 지쳤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788459
안녕하세요, 만31 저자 김세현입니다.
오늘 아침 1교시를 가려 나와보니 쌀쌀하면서 약간은 상쾌한 공기가 저를 반기더군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뜻이겠죠.
수능을 안 본 지는 1년이 넘었지만 이 즈음만 되면 그 때 입시를 치열하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기억상, 지금이 가장 힘들고 지쳤을 때라는 것이 기억납니다.
지쳐서 미치도록 달리기도 힘들고, 지금 뭘 해야하나 싶고, 흔들리고, 불안하고.
그냥 빨리 끝났으면 싶다가도 막상 수능이 두려워지고.
그런 감정에 저는 재수 때 기출을 마구마구 풀었던 기억이 있네요...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은데, T 버전과 F 버전으로 나누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T 버전>
힘들어서 정신이 안 차려진다면, 실전 연습을 한 번 보고 와라. 집모나 독서실에서 혼자 치는 것보단 가능하다면 학교에서 실전으로 치르거나, 학원에서 다른 아이들과 같이 치르기를 바란다. 한 번 수능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오면 "아 나 진짜 이대로 가다가는 망하겠는데" 생각이 든다. 세 번째 수능에서 그런 경험을 하고 막판 스퍼트를 다시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로 "감정은 사라지지만 결과는 남는다".
수능에서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최악의 점수가 나온다.
기숙학원에서의 공부는 고되었다. 10개월 동안 감옥에 갇혀 공부를 했지만 결과가 현역 때랑 비슷했다.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좌절했고 믿기지도 않았다. 그 노력이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었다는 생각에 미쳐버릴 것 같았다.
아무리 울고 불고 해도 현실은 차가웠고, 나는 이제 어떤 수식어로 나를 지칭해야 하는지에 대해 혼란이 왔으며 아무 것도 남은 게 없었다.
우리는 그 좌절을, 최악을 피하기 위해 담담히 공부를 해야 한다. 다만, 지친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6시까지만 하고 집에 와서 쉬도록 하자. (수능 2주 전까지 그렇게 했다)
추석 연휴때도 하루 정도는 쉬어도 좋다. 그렇게 페이스 조절을 해 가며 파이널 시기를 보내자.
파이널 시기는 가장 중요하다. 긴장된 하루 하루를 보내고, 귀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제발)
쳐질 시간이 없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미안하지만
필자가 재수 때, 파이널 시기에 너무 지친 나머지 하루 하루를 "그냥" 시간 보내는 공부를 하곤 했어서 그런 것이다.
그 점이 재수 실패의 한 요인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 너무 힘들면,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 쉬도록 하자. 하지만, 긴장도를 잃어서는 "절대" 안 된다.
긴장이 안 되면 시험을 신청해서 학교에서 보고 와라. 정신이 번쩍 들 것이다.
수능 선배의 조언을 제발 들어주길...
<F버전>
힘들고 지치고, 거울 속의 나는 너무 초췌하고, 남들이 뭐 푸는지 흘끔흘끔 보게 되고. 안 그러고 싶어도 자꾸만 비교하고 있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얼른 이 생활이 끝났으면 좋겠고.
다 이해하고 너만 그런 거 아닌데, 내가 3번 수능 보면서 느낀 건, 내가 라이벌로 삼아야 하는 사람은 "어제의 나" 라는 거야. 다른 사람? 필요 없어. 걔가 어떤 엔제를 풀건 어떤 실모를 풀건, 나는 "어제의 나"보다만 나으면 돼.
난 삼반수때 그렇게 공부를 했고, 메타인지를 차근차근 높여가면서 어제의 나보다만 잘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어.
공부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거야.
지금 놓치면, 생각보다 삶을 많이 돌아와야 할 수도 있어.
내가 많이 돌아왔으니, 너는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대학에 오면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사람들과 협력하고 부딪히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고, 남들이 부러워해서 선택하는 삶이 아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해서 선택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삶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살아가는 삶이라 믿습니다.
수험생들은 정말 쉽게 흔들리고 연약합니다. 그 맘을 잘 알아서 그들을 이용하려는 사람을 보면 화가 많이 납니다.
흔들리지 마시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빈틈을 메꾸세요. D-51,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습니다.
그리고 파이널 시기는 "정말로" 달려야 합니다.
쓰다보니 옛 생각이 나 살짝 눈물이 고이네요.
인생의 첫 고비를 겪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진심어린 응원의 말을 전합니다.
힘내세요.
0 XDK (+10)
-
10
-
심찬우 샘 두 출발 수강 후기 0 2
우선 유튜브로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들어보니 솔직히 무료패스가 아니라 그냥 결제를...
-
신혁모 해설은 1 1
조교님이 해 주시는구만 신기하네
-
수학 계산실수 많은데 1 0
계산실수 많고 실력도 부족하면 변별력 문항 3개 중 2개정도 포기하는게 맞나요?...
-
지예야 1 0
나는다채로운래핑과라이밍
-
미적 3등급 ㄱㄴ? 1 0
9모 4등급인데 수능 때 3 또는 4 유지 가능할까요? 내신 끝날 때까지만 열심히...
-
9섶 화1 1번 문제오류 3 2
우리 집은 저거 철 아니라 오류임ㅇㅇ
-
나무위키랑 챗gpt중에 12 0
뭐가더정확함?
-
왜 고려대가 조선대보다 높을까 2 2
조선이 훨씬 발전한국간데 이해가안가누
-
남친생김 1 0
히힣
-
역시 빨강의 정열 대 고 려 2 0
고 려 대
-
리트도 재수하는 사람 많음? 1 0
ㅈㄱㄴ
-
후자로 표현하니깐 ㄹㅇ 존나 안 남은거 같음
-
9덮 라인 플리즈 7 0
언확영경사 97 92 100 38 50 설경제 ㄱㄴ?
-
오늘의 맞춤법 TMI) 음식명은 한 단어가 아니어도 붙여 쓴다 13 2
https://m.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
-
이정도면 대학 어디감뇨 5 0
화작 확통 영어 경제 사문 백분위 76 97 2 89 92 ㅇㅇ이
-
사람들이 다 9덮수학무난하다해서 당황스럽네 8덮보다 2개는더틀렸는데씨발;;
-
지구 질문 3 0
68번에서 ㄱ보기가 이해가 안돼요..,,, B가 관입 후 습곡이 형성되었다고...
-
너무 무지성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 같으면 어떡하죠 1 0
너무 그냥..그냥 엔제만 풀고 있는 것 같아요ㅠ 문제만 풀어내고있는 느낌이 국수에서...
-
지1에서 2 0
개인적으로 외행탐이랑 허블법칙이 젤 재미있음. 그 작도의 쾌감이라는 게 있는 거...
-
님들 사회문화 이거 과조건임? 4 1
갑 4번째 질문 답 안줘도 풀리는데 걍 준건가요

조아요 팔로우 마니 해주세요"수능에서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최악의 점수가 나온다."
아 작년의 기억이,,,,,,,,
팟팅
귀여워요
고마어요우
얼마 전에 유튜브 잘 시청했습니다 형님! 덕분에 앞으로 공부 방향성을 좀 더 명확하게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책도 읽어조요
저도 지치네요. 출근하고, 중간에 짬내서 공부하고. 또 퇴근해서 공부하고. 6월부터 약속을 10번을 안 나갔네요. 다시 맘 잡아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일하면서 공부는 진짜 ,,, 너무 힘들죠 ㅠㅠㅠ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다.. 벌써 삼수가 마무리 지어가는 이 시기에 제가 비로소 깨달은 절대 불변의 원칙.. 후회되는게 있다고 해서 돌아갈 수 없고 두렵다고 해서 나아가지 않을 수 없으니 당당히 어깨를 펴고 남은 D-50일도 어제의 나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좋은 조언과 글 감사합니다.
고마워유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