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국어잡기술인데대충시험전에알고가면좋은데제목을뭘로할까고민중인4편산문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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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본론으로 가기 전에 서론부터 가겠습니다.
제게 관심을 주시던 분이 무언가 여쭤보셔서 씁니다.
그분은 2511 고전소설과 2609 현대소설을 줫같아하십니다.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왜 줫같아 하실까?
두 개를 유심히 보다보니 공통된 특징이 보입니다.
정보 밀도가 높다.
정을선전은 초반부에 엄청 높았고, 두 출발은 중략 사이에 높았습니다.
보통 이러한 어려움은 .. 현장에서 체감되기 때문에 그분이 시험장에서 이 두 지문을 푸셨을까 하는 변태같은 생각도 들었지만, 더 캐는 것은 이상한 사람 같을까봐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진짜이상한사람이아니고저도오프라인에서는실제성적표까고수업을하기때문에현장감을알아서그럼진짜임)
정확히 어떤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위에 적어둔대로 뇌피셜을 질러보겠습니다.
앞 부분의 줄거리를 보죠.
2511 정을선전
[앞부분의 줄거리] 승상 정을선이 출정한 사이 정렬부인의 모략으로 충렬부인이 옥에 갇히자 시비 금섬이 충렬부인을 피신시키고 자진한다. 옥에서 얼굴이 상한 금섬의 시신이 발견되자 왕비는 월매를 문초한다. 전장에서 정을선은 호첩이 전한 편지를 읽는다. |
인물이 뒤지게 많이 나옵니다.
이럴 땐 너무 단순합니다.
본인: 실전에서 구조도 대충 그려
님들: 그럴 시간이 어딨어!!!!!!!!!!!!!!!!!!!!!!!!!! 비실전적!!!!!!!!!!!!!!!!!!!!!!!!!!!!!!!!!!
본인: 그러니까 구조도를 무지성으로 그리는게 아니라 그려 나가는 거죠.
자 쉽게 말해서, 구조도를 그려진 행위 자체가 독해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님들: 보여줘!!!!!!!!!!!!!!!!!!!!!!!!!!!!!!!!!!!!!!!!!!!!!!!!!!!!!!!!!!!!!!!!!!!!!!!!!!!!
본인: 아 아 안돼요. 오늘은 더 중요한 얘기를 해야합니다.
그 중요한 얘기...
들어갑니다.
정을선전... 읽어 보겠습니다.
이때 시야를 표시하기 위해 읽은 부분은 붉은색으로 칠게요.
[앞부분의 줄거리] 승상 정을선이 출정한 사이 정렬부인의 모략으로 충렬부인이 옥에 갇히자 시비 금섬이 충렬부인을 피신시키고 자진한다. 옥에서 얼굴이 상한 금섬의 시신이 발견되자 왕비는 월매를 문초한다. 전장에서 정을선은 호첩이 전한 편지를 읽는다. |
여기까진 오케이죠. 전혀 문제 없습니다.
[앞부분의 줄거리] 승상 정을선이 출정한 사이 정렬부인의 모략으로 충렬부인이 옥에 갇히자 시비 금섬이 충렬부인을 피신시키고 자진한다. 옥에서 얼굴이 상한 금섬의 시신이 발견되자 왕비는 월매를 문초한다. 전장에서 정을선은 호첩이 전한 편지를 읽는다. |
여기서 뭔가 헉! 합니다. 왜냐면, 시비 금섬이 충렬부인을 피신시킨 것까지는 알겠는데, 자진을 때려버린 이유는 모를 수도 있잖아요. (물론 경험이 많이 있으면, 이정도는 압니다)
뭐 금섬이가 자진을 때려버린 이유를 알았든 모르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공백'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말 꼬라지가 어려운데 그냥 중간에 빈 무언가가 있다는 거죠.
즉!!!!
사건1) 시비 금섬이 충렬부인을 피신시킴
사건2) 시비 금섬이 자진함.
사건3) 시비 금섬의 얼굴이 상한 채 발견됨
여기 사건들 사이에는 금섬의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다 읽었으니 알 거 아닙니까)
바로 자기가 얼굴을 상하게 한 뒤,
자진 때려버리고 충렬부인인 척 하겠다는 거죠.
참고로 이렇게 추론할 수 있는 근거는 사건3)입니다.
금섬의 상판이 피떡이 되어 있다는 사실로 추론하는 거죠.
결론은 사건1)과 사건3)으로 금섬의 숨겨진 의도를 추론해버린다는 겁니다.
참고로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정보가 숨겨져 있는 상황을 정보 밀도가 높다고 표현합니다.
아니 그렇잖아요. 부피가 개줫만한데 질량이 높으니까..... ㅎㅎ
이런 모습이 정을선전에 도드라졌습니다.
(이건 21학년도 법학 지문이 심한데, 이지랄병을 문학에서 해버리는 겁니다.)
독자: 근데 이거 추론을 못했으면 어캄요....
본인: 틀려야죠
독자: 이씹새가
이 아니라 원코인이 더 있습니다.
지문의 후반부 옥졸과 정을선의 대화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하릴없어 옥졸을 잡아들여 엄히 문왈 “너희는 어찌 충렬부인 아닌 줄 알았느냐? 바로 아뢰라.” 하신대 옥졸이 급히 여쭈오되 “얼굴이 상하여 아모란 줄 모르오나 손길이 곱지 못하오매 소인 등 소견에 충렬부인이 천하일색이라 하더니 손이 곱지 아니하더라 하올 제 정렬부인의 시비 금연이 이를 듣고 묻기에 자세히 이르고 부디 다른 데 가서 이 말 말라 당부하옵더니, 필연 금연의 입을 통해 발설이 된가 하나이다.” |
저 대화를 천박하게 만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을선 | 야 충렬부인 아닌줄 어떻게 알았냐? |
옥졸 | 얼굴이 박살이 나있어서 몰랐는데, 손이 상했던데? 집안일 줜나해서 그런거 아님? 귀부인 손이 그게 말이 되냐. 근데 내가 이거 금연이한테만 말했는데, 걔가 밖에다 퍼트리고 다닌거임. |
정확히는 정을선과 옥졸이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알 수 있는거죠.
아 금섬이 충렬부인의 안전한 도피를 위해 자진을 때려버린 충직한 시비였다는 것을....
님들님들님들님들 님들님들님들님들 님들님들님들님들 님들님들님들님들 님들님들님들님들 님들님들님들님들 님들님들님들님들 님들님들님들님들 님들님들님들님들 님들님들님들님들 님들님들님들님들 님들님들님들님들 님들님들님들님들
이걸 쓰면서, 여러분이 현장에서 못했을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정을선전은 연계였거든요. 제가 확실히 기억합니다.
(그때 학생들에게 10개 예측하고 1개 맞췄는데, 그게 정을선전이었음..)
금섬의 의도 파악에 있어서 학생들은 나뉩니다.
case1) 금섬의 의도가 적혀있지 않은 것을 몰랐지만 자기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추론해버린 놈.
case2) 금섬의 의도가 적혀있지 않은 것을 알았지만 추론하지 못했고 후반에 찾은 놈
case3) 금섬의 의도가 적혀있지 않은 것을 몰랐고 후반에서도 못 찾은 놈
여기서 case1과 case2) 는 문제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case1)이 가장 이상적이에요. 줫빠지게 많이 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대충 느낌이 옵니다.
(그건 저는 직관이라 설명하는데 이것도 나중에 함)
문제는 case3)이죠.
그분들께는 참 조심스러워요.
지금 국어 한 과목만 하는 것도 아닌 상황에 수능은 얼마 남지도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량을 줄여준다는 의미에서 몇 가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1.정보 밀도 높으면 감속해보자. (특히 지문 초반부 및 중략 전후)
2.실전에서 인물 구조도 대애충 그리면서 읽는 연습을 하자.
3.적어도 최신 3회차 평가원 산문에서 모르는 어휘는 좀 외우자....
특히 1번은 연습할 지문을 집어주겠습니다.... 이거라도 확실히 공부해보시면... 도움이 될 지도?
[2409] 숙영낭자전
[2506] 이대봉전
[2406] 상사동기
오늘 너무 빡겜했네요. 그럼 잘 지내시고 조만간 또 봅시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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