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3 올라가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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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개노답이었음
시험 시간에 자다가 10분 종 울리면 일어나서 기둥 찍 세우고 자는 애들 있잖습니까
제가 그랬어요
몰래 술 마시다가 엄마한테 걸려서 독서실 짤린 횟수도 2번이었고
맨날 부모님이 등록해주신 학원 땡땡이치고는 피방 다니다가 학원에서도 사실상 쫓겨나다시피 그만둔게 한두번이 아니었구요
부모님이 얜 관리가 안된다고 관리형 독서실에 넣어주셨는데 거기서도 피방 몰래 갔다가 실장 형한테 걸려서 짤렸었죠
그 처절한 흔적이 고등학교 내신 평균 6.9등급으로 박제되고 말았죠
왜 그러고 살았냐 물어보면 저도 몰라요
고3 올라가면서 뒤늦게 정신 차리고 공부를 시작했어서 선택 과목도 여러 차례 방황을 했습니다
1월에 "남자는 투과목이지~" 하면서 화1 생2를 골랐다가 한달 만에 생2 포기하고 생1으로 런, 이때 또 엄마의 마음이 무너지는듯 했겠죠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더니 6평은 33623인가 나오더라구요
그러고는 8월까지 도저히 화1 성적이 안 나와서 못해먹겠다면서 뒤늦게 지구과학1으로 런, 이때는 엄마한테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사람 취급을 못 받았어요
아이러니하게도 9평 때 23611로 생1지1만 1이 나왔지만 ㅋㅋ..
현역 수능은 11311로 커하가 나왔지만 상평 영어 딱 3컷으로 중앙대 창의ICT에 진학을 했고, 반수를 결심했습니다
이후의 행보는 아시는 분들은 아실텐데, 반수를 두번 한 끝에 19 수능에서 국어 95점으로 백분위 100, 생명과학1 만점, 지1 47점(백분위 98이었나)를 받았고,
국탐전사가 된 덕에 수학 1컷(당시 92점), 영어 2등급을 커버치고 경희대 한의대와 지방사립의대에 합격해 22살에 경한을 입학(저는 아는게 없는 놈이었으니까요)했습니다
2년 늦게 시작한 덕에 2년 더하긴 했지만 ㅋㅋ
대학 다니는 6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술도 엄청나게 마셨고,
즐길 만한 거리도 앵간한 것들은 즐긴 것 같고,
멸치였던 인간이 헬스에도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하게 되었고,
음악 쪽 취미 활동도 많이 했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와중에 지금까지 제 반려 사업이 되고 있는 주식 투자 등의 투자도 시작하게 됐구요 (바이오 등에 있어 간단한 리포트도 몇개 썼었습니다)
와인이랑 위스키에 재미도 붙였고,
맛있는 것도 맘껏 먹으러 다녔고,
유럽 여행도 두 차례 다녀왔고,
제게는 과분한 것 같은 좋은 학원에서 입시 일도 장기간 해왔고,
..
그러고는 어느새 졸업까지 하게 됐죠
돌이켜보면 고등학교 때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굉장히 안 좋았던 것 같아요
좋을 수가 없지 ㅂㅅ아 ㅋㅋ 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요
그리고 고2 막판에는 스스로도 "지금 보니 내 인생 ㅈ됐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죽고 싶었던 적도 있었어요 솔직히
근데 저는 지금 부모님과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부모님 말을 안 들으면서 자연스레 사이가 멀어졌던 여동생과도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고
무엇보다 전 제 인생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너무 불행하다 싶으신 분들, 조금만 힘내시길 바랍니다
입시가 끝나면 불행과 갈등의 90%는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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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프나 실모 연습할때 미리 써봐야겠네요
행복하세요 앞으로도
감삼다
아주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요
씹재능충이네요
2년 늦게 시작한 덕에 2년 더하긴 했습니다
노베 시작인데도 현역 때 엄청 잘 보신
초등학교 때는 착해갖고 공부 좀 했어서 도움이 좀 됐을지도요

저도 고3때 공부 시작하고 작년까지 4수했어서 공감이 잘되네요의외로 저랑 시작한 시간이 비슷하네요

근데 주변 보면 어릴때부터 공부만 한 애들보다 아닌 삶도 살아본 (?) 사람들이 조금 더 잘 되어가는걸 봤네요물론 저는 아직까진 예외인...
그럴지도요
사실 어떻게 살아왔냐 보다도
소프트 스킬 (흔히 말하는 사회성, 사람 대하는거) 중요도가 갈수록 오르는 듯 해요
앞으로 28입시부터는 이 사람처럼 갱생해도 대학을 못가게 만들고 있다는거임
28은 뭐.. 수고들 하시란 말밖에 할 말이
이거 님 아니죠?
당시의 저는 반 친구가 노와 무의 현결 고리를 부르고 다녔는데 그 의미를 몰랐을 정도로 일베 쪽은 아예 몰랐음요
ㅋㅋㅋㅋㅋㅋ
저 아저씨 진짜 악질이란 말이죠
다음 생활과 윤리 9점 인성파탄
남의 약점 가지고 그러기 있나 이 형님아
첫 문단 : 그래도 시험지는 나오고 찍었네
저는 몇몇과목은 시험지 나오기도 전에 찍었다가 감독한테 털린적도
이 사람도 악질이었구나
믓찌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남아돌아 오르비를 재가입한 잉여 공보의죠
너무 멋지고 대단하십니다.
걍 다들 넘 불행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고3 올라가서야 공부를 시작했다기엔…
비평준화 시절 수지고는 내신 커트라인이 꽤 높지 않았나요?
이게 돌이켜보니 중2 정도까지는 초등학교 때 쌓아온 피지컬 빨로 시험 보는게 통했던 것 같아요
이랬던 분이 현재 한의사 전문직 ㄷㄷ
그만큼 늦게 입학 아 ㅋㅋ
고3때 시작했는데도 현역때 성적이 ㄷㄷ
수능 때 운빨도 좀 터진듯

전 고1때 시작해도 5수해서 한의대 붙었는데..하지만 한의대와 설대 뱃지를 동시에 갖고 계신 것도 대단한걸요
재능 개부럽네
존경스럽네요
노베에서 1년만에 국수 1등급이면
거의 이재명급 두뇌네
말을…
극찬인건데
솔직히 정치권에 있는 인간 중 대부분이 금머갈통이긴 해 그걸 다른 방향으로 써대서 ㅈ같은거제…
ㄹㅇ
재매이햄 머리 좋죠
의대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으신가요 ?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가 되어버렸습니다
의대 갔으면 본4에서 발 묶여있었을 거라

고3 때 시작해서 한의대를 갔다고? 이사람이 정말 장나하나…삼수 박았습니다
공부 시작하고부터는 얼마나 많이 그리고 열심히 하셨었나요?
잠 자는 시간은 잘 지켜가면서 학교랑 독서실에서 꾸준히 했던 것 같아요
공부 끝내는 시간은 대충 오후 10시였나
민경훈닉쓰지않으셨나
헬린도 아니고 민경훈을 알 정도면 화석 그 자체시네요
근데 왜 이용이용양이란 닉네임이 기억에 있는거지
이분은 걍 멋있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겁니다
피지컬 궁금하네요
20살 신검 때 176 / 54 였고
지금 178 / 76 입니다
지금은 눈바디보다 몸무게가 좀 더 나가는듯요
골격근은 같은 기간 26 -> 35
현역 성적이 ㄷㄷ
대재익 사랑해요
8월에 지1으로 런해서 9평때 1??그게 됨? 물리적으로 개념도 못할텐데,몇십시간 지1만 박았으면 그럴 순 있다만
아예 안하신건 아니지 않음?
한달 동안 지1을 공부량의 한 절반은 때려박았던 것 같아요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긴 한데
당시만 해도 지1은 '안녕 지구야' 소리 들을 정도로 투자만 좀 하면 성적 쉽게 나오던 과목이었슴다
와
와
와;;
멋지당.. 나도 이렇게 되고 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