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재익 [컨설턴트 헬린] [1399333] · MS 2025 (수정됨) · 쪽지

2025-09-09 20:16:10
조회수 1,948

저는 고3 올라가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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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개노답이었음

시험 시간에 자다가 10분 종 울리면 일어나서 기둥 찍 세우고 자는 애들 있잖습니까

제가 그랬어요


몰래 술 마시다가 엄마한테 걸려서 독서실 짤린 횟수도 2번이었고

맨날 부모님이 등록해주신 학원 땡땡이치고는 피방 다니다가 학원에서도 사실상 쫓겨나다시피 그만둔게 한두번이 아니었구요

부모님이 얜 관리가 안된다고 관리형 독서실에 넣어주셨는데 거기서도 피방 몰래 갔다가 실장 형한테 걸려서 짤렸었죠


그 처절한 흔적이 고등학교 내신 평균 6.9등급으로 박제되고 말았죠

왜 그러고 살았냐 물어보면 저도 몰라요



고3 올라가면서 뒤늦게 정신 차리고 공부를 시작했어서 선택 과목도 여러 차례 방황을 했습니다

1월에 "남자는 투과목이지~" 하면서 화1 생2를 골랐다가 한달 만에 생2 포기하고 생1으로 런, 이때 또 엄마의 마음이 무너지는듯 했겠죠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더니 6평은 33623인가 나오더라구요


그러고는 8월까지 도저히 화1 성적이 안 나와서 못해먹겠다면서 뒤늦게 지구과학1으로 런, 이때는 엄마한테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사람 취급을 못 받았어요

아이러니하게도 9평 때 23611로 생1지1만 1이 나왔지만 ㅋㅋ..


현역 수능은 11311로 커하가 나왔지만 상평 영어 딱 3컷으로 중앙대 창의ICT에 진학을 했고, 반수를 결심했습니다


이후의 행보는 아시는 분들은 아실텐데, 반수를 두번 한 끝에 19 수능에서 국어 95점으로 백분위 100, 생명과학1 만점, 지1 47점(백분위 98이었나)를 받았고,

국탐전사가 된 덕에 수학 1컷(당시 92점), 영어 2등급을 커버치고 경희대 한의대와 지방사립의대에 합격해 22살에 경한을 입학(저는 아는게 없는 놈이었으니까요)했습니다

2년 늦게 시작한 덕에 2년 더하긴 했지만 ㅋㅋ


대학 다니는 6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술도 엄청나게 마셨고,

즐길 만한 거리도 앵간한 것들은 즐긴 것 같고,

멸치였던 인간이 헬스에도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하게 되었고,

음악 쪽 취미 활동도 많이 했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와중에 지금까지 제 반려 사업이 되고 있는 주식 투자 등의 투자도 시작하게 됐구요 (바이오 등에 있어 간단한 리포트도 몇개 썼었습니다)

와인이랑 위스키에 재미도 붙였고,

맛있는 것도 맘껏 먹으러 다녔고,

유럽 여행도 두 차례 다녀왔고,

제게는 과분한 것 같은 좋은 학원에서 입시 일도 장기간 해왔고,

..

그러고는 어느새 졸업까지 하게 됐죠


돌이켜보면 고등학교 때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굉장히 안 좋았던 것 같아요

좋을 수가 없지 ㅂㅅ아 ㅋㅋ 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요

그리고 고2 막판에는 스스로도 "지금 보니 내 인생 ㅈ됐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죽고 싶었던 적도 있었어요 솔직히


근데 저는 지금 부모님과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부모님 말을 안 들으면서 자연스레 사이가 멀어졌던 여동생과도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고

무엇보다 전 제 인생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너무 불행하다 싶으신 분들, 조금만 힘내시길 바랍니다

입시가 끝나면 불행과 갈등의 90%는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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