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9월 모의평가 사회·문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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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Prime] Headmaster입니다.
며칠 전 치러진 9월 모의평가는 전반적으로 높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는 사회·문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습니다.
본 시험은 15 개정 교육과정 하 치러진 평가원 시험 중, 23수능과 함께 1등급 컷이 42로 잡힌 유이한 케이스로 남게 되었고, 실제로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시험을 치름에 있어 큰 어려움을 호소한 것이 사실입니다.
본격적인 분석에 앞서 한 줄로 평을 하자면, '어렵게 낼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난이도를 끌어올린 시험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본 시험에서는 '사회·문화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문화의 속성'을 제외하면 봐 주는 부분 없이, 이때까지 평가원이 각 시험마다 보여줬던 고난도 문항 출제 패턴이 거의 그대로 나타나 있죠.
그렇기에 본 시험은, 수능에 출제되었을 것을 가정하더라도 1등급 컷은 43으로 잡힐 것이 유력하며, 아무리 높아도 45 이상은 절대로 가지 않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각 문항을 해부해 보며, 고난도 출제 포인트는 무엇이 있었고 학생들은 왜 어려움을 느꼈는지, 그리고 해당 문항이 발전되어 출제될 수 있는 가능성은 어느 부분에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번 - 정답 3번
작년 9평과 달리, 크게 어려운 포인트는 없었던 문항입니다: 그렇기에 짚고 넘어갈 점 역시 유의미하게 존재하지 않죠.
2번 - 정답 4번
흔히 퍼즐형으로 출제되는 '사회·문화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행히 추론이 쉬운 제시문 형태로 출제되었습니다.
거기에 선지 역시 <보기>형이 아닌 오지선다형으로 출제되어, 제시문에서 관점을 제대로 잡지 못했더라도 선지에서 교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문화의 속성'과 함께, 난이도를 높일 수 있음에도 쉽게 출제한 본 시험에서의 유이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번 - 정답 1번
늘 무난한 난이도로 출제되던 관료제/탈관료제 문항으로, 24/25수능에서 봐 오던 패턴이 그대로 유지된 모습입니다.
5번 선지가 헷갈렸을 수는 있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1번이 너무 명확한 정답으로 존재하고 있죠.
4번 - 정답 3번
24/25수능에서는 고난도 주제로 출제되던 문화의 속성이, 이번 시험에서는 거저 주는 형태로 출제되었습니다.
사견으로는, 만약 이 문항마저 '우리가 흔히 아는' 고난도로 출제되었다면 이 시험의 등급컷은 40점으로 잡히지 않았을까 싶네욧.
역시 큰 문제 없이 해결이 가능했어야 합니다.
5번 - 정답 4번, 오답률 52.2%
절대적인 난이도는 높지 않으나, 독해력을 요구하는 '연구 사례' 유형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한 선지라도 잘못 판단하면 오답을 고르게 되는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르는' 유형이라는 점에서 높은 오답률이 집계되고 있는 문항입니다.
오답을 고른 학생의 대부분은 ㄱ을 옳은 선지로 판단한 것에 그 이유가 할당되어 있으나, ㄱ은 '갑의 연구'가 아닌 '지방 자치 단체'의 연구에서 표본이라는 점에서 바로 지워낼 수 있었어야 합니다.
이러한 실수는 최초로 지문을 읽은 뒤 선지를 판단함에 있어 다시 지문을 확인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위와 같이 지문 각 부분에 대한 세밀한 독해를 요구하는 유형은 선지 판단을 함에 있어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 외에는 유의미한 오답 포인트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ㄷ 선지가 '지지하지 않는'으로 출제되어 오답으로 제시되었다면, 위 문항의 오답률은 60%가 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6번 - 정답 5번
쉽습니다: 따로 코멘트를 남길 부분 역시 없습니다.
7번 - 정답 2번, 오답률 51.4%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의 '비밀결사'가 연상되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바라보는 필자의 관점을 판단해야 하는 형태의 문항입니다.
그리고 오답률을 보면 나오듯, 상당수의 학생이 위 문항을 해결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겪었죠: <보기> 문항의 특성상 필자의 관점을 사회 실재론으로 잘못 판단해도 답이 도출되기에, 오답률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위 문항에서 오답을 고른 학생들은 '인간이 제도의 명령에 복종'과 '제도의 명령을 맹목적으로 수행'과 같은 워딩에서 사회 실재론을 유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본 글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죠.
본 글에서는 인간이 제도에 복종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자기를 속이는 행위'일 뿐이며, 우리는 본인이 본인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함으로서 제도에 복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 문항을 틀린 학생들에게, 위와 같은 해석은 사후적일 뿐이죠.
그렇다면, 앞으로 위와 같은 문항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하면 그 진의를 파악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해, 저는 '각 관점에 입각하여 글을 비판'해 보는 것을 제시합니다.
사회 실재론의 입장에서 위 글을 비판하고자 한다면, '실제로는 자발적인 것'과 '스스로 가장', '인간의 무한한 불안정성'과 '선택의 가능성'에 대한 반박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사회 명목론의 입장에서 위 글을 비판하고자 한다면, '제도의 명령을 맹목적으로 수행'에 대해 반박을 하려다 이에 대해 본 글도 '이는 자기기만의 결과물'일 뿐이라고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하게 되죠.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본 글에서 나타난 필자의 관점은 사회 명목론이라는 점을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8번 - 정답 1번
절대적인 오답률은 높지 않았으나, 많은 학생들이 1번과 2번 사이에서 답을 고민하느라 시간을 쏟게 만든 문항입니다.
그리고 그 축에는 'ㄱ은 반문화인가?'에 대한 판단이 존재하고, 이 판단이 헷갈리는 이유는 바로 '갑국 이주민이 차별받는 집단'이라는 사실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차별받는 집단의 구성원이 향유하는 문화라 할지라도 이것이 반문화여야만 하는 이유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ㄱ 역시 사회에 '받아들여지는' 것을 추구하는, 반문화와는 정확히 반대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사회 운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여기서 갑국 이주민이 '차별받는' 집단이 아니라 대놓고 '일탈을 저지르는' 집단으로 제시되었다면 위 문항의 오답률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현실의 조직폭력배 역시 수저를 사용해 밥을 먹듯, 일반적으로 반문화를 향유하는 일탈 집단 역시 주류 문화 또는 하위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는, 다시 말해 그들이 향유하는 문화라고 해서 무조건 반문화는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해 두시기를 바랍니다.
9번 - 정답 4번
'케이스 분류'가 요구되는 퍼즐형으로 출제되었고, 상당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오답률은 그리 높지 않게 집계된 문항입니다.
이는 퍼즐형 문항의 해결력에 있어 사회·문화 응시자 표본의 상향 평준화가 충분히 이루어졌다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겠네요.
해결을 위해서는 네 번째 질문을 통해 'C, D'가 각각 '뒤르켐의 아노미 이론, 머튼의 아노미 이론' 또는 '차별 교제 이론, 낙인 이론' 중 하나임을 판단하고, 첫 번째와 세 번째 질문을 통해 B가 '낙인 이론'임을 판단한 뒤 두 번째 질문을 통해 D가 뒤르켐의 아노미 이론임을 판단하는 과정을 따라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14번 문항과 비교해 봤을 때에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 난이도를 가졌다고 생각이 드나, 4번이라는 답 배치 + 응시자 수준 상승이 맞물려 실제 오답률은 그에 비해 훨씬 낮게 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오답률과는 별개로, 위 문항의 해결에 있어 학생들이 방향을 잡지 못해 많은 시간을 소비했을 것임은 분명한 사실로 남아 있죠.
이러한 문항의 해결에 있어서는, 항상 '케이스를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라는 태도를 가지고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 문항에서는 가장 특이한 지점인, 다시 말해 가장 케이스가 적게 나오는 지점인 '네 번째 질문'을 통해 C, D가 각각 무엇인지에 대해 케이스를 나눈 뒤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했죠.
물론 첫 번째와 세 번째 질문을 종합적으로 봐 B가 낙인 이론인 것을 바로 잡아낼 수 있었다면 매우 훌륭한 것이나, 현실적으로 이와 같은 접근을 바로 떠올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기에,,
퍼즐형 문항이 출제되면 '케이스 분류'를 바탕으로 접근하는 것,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10번 - 정답 2번, 오답률 61.0%
2019년 11월 이후 장장 5년 10개월 만에 평가원 기출에 모습을 드러낸, '계층 이동 표 채우기' 형태의 도표 문항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9번,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0번과 같은 형태의 표 채우기 문항은 등장했으나, 위 문항은 채우기 위해 '계산'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 두 문항과는 궤를 달리하죠.
교육청 기출까지 뒤져봐도 2020년 이후 '계산'을 통해 계층 이동 표를 채우는 것을 요구한 문항은, 2022년 고3 7월 15번 외에는 전무하죠.
2022년 고3 7월 모의고사 사회·문화 15번 - 정답 3번, 오답률 53.0%
그리고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교육청 문항을 학습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 학생들이 2019년 11월 이전에 출제된, 다시 말해 2021학년도 이후에는 사장되었던 해당 유형의 기출문제를 학습했을 가능성 역시 전무했죠.
때문에 위의 10번 문항을 접한 학생 중 상당수는 계층 이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도 감을 잡지 못한 채 그대로 시간을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아니 2019년 11월에는 제가 고2였다니까요?.
그렇다면 위 문항은, 어째서 갑자기, 어떤 출제 근거를 가지고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일까요?
그에 대한 답은, 올해(2026학년도) 연계교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2026학년도 수능특강 사회·문화 119p 문제 5번
2026학년도 9월 모의평가 사회·문화 10번 문항은 위 문항에서 연계되어 출제된 것으로, 다행히 원본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이전에 업로드한 수능특강 사회·문화 분석 자료에서도 다시 출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던 바가 있죠.
그리고 위 문항이 시사하는 바는 굉장히 큽니다: 2019년 11월 이전까지 출제된 '계산'을 요구하는 계층 이동 표 채우기 문항들은, 온갖 수단을 활용해 난이도를 높여 왔습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문화 20번 - 정답 2번, 오답률 68.2%
당장 2025학년도 이전 가장 최근에 출제된 위 계산형 계층 이동 표 채우기 문항만 봐도, A~C 비율 계산 + 사회 2개 + 범위형 계층 이동 비율이라는, 고난도 요소라는 요소는 다 때려박았죠.
그러나 2020년(2021학년도) 이후 계산형 계층 이동 표 채우기 문항은 자취를 감췄고, 그와 동시에 해당 고난도 요소들 역시 자취를 감췄죠.
하지만 이제 위 요소들은, 언제든지 출제 가능한 범위의 것이 되었습니다.
2개의 사회도
A~C 비율 계산도(이는 이미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 사회·문화 20번 인구 부양비 문항에서 보여준 바가 있죠)
범위형 계층 이동 비율도
또 다른 제4, 제5의 요소들도
여러분이 수능에서 마주할 가능성이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때문에 사회·문화 고정 만점을 노리는 학생들은, 2020학년도 이전의 계층 이동 문항들 역시 학습을 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다소 안타까운 이야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부담이 되더라도, 적어도 올해 연계교재에 등장한 계층 이동 문항들은 전부 학습을 하고 가야 하죠.
위 유형의 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수능 전) 더 자세하게 칼럼을 통해 찾아 뵙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11번 - 정답 2번, 오답률 54.2%
7번 문항과 같이 필자의 관점을 판단해야 하는 형태로 출제된, 사회 변동의 방향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문항입니다.
그리고 역시 7번 문항과 같이, 많은 학생들이 글에서 나타난 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상당한 수준의 오답률이 집계되고 있죠.
위 문항에서 오답을 고른 학생들은 '자신들의 활력을 바탕으로 정교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발전', '위대한 문명의 꽃', '새로운 문명의 문'과 같은 워딩에서 진화론을 유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본 글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죠.
본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피지배자들과 섞임으로서 나타나는 혐오감이 전체 문명의 활력을 소진 -> 또 다른 강한 민족이 새로운 문명의 문을 연다'라는 표현이 나타나 있고, 여기서 '새로운 문명'이라는 표현에는 '기존의 문명이 사라짐'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본 글에서 나타난 필자의 관점을 순환론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죠.
이 문항 역시 7번에서 설명한 '각 관점에 입각하여 글을 비판'의 기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화론의 관점에 입각하여 비판할 때에는 '전체 문명의 활력을 소진', '새로운 문명'과 같은 표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나, 순환론의 관점에 입각하여 비판할 때에는 '정교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발전', '위대한 문명의 꽃'과 같은 표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순환론에서도 사회가 발전을 한다는 점 자체는 부정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와 같은 방식을 활용하여, 앞으로 출제되는 문항에 있어서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12번 - 정답 5번
상당한 수준의 난이도를 갖추고 있으나, 정답 선지가 너무 명확하게 보이기에 실제 오답률은 그리 높지 않았던 문화 변동에 관한 문항입니다.
위 문항에서 오답을 고른 학생들의 대부분은 3번 선지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자극 전파'에 대한 판단 미스가 깔려 있죠.
자극 전파는 '서로 다른 문화 체계 간에' 추상적인 개념이나 아이디어가 전파되어 발생하는 문화 변동의 요인입니다: 그렇기에 A가 '갑국의 전통 의례'에서 착안하여 새로운 향수를 개발한 것은 자극 전파에 해당하지 않는 것잊ㅅ.\
이는 이미 2024년 고3 7월 모의고사에서 함정으로 출제되어, 자그마치 89.5%의 오답률을 만들어 낸 적이 있는 소재이죠.
2024년 고3 7월 모의고사 사회·문화 13번 - 정답 4번, 오답률 89.5%
이것 외의 선지에서는 특이사항이 없었으나(A가 자신의 회사를 강제로 빼앗긴 것을 강제적 문화 접변으로 착각하지는 않았겠죠?), 오답 선지 하나의 판단이 상당히 까다로웠던 문항으로 볼 수 있습니다.
13번 - 정답 4번, 오답률 86.7%
압도적인 오답률을 기록한, 이 시점지의 가장 뜨거운 감자와도 같은 문항입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0번과 같이, 출제자의 '악의'가 한껏 드러나 있는 문항으로 볼 수 있죠.
뒤에서 세 번째 줄의 '신문'을 '사회화 기관(대중매체)'로 판단하지 못하면 그대로 2번을 선택해서 틀리게 되는, 다시 말해 잘못 판단했을 때의 선지 조합이 답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악의가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죠.
이전부터 사회화 기관에 '대중 매체'가 포함된다는 점은 연계교재에 지속적으로 등장했으나, 그것이 실제 문제에 킬러 요소로 등장한 것은 위 문항이 최초이지 않나 싶네요.
저 역시도 이전에 배포한 개념서 자료에서 이 지점을 지적했고, 결국 이게 출제되는 꼴을 보게 되네요,,
때문에 저는 위 문항을 처음 풀 때, 2번 선지의 선택률이 70%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신문'을 캐치하지 못했을 때 고르게 되는 선지가 2번 선지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2번 선지의 선택률은 (물론 정답 선지의 3배 가량이긴 하지만) 35.8%에 불과합니다: 이는 '신문'을 제외하고서라도, 위 문항의 접근에 유의미하게 성공한 학생들의 비율마저 매우 적다는 점을 시사하죠.
이에 따라 위 문항의 정답률은 13.3%이나, 실질적으로 '풀어서' 맞춘 수험생의 비율은 2% 이하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0번 문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죠.
천만다행인 점이라면, 작년 수능의 '가족'과 달리, 어쩌면 '가족'보다도 훨씬 큰 파괴력을 가진 해당 개념이 인생이 걸린 시험인 수능이 아닌 9평에 출제되었다는 점이라고 할까요,,
맞추신 분이건, 또는 틀리신 분이건, 위 문항을 통해 개념 한 가지는 확실히 가져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4번 - 정답 1번, 오답률 51.2%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4번 문항의 쌍둥이 문항입니다: 그리고 자료 수집 방법을 A~E가 아니라 A~D까지만 판단하게 출제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봐 준 양상이 보입니다.
앞의 9번 문항에서도 언급했듯, 케이스 분류를 할 때에는 가장 특이한, 다시 말해 케이스가 적게 등장하는 지점부터 공략해야죠: 4점을 얻은 마지막 질문에서 A, B는 각각 면접법과 참여 관찰법, C, D는 각각 질문지법과 면접법 중 하나임을 먼저 판단했다면 훌륭합니다.
그 뒤에는 2점이 아닌 3점을 얻은 세 번째 질문에서 A와 B를 특정하고, 마지막으로 두 번째 질문에서 C와 D를 특정함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었습니다.
작년 수능에 출제되었던 요소를 그대로, 그것도 난이도를 열화해서 출제한 문항인 만큼, 현 시점에서는 해결에 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15번 - 정답 5번, 오답률 78.3%
10번 문항과 같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사회 보장 제도 도표 문항입니다: 평가원과 교육청을 통틀어, 세 개의 벤 다이어그램 '전부'를 채우도록 문항을 출제한 것은 본 시험이 최초입니다.
물론, 세 개의 벤 다이어그램 자체가 등장했던 적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가 바로 그 시험이죠.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사회·문화 15번 - 정답 5번, 오답률 64.7%
그러나 위 문항에서는 세 개의 벤 다이어그램에서 등장하는 8개의 공간 전부가 아닌, 4개의 공간만 채우도록 요구했습니다: 그렇기에 절대적인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죠.
하지만 본 시험에 출제된 문항은 8개의 공간 전부를 채우도록 요구했습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바로 이 지점입니다: 이전까지 두 개의 벤 다이어그램을 채울 것만 요구했던 평가원은, 앞으로는 얼마든지 세 개의 벤 다이어그램을 채울 것으로 요구하는 방향으로 문항을 출제할 수 있죠.
위 문항에서는 한 개의 사회(또는 국가)만 등장했지만, 이후에는 두 개가, 심지어 가중평균을 먹여서 등장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헤드마스터 N제에 박혀있던 이딴 문항을 마주할 가능성 역시 생겨버린 것입니다(물론 이 정도 난이도는 현실적으로 강 K에서나 볼 법하기는 하나,,).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능에서 역시 세 개의 벤 다이어그램을 하나하나 채워나가야 할 가능성은 상당한 수준으로 존재하게 되었기에, 앞으로 사설 등을 통해서 충분한 연습을 해 두시기를 바랍니다.
16번 - 정답 1번
대부분의 학생이 정답을 고르고 넘어갔던, 그러나 2번 선지가 왜 오답인지 완벽한 답변을 도출해내지는 못했던 문항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대 정책', 다시 말해 '+'를 제공한 것이 아니라, '차별을 막는 정책', 다시 말해 '-'를 '0'으로 바꾸는 정책의 적용을 받았기에 2번 선지는 오답인 것입니다.
물론 시험장에서 답이 도출되었다면 이러한 지점 하나하나 전부 체크를 하고 있을 필요는 없겠지만, 사후적으로 고민을 해 보는 것은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니 한 번 생각을 하고 넘어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17번 - 정답 4번
갑 개패고 싶은무난한 난이도의 문항입니다.
그렇기에 짚고 넘어갈 유의미한 지점 역시 존재하지 않죠.
18번 - 정답 1번, 오답률 51.8%
16번 문항에서 2번과 같은 선지에 대해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제가 언급한 이유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문항입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한 번에 1번을 답으로 고르지 못하고, 다른(특히 2번) 선지를 전전하다 오답을 고르거나, 1번을 골랐더라도 찜찜함을 넘긴 채 넘어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빈칸 이후의 내용을 살펴보면 선진국에서도 자본가 / 노동자 간 불평등이 심화되었고, 개발 도상국에서는 자산과와 고숙련 노동자 / 저숙련 노동자 간 불평등이 심화되었다는 것이 언급되어 있기에 결국 1번이 답인 것은 명확해지죠.
그러나 여전히 풀리지 않았을 한 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2번은 왜 답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 실제로 선진국의 경우에서는 대놓고 임금 하락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합니다: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 모두가 아닌, '선진국'에서만 나타나는 양상이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것'에는 해당할 수 있겠으나, '가장 적절한 것'에서는 1번 선지에 밀려 답이 되지 못하는 것이죠.
이는 9평 대비 사피엔스 모의고사와 사피엔스 트라이얼 모의고사에서 제가 보여드렸던 출제 요소이기도 합니다그때 참 욕 많이 먹었는데,,.
수능에서도 언제든지 등장 가능한 출제 요소이니, 충분히 익혀 두고 가시기 바랍니다.
19번 - 정답 5번
빈곤 유형이 세 개가 등장해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었으나, 그 중 두 개가 절대적 빈곤이었던 허무한 문항입니다.
위 문항에서 가져갈 수 있는 교훈은 다음이 있습니다:
1. 소득 분배의 형평성을 높임으로써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상대적 빈곤이다.
2. 상대적 빈곤과 절대적 빈곤 모두 객관화된 기준에 의해 규정된다.
3. 각자의 소득 수준이 다른 사람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상태는 상대적/절대적 빈곤이 아닌 주관적 빈곤이다.
4. 경제 성장 이전의 저개발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절대적 빈곤이다.
5. 상대적 빈곤은 절대적 빈곤과 달리 전체 사회 구성원의 소득 분포 상태를 고려하는 개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절대적 빈곤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정답인 5번 선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되었던 내용이기도 하니, 현 시점에는 반드시 알고 계셔야 하는 내용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문화 9번 - 정답 2번, 오답률 60.9%
20번 - 정답 3번, 오답률 62.5%
2025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도 보여줬던, 명확히 수치가 결정되지 않는 인구 부양비 문항입니다: 그리고 해결에 있어 필요한 사고 과정 역시 유사하게 출제되었습니다.
2025학년도 9월 모의평가 사회·문화 20번 - 정답 2번, 오답률 56.9%
처음 연도에서는 명확히 수치를 제시해 주나, 이후 연도에서는 대략적인 양상만 제시를 해 준 뒤 그에 대한 판단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명확히 모든 연도의 수치를 제시해 주는 형태의 문항보다 더 난이도가 높은 형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본 시험에 출제된 문항은, 정답 선지의 판단에 있어
t년 을국의 총부양비는 120보다 큼 -> t년 대비 t+30년 을국의 부양 인구 비율은 감소함 -> t+30년 을국의 총부양비는 120보다 클 수밖에 없음
의 사고 과정을 따라가야 했습니다.
나머지 선지들도 '알 수 없음'이 아니라 명확히 '아님'이기에 오답 선지로 판단할 수 있게끔 제시를 해 주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난이도 조절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자명하죠.
그러나 수능에서는 '알 수 없음'이기에 옳지 않은 선지로 판단해야 하는 형태의 문항이 등장할 수 있으므로(20학년도 이전에 출제된 계층 이동 문항에서와 같이, 문제의 발문을 수정한다면 충분히 등장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관련 문항을 충분히 풀어보며 필요한 사고 과정을 연마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위 문항에서 1~4번 분석이 옳은 분석이 될 수 없고, 5번 분석만 옳은 이유에 대해서 한 번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Hesco 모의고사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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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고2 9모 화작 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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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봐도 그럼 고대가 좀 그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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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평쯤에 잘나오다가 6평 이후로 점점 낮아지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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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1 한완기 교사경 하기 vs 수1 기생집 jump 하기(수분감 스텝2개념)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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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곡선계산량존나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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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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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2로 만드는거보다...ㅠㅠㅜㅠㅠㅠㅠㅜㅜㅜㅜㅜㅠㅠ 국어 6모 86 9모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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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일때 내 한계가 어디까지일지 궁금함 9섶은 평일이라 못보는거 넘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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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작 등급컷을 보면 더 구역질이 나옴 언매 88이 1등급인데 화작 88이면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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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0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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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불가능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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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국평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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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그럴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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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하는중인사람 있음? 취업은 본전공생처럼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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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제일 낮은 문디컬도 설경급이라는데 ㄹㅇ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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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후기 1
메디컬은 너무 처참해서 안 올렸습니다... 수능때도 이렇게 나와서 설인문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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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공통수학2 내신 대비 교재로 고민중인데 어떤 것이 좋을까요? 학생 수준은 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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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은 2609에 26번 2509or2511 27번 2511 박으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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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2의 어느정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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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같은거보면 다들 현강에서 전설적인 레전드 신화 하나씩 쓰고오신분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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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컷 ㅈㄴ높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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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갔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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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다고 하긴 하는데 ㅈㄴ어려운데? 그냥 내가 이런 유형에 유독 약한건가 보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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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짜피 인강/대치동 현강 할정도면 다 ㅈㄴ 대단한 인간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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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서러치 이리 안 비쌌는데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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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모 공통 특 1
점 C를 y축에ㅡ내리면 존나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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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출 교육청이랑 평가원 다 풀어봣는데도 28번 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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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이 84점 15 21 22 30 틀이에여 ㅠㅠ 시간이 항상 모자라고 다시풀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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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좀더 쉬워질거라고 하시는데 이것도 그냥 예측일뿐 어려워질거라고 보고 준비하는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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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돈으로 현생 스펙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차라리 게임에 지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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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3점함. 저거 확인할라고 20번 고개위로 돌리는게 개빡침. 강k에 꼭 1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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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느레저녁 0
은근 맛도리인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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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4 얘 뒤에 쓴글 상태 보면 정상인 같지가 않아서 기출분석은 김승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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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ㄱ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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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한게 오메가 링크랑 오메가 블루가 있던데 후기나 정보가 아예...
KIA
캬
사문이랑 별개로 있는 대로 고른은 따로 발문에서 얘기해주는 지 처음 알았네요
갑 인성 쓰레기 ㅋㅋㅋㅋㅋ
진짜 10번 보고 얼탔네요 ㅋㅋ 잘 봤습니다
저거 계층문제 답 먼가용?
앗 3번이에요!
9모 문제를 보니 계층이랑 불평등까지 기출 다시 봐두면 마음이 좀 편할 것 같네요
사문 9모분석 ㅇㄷ
5번 문제 ㄱ 선지는 표본이 1000명이라 틀렸다는 해설도 있던데 뭐가 맞는건가요??전 ㄱ은 갑의 연구에서 2차자료이기에 표본이 될 수 없다고 지우긴 했는데..
이거 보고 헤스코 모의고사 사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