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文明)교재 학습 중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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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테리아의 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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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를 학습하고 있는 학생이 심도 있는 질문을 줘서,
다른 학생들도 참고할 수 있도록 전체 블로그에 답변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Q1) 제 언어로 위계를 낮춘다고는 했는데 오히려 뭔가 문장이 매끄럽지가 않고 문장의 기의를 파악한 것 같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더 위계를 낮추는 방법이 맞는 것이죠?
위계를 낮추는 이유는 문장의 기의(뜻)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문장을 읽을 때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개념의 단계를 한층씩 단순화하는 과정이 바로 위계 낮추기이며, 이는 단순한 기계적 작업이 아닌 기의 파악을 위한 능동적 활동입니다.
따라서 위계를 낮추었음에도 기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는 실제로 문장의 뜻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음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이 상황은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경우는, 아무리 위계를 낮추더라도 문장 자체가 지나치게 난해하여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 학습자는 스스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감응의 대기와 초험적 경험, 리얼리즘 이후의 유물론적 예술이론을 위하여”
와 같은 문장은 아무리 쉬운 표현으로 풀어도 작가가 의도한 바를 100%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계속 위계를 낮추기보다는 이 문장이 완전한 이해의 영역 밖에 있음을 인식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수험생 입장에서 모든 문장을 완벽히 해석할 수는 없으며, 실제로 저 또한 리트 지문의 모든 문장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정답은 충분히 맞출 수 있습니다.즉, 특정 문장의 난해함이 정답을 도출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 경우는, 위계 낮추기를 무의식적이고 기계적인 활동으로만 수행할 때 발생합니다. 마치 무거운 택배 상자를 옮길 때 생각 없이 단순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각 단어의 뜻을 기계적으로 치환하기만 하면 문장의 의미는 오히려 더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사고의 게으름, 즉 뇌가 과부하나 피로로 인해 사고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뇌의 게으름은 집중력이 떨어질 때나 정보량이 과도할 때 자주 나타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느 경우에 속하는지 메타인지를 통해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 후에 상황에 맞게 위계를 더 낮출지, 아니면 난해한 문장을 인정하고 넘어갈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Q2) 제가 사전적으로 정확한 뜻을 알고 있는 단어(예를 들자면 ‘도덕’ 이라는 단어)를 기준으로 문장을 명료화 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게 나을까요?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으로 명료화를 하면 오히려 틀릴 가능성도 있어서 고민입니다.
자신이 정확히 알고 있는 단어를 기준으로 명료화를 진행해야 제가 말하는 ‘명료화’의 본래 의미와 부합합니다. 추상적이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단어를 바탕으로 문장을 풀어쓴다면, 이는 오히려 명료화의 본질과 반대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럴 경우 아무리 위계를 낮춰도 문장의 의미가 공허하게 떠버리는 현상이 발생할 것입니다.
Q3) 앞에 보낸 문자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오늘 제가 한 학습은 방법이 잘못 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문장 명료화를 할 때 의미단위로 끊어서 하기만 하고 전체 문장을 동시에 읽고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사고의 과정은 거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문 부분에 제시된 한 문장을 읽고 그 문장의 기의를 생각해본 후 한 번에 적는 것이 옳은 방법인 것이죠?
책의 앞부분에 사용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두었지만, 다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원문을 읽고 머릿속으로 의미를 사고한 뒤, 직접 위계를 낮춘 문장을 빈칸에 적어보는 방식으로 학습을 진행합니다. 우리는 문장을 의미 단위로 나누어 읽지만, 결국 한 문장을 하나의 덩어리(청킹)로 사고하고 소화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의미 단위로 분석을 하되, 최종 목표는 한 문장을 한 번에 머릿속에서 사고하고 이해하는 것(입력)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고한 내용을 실제로 연필을 잡고 문장으로 옮길 때(출력)도 동일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문장 단위 사고와 출력까지 연결되는 학습법을 실천하길 권장합니다.
Q4) 또한 오늘 학습할 때 단어의 뜻을 아예 모르는 단어는 최대한 주변 단어들과 엮어서 명료화 해 보기는 했는데 처음부터 의미를 찾아보는 게 나을까요?
단어 학습에서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는 과정은 학습의 마지막 단계에서 정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 책은 수능과 리트에 등장하는 주요 단어들을 최대한 소화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학습 과정의 핵심은 책을 완독하는 것이므로, 처음부터 단어를 하나하나 찾아보며 진도를 늦추기보다 사고하고, 연결하며, 스키마를 활용해 의미를 유추하는 훈련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학습이 끝난 후에 단어의 정확한 정의를 찾아 채워 넣는 방식으로 마무리하면, 효율적으로 어휘력과 독해력을 함께 강화할 수 있습니다.
Q5) 그리고 평소에 국어공부를 하면서 들었던 궁금증이 있는데 저는 고전소설이나 고전시가에서 모르는 어휘는 한자라도 다 찾아보는 편인데 이 과정에서 시간이 꽤 소요되어서 비효율적인 것이 아닌지 고민입니다. 찾아본 단어는 한 곳에 정리해놓은 후에 때때로 읽어주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단어를 찾아보고 정리하는 과정이 실력 향상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방식으로 학습하면서 다른 과목 공부까지 병행할 때 시간이 과도하게 소요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어·영어·수학을 각각 3시간씩 공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어 단어 학습에만 1시간 30분이 걸린다면 이는 효율적인 공부법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학습자의 전체적인 공부 상황과 학습 계획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더 정확한 피드백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6) 그리고 저는 독해를 할 때 속발음을 하는 편인데(어렸을 때부터 습관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시험을 볼 때도 남들보다 시간이 2배씩 걸리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원문 그대로 ‘ 인간의 본성이 도덕적이라는 전제는~~, 정치와 사회 제도를 평가하는 윤리적 기준으로 기능한다.’를 읽고 제 머릿속에서는 ‘음..이 단어는 ~~한 뜻이고 저 단어는 ~~한 뜻이니까 이 문장은 ~~하다는 뜻이구나.‘ 이렇게 사고를 합니다. 바로바로 이해되지 않는 문장에서만요. 그런데 시험장에서도 이렇게 하면 시간이 배로 걸려서 고민입니다. 사고의 순서를 제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속발음은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습관이 되었더라도 노력하면 충분히 교정할 수 있으니 반드시 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 학생에게는 속발음을 교정하기 위해 “지문을 읽을 때 엄지손톱 밑을 샤프심으로 살짝 찌르며 읽는 습관을 바꿔보라”는 조언을 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이 방법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조하고 싶은 점은 속발음을 단순한 습관으로 치부하지 말고 반드시 고치려는 노력을 기울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사고의 세부 순서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해의 방식 자체는 보편적인 체계를 거칩니다. 같은 문장을 보더라도 어떤 사람은 A 단계, 어떤 사람은 B 단계, 또 다른 사람은 C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는 각자가 단어와 문장 구조에 익숙한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A 단계에 있는 독자는 문장을 한 번 눈으로 읽는 것만으로 이해가 가능합니다. 읽는 순간 이미 내용이 청킹(Chunking)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B 단계의 독자는 문장이 한 덩어리로 인식되지 않으므로 의미 단위로 문장을 잘라서 조합하며 이해합니다.
C 단계의 독자는 더 짧게 문장을 쪼개고, 각 단어의 의미를 위계를 낮춰가며 이해하려고 합니다.
즉, 질문하신 것처럼 이해되지 않는 문장에서 단어를 하나씩 위계를 낮추어 해석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오히려 이런 사고 훈련이 반복되면 누구나 점차 A 단계의 사고로 나아가게 됩니다. 따라서 조급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책 ‘문명’에 실린 모든 문장을 30일 안에 완독하고 명료화한다는 목표로 차근차근 진행하시면 충분히 성과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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